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석면지도 제작 시작부터 엉망

[충북] 석면지도 제작 시작부터 엉망

2009.02.18. 오전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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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얼마전 충북 제천의 한 폐광산 주변의 각급학교 운동장 등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는 보도를 전해드렸죠.

충북도교육청이 피해를 막기 위해 학교 석면지도를 제작하겠다고 나섰지만 시작부터 허점투성이라고 합니다.

HCN 충북방송 김택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천시 수산면 한 초등학교.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가 이 학교 운동장 토양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석면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석면 원석이 발견된 인근 채석장에서 골재를 받아 오염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면서 발생한 먼지와 함께 석면을 흡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인터뷰:최예용,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굉장히 충격적으로 그 지역 전체 일대 인구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밭에서도 나오고 마을입구 주차장, 심지어 학교 운동장에서도 트레몰라이트라는 고독성 석면이 검출됐다."

이에 앞서 충북도교육청은 석면으로부터 학생과 교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도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여 석면지도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조사는 제대로 이뤄진 것일까?

하지만 석면이 검출되기 얼마 전 교육청 관계자가 이 학교를 찾아 기초 조사를 벌인 결과,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담당 직원이 성분 검사는 커녕 육안으로만 건물상태를 훑어봤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형식적인 조사로 구색만 맞추려 한 것입니다.

[인터뷰:제천시교육청 관계자]
"육안이다. 육안으로 봐서 이것이 10% 범위텍스가 있는데 이 부분 깨진 것이 10% 범위를 초과했느냐 안했느냐 10% 이내면 양호하다고 보는 것..."

도교육청은 석면지도를 만들면 개선조치 내역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에 필요한 예산은 아직까지 한 푼도 없는 실정이어서 과연 실행의지는 있었는지 의문을 사고 있습니다.

HCN뉴스 김택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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