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31분'

'방치된 31분'

2009.05.27.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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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찰이 새로 발표한 서거 당일 상황을 보면 정확히 31분 동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호팀의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경호원이 이리저리 노 전 대통령을 찾아 다니고 있던 사이에 생사를 넘나들던 고인은 한참 바위 아래 혼자 방치돼 있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시 14분에 정토원에 갔다가 다시 부엉이 바위에 도착했는데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이 모 경호관은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경호관은 곧바로 휴대전화로 동료 경호관에게 노 전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고 통보하고 하산하는지 확인을 부탁합니다.

그리고는 150m 가량 위에 위치한 마애불에도 가보고, 호미든 관음상에도 가보고 사찰 정토원에도 가봅니다.

이리뛰고 저리뛰는 사이 주민 1명을 만났지만 노 전 대통령을 보지 못했다는 말만 듣습니다.

그러다 결국 약수터 근처에서 부엉이 바위 밑에 있는 흰 옷가지를 보고서야 달려가서 모로 누워있는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합니다.

[인터뷰:이노구, 경남지방경찰청 수사과장]
"6시 45분 현장 도착 즉시 전화해 사고가 발생했으니 차 대라라고 한 후 의식이 있는지 얼굴을 흔들어 보고..."

이 때는 6시 45분.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투신 30여분 만에 병원으로 옮겨진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지금까지 경호관의 진술이 몇차례 바뀐 것을 감안해 현장 검증 등을 통해 서거 당시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규명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경호관이 한 때 경찰조사를 거부해 긴급체포까지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경호관의 진술 번복, 그리고 그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이어지면서 서거 당시 정황을 둘러싼 의혹 제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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