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어금니 사용, 치주질환 9배

[앵커멘트]

한쪽의 어금니가 빠지거나 썩어 오랫동안 반대편의 어금니만 사용해 음식물을 씹게 되면,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한 경우, 치아와 주변근육에 통증이 느껴지는 턱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망됩니다.

오인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여 년전 오른쪽 어금니가 빠진 뒤 줄곧 왼쪽 어금니로만 음식물을 먹어온 양희재 씨.

사용하지 않는 오른쪽 치아에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면서 잇몸이 붓고, 잇몸 속에 치석이 생기는 풍치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양희재,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29세)]
"이야기를 오래하거나 하품할때 턱이 아프거나 통증이 있었죠."

오른쪽 어금니에 심한 충치가 생겨 역시 왼쪽 어금니만 사용해온 이 환자는 왼쪽 안면 근육이 오른쪽보다 더 튀어나와 치아 교정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윤나경,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 (28세)]
"왼쪽에 턱이 많이 나왔다고 하셨는데, 교정을 받은지 1년 정도 됐는데 지금은 양쪽 턱이 균형이 잡혔다고 말씀해 주세요."

한 대학병원이 한쪽 어금니로 오랫동안 음식물을 씹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잇몸 염증이나 풍치 같은 치주질환 발병율이 양쪽 어금니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9배나 높았습니다.

또 한쪽 치아만 사용하면서 주변근육에 나쁜 영향을 미쳐 얼굴의 좌우가 비대칭이 되는 증상도 나타났습니다.

음식물이 이를 닦아 주는 역할을 하면서 음식을 씹는 치아는 상대적으로 깨끗해지는 반면, 안 씹는 치아는 찌꺼기가 쌓이게 됩니다.

[인터뷰:류재준, 고려대 의대 보철과 교수]
"씹지 않는 쪽에서 충치나 풍치가 훨씬 더 많이 발생할 수 있고, 씹는 쪽에서는 근육이 더 발달하고 치아가 더 마모가 돼서 치아의 불균형으로 인해 심한 경우, 턱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안면비대칭을 예방하려면 식사 때 양 어금니를 골고루 사용하고 턱 괴는 습관을 삼가해야 합니다.

YTN 오인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