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난연자재 판친다

엉터리 난연자재 판친다

2006.09.11.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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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불에 쉽게 타지 않는 난연자재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스티로폼 샌드위치판넬입니다.

강판 사이에 난연 기능을 가진 스티로폼으로 채운 것인데요.

이 스티로폼 샌드위치 판넬이 규정에 맞지 않는 엉터리가 많습니다.

손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중에 판매 되는 일부 난연재료 3급 제품에 불을 붙여봤습니다.

난연자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쉽게 녹아 내리는 데다 아예 불꽃이 일면서 타는 제품도 있습니다.

제대로 만들어진 난연자재와는 쉽게 비교가 됩니다.

샌드위치 판넬 공장에 샘플을 요구해 받은 샌드위치 판넬에도 불을 붙여 봤지만 결과는 같습니다.

[기자]
샌드위치 판넬 공장에서 보내온 이 난연재료는 사실 난연 기능이 거의 없습니다.

정확한 시험을 위해 공인기관에서 난연재료 3급 시험을 하는 조건을 갖춰 시공 현장에서 수거한 샌드위치 판넬로 시험을 해봤습니다.

구멍이 뚫리면 안되지만 구멍이 뚫리고 아예 녹아 내려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정품과는 눈으로도 쉽게 구별이 됩니다.

이런 제품들이 어떻게 난연 3급이라고 버젓이 시중에 유통됐을까?

답은 바로 시료 채취에 있었습니다.

시료 채취를 검사 기관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샌드위치 판넬 제작 공장 측이 시료를 만들어 보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샌드위치 판넬 제조업자]
"삼급이 나올만한 제품을 샘플로 보내고 실제 판매하는 제품은 일반 스티로폼에 색소만 넣은 걸 납품하고..."

시공사나 건축주가 값이 싼 제품을 원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입니다.

제대로 난연 처리가 안된 제품을 사용하면 공사비를 그만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시공업자]
"좋은 것 비싼 것으로 견적을 넣으면 떨어지지가 않죠. 당연히 값싼 것으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공장용 건물과 3층 이하 주택 등에는 화재에 대비해 난연재료 3등급의 샌드위치 판넬을 써야합니다.

하지만 이런 엉터리 제품으로 지어진 건물에 불이 난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지난해 스티로폼 샌드위치 판넬의 시장 규모는 5천 백만 평방미터에다 시장 점유율은 67.3%에 이릅니다.

철저한 시험과 시공 관리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불붙는 난연재의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YTN 손재호[jhs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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