수협에 인분 투척..."양식장 침범"

수협에 인분 투척..."양식장 침범"

2009.12.24.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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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김 양식장을 다른 지역에 뺐긴 조합원들이 수협 사무실에 인분을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조합원들은 수협이 늑장을 부려 양식장을 침범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무집기며 벽이며 할 것 없이 온통 오물을 뒤집어썼습니다.

바닥 역시 인분 천지가 돼 발 디딜 곳 찾기가 어렵습니다.

충남의 한 수협 사무실에 김 양식업자 내 모 씨 등 3명이 인분을 투척했습니다.

진동하는 인분 냄새와 경찰 조사로 인해 이곳 수협의 행정업무는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다른 지역 김 양식업자들의 어장 침범.

조합원인 내 씨 등은 수협이 늑장을 부려 어업권 행사계약이 늦어지는 바람에 양식장을 뺐겼다며 수협에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농성을 한 달 가까이 벌여 왔습니다.

[인터뷰:내용빈, 김 양식업자]
"조합장 이하 여러 상임이사들이 한 번을 우리 어려운데 (농성장에)내려와서 간담회, 좌담회 한 번 해본 적이 없어요. 뭐 벌레를 쳐다보듯이..."

수협은, 양식장을 침범한 이들을 상대로 대신 배상소송은 해줄 수 있지만 직접 배상은 어렵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박태규, 서천군수협 경제상무]
"승소가 안 났을 경우에도 조합에서 다 책임을 져달라 이런 상황에 오다 보니까 우리 조합에서는 그렇게 수용을 할 수 없는 입장이니까..."

또, 내 씨 등이 상황을 악용해 수협에 무리한 대출을 요구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양식업자들은 이번 사건이 수협 조합장의 비리와 업무태만에서 비롯됐다며 조합장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맞섰습니다.

경찰은, 내 씨 등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양쪽이 주장하고 있는 사건 뒷배경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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