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시장에 이미 퍼진 '살충제 달걀' 수십만 개 추정

마트·시장에 이미 퍼진 '살충제 달걀' 수십만 개 추정

2017.08.17. 오전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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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마트에서 팔린 달걀 제품에서 살충제 성분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나온 데다, 또 다른 시중 유통 제품은 기준치를 무려 20배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형 마트와 재래시장 곳곳에 퍼진 살충제 달걀은 최소 수십만 개는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흘 전 재래시장에서 달걀을 산 김 모 씨는 살충제 달걀 뉴스를 보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당시 평소보다 매우 저렴하게 산 기억 때문에 혹시 하는 마음에 일련번호를 비교해 봤는데, 구매한 달걀이 살충제 농장 달걀이었던 겁니다.

김 씨는 30알 중 14알을 이미 먹은 뒤여서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살충제 달걀 구매자 : 물건(달걀)도 괜찮아 보여 구매했고, 이번에 보도 보고 문제 된 농가의 고유 달걀 번호 확인한 결과 이번에 구매한 것과 일치된 걸 알았습니다.]

살충제 달걀은 재래시장뿐 아니라 대형 마트에서도 버젓이 팔렸습니다.

정부 조사 결과 천안에서 생산된 홈플러스의 '신선 대란' 제품에서는 살충제인 비펜트린이 기준치의 두 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전남 나주에서 생산된 '부자 특란' 제품의 비펜트린은 기준치의 무려 20배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현규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소비과 국장 : (달걀은) 농장이 있고 농장을 수집하는 수집판매업소가 있습니다. 대부분 거기에서 유통이 많이 돼서 지금 홈플러스라든가 여러 군데 대형업체라든가 그런 데로 많이 간 것이거든요.]

홈플러스 측은 문제가 된 제품은 전체 신선 대란의 3%를 차지한다면서 전부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남양주의 피프로닐 검출 달걀의 시중 유통 추정량은 여드레 동안 최소 16만 개.

철원과 양주, 광주 농장은 평소 달걀을 하루에 만5천 개에서 3만 개씩 생산했고, 천안 농장은 이들 농장보다 규모가 5~6배 더 크기에 생산 달걀도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전수 조사가 진행되면서 살충제 달걀들이 속속 추가되는 상황이라, 시중에 유통 중인 문제의 달걀은 적게 잡아도 수십만 개는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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