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사이트 개인정보 무더기 유출

[앵커멘트]

개인 정보의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거죠.

유명 부동산 정보업체 사이트에서 탈퇴 회원들의 전화번호는 물론 비밀번호까지 무더기로 인터넷에 유출됐습니다.

YTN 취재진이 확인한 피해자만 100명에 이르고 있지만 해당 업체는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유명 검색 사이트.

부동산 정보업체의 이름과 단어를 입력해 검색해 봤더니 개인 정보가 줄줄이 나옵니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는 물론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고스란히 뜹니다.

[녹취:임 모 씨, 피해자]
"네, 어떻게 아셨어요?"

이렇게 인터넷에 마구 떠다니는 개인정보를 직접 검색하며 확인해 봤더니 100명에 이릅니다.

모두 특정 부동산 정보업체 사이트에서 최근 탈퇴한 회원들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피해자들의 이메일도 얼마든지 엿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들은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여러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말합니다.

[녹취:김 모 씨, 피해자]
"어처구니가 없죠."

피해자들은 유출된 개인 정보가 혹시 범죄에 악용될까 걱정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녹취:김 모 씨, 피해자]
"요즘 이런 범죄가..."

해당 업체는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 직원의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탈퇴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저장을 잘못해 공개되는 바람에 유명 검색 사이트에 오르게 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 정보가 얼마나 유출됐는지는 파악조차 못했습니다.

[녹취:업체 관계자]
"11명 정도다...솔직히 수백 명일지, 수천 명일지는 모른다."

개인 정보를 악용한 범죄가 크게 늘어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지만 업체들의 대응은 여전히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