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발표일,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사퇴

사상 최대 실적 발표일,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사퇴

2017.10.13. 오전 11: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재용 부회장이 실형 선고를 받은 가운데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던 권오현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납니다.

오늘 사퇴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박소정 기자!

먼저 권오현 부회장이 모든 직책을 내려놓는다는 겁니까?

[기자]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글을 공식적으로 올렸는데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 책임자에서 자진 사퇴함과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만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겸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할 예정입니다.

권 부회장은 사퇴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던 것이고,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권 부회장은 급격하게 변하는 IT 산업의 속성상 지금이 후배 경영진이 경영을 쇄신하고 새 출발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또, 삼성전자가 엄중한 상황에 처한 지금,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는 건 과거에 이뤄진 투자의 결실일 뿐이라면서, 자신의 사퇴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는 총수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결심을 전할 계획이며, 후임자도 추천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2012년부터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온 권 부회장은 삼성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에는 이재용 부회장 다음으로 가장 경영에서 높은 자리에 있는 임원이었는데, 사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실제 어떤 배경이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단 업계 관계자들은 오늘 사퇴를 전격적으로 밝힌 이유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날이라, 임원 교체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후임자가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그 정확한 의도를 짚어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 부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사퇴 결심을 전할 것이라고 했지만, 총수의 결단 없이 사퇴를 전격적으로 밝혔겠느냐는 예측도 나옵니다.

[앵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이 오늘 나왔죠.

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어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이 또 다시 이른바 깜짝 실적을 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14조 5천억 원이라고 공시했습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 7백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를 다시 뛰어넘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분기 영업이익 5조 2천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179%, 3배 가까이 증가한 실적입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했던 실적 전망치가 평균 14조 3-4천억 원이었는데요.

이 예상치도 웃돈 수치입니다.

3분기 잠정 매출은 62조 원입니다.

역시 지난 2분기 61조 원보다 1조 원이 더 늘었고, 지난해 같은 분기 47조 8천억 원과 비교하면 30%가량 증가했습니다.

전자업계는 이런 깜짝 실적을 낸 이유가 반도체 사업의 호황이 이어진 데다 하반기에 새로 출시한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판매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잠정 실적 발표인데요, 사업 분야별 구체적인 실제 실적 발표는 이달 말쯤 다시 발표됩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