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맨홀 뚜껑, 주민 안전 위협

사라지는 맨홀 뚜껑, 주민 안전 위협

2008.04.23. 오전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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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고철 값이 오르면서 맨홀 뚜껑까지 훔쳐 가는 좀도둑이 설치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재산상의 손실도 손실이지만 더 큰 문제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가락동의 한 농촌 마을.

이달 초 도로 가에 있던 맨홀 뚜껑들이 밤새 사라졌습니다.

관할 구청은 또 다른 도난을 막기 위해 주변의 다른 맨홀 뚜껑에는 아예 땜질을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맨홀 뚜껑 8개 사라졌습니다.

이곳을 포함해 부산 강서구지역에는 최근 들어 모두 50여 개의 맨홀 뚜껑이 사라졌습니다.

구청 측은 고철 값을 노린 좀도둑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사라진 맨홀 뚜껑이 지역 주민들과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한다는 사실입니다.

뚜껑이 없는 것도 모르고 지나던 승용차나 오토바이가 맨홀에 빠지는 사고를 당할 수 있고 근처에서 뛰노는 아이들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태윤, 부산 강동동]
"학교 갈 때 애들이랑 같이 갔는데 가다가 여기 점프하고 갔는데 갑자기 흔들려 가지고 빠질 뻔 했어요."

뿐만 아니라 맨홀 뚜껑이 없어진 곳은 대부분 조명이 밝지 않은 작은 도로나 골목길이기 때문에 밤이 되면 사고의 위험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관할 구청은 아예 훔쳐갈 수 없는 맨홀 뚜껑을 설치한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왕기, 부산 강서구청 도로교통과장]
"절도를 예방하고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철재보다는 환경친화적인 고강도 플라스틱으로 맨홀을 하면 안 되겠느냐..."

무차별적인 절도범들의 행각이 주민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면서 관할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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