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최고위층이 사퇴 원해"

"청와대 최고위층이 사퇴 원해"

2009.11.25. 오전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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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술품 강매 의혹으로 구속된 안원구 국장에게 국세청이 청와대 최고위층 인사의 뜻이라며 사퇴를 강요한 녹음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국세청은 안국장이 사퇴를 거부해 감사관이 압박용으로 청와대를 언급한 것 이라며 말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대건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국세청 감사관 A씨가 안원구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감사관은 당시 해외파견 명령 대기 상태였던 안 국장에게 사직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녹취:국세청 A 감사관]
"조직에서 나가시면 자리를 외부 기관에 CEO 자리를 저희가 드리고..."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이 언론에 공개된데 대한 책임을 지라는게 정부 전체의 판단이라는 것입니다.

[녹취:국세청 A 감사관]
"안 국장에 대해서는 정부 전체에서 어느 정도 판단이 이뤄졌거든요."

안 국장은 누구 뜻이냐며 이유를 묻습니다.

그러자 감사관은 청와대 최고위층을 언급했습니다.

[녹취:국세청 A 감사관]
"너무 많이 온 것 같아요. 청와대나 이쪽에서도 그렇고 저희가 듣기에도 최고위층에서 다 인지하시고..."

안 국장이 최고위층이 누구냐고 묻자 감사관은 책임 있는 분들이라며 자신이 그 내용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 감사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안 국장에게 사퇴 압력을 행사한 배경에 청와대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에대해 해당 감사관은 안국장을 압박하기 위해 청와대를 언급한 것 이라며 말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국세청 A 감사관]
"하다보니까 청와대라는 말도 들어간 것 같아요. 압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실수로 이해해주세요."

검찰은 녹취록을 제출받긴 했지만 국세청의 사퇴 압력 의혹이 안 국장의 뇌물 수수 혐의와는 관계 없는 부분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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