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이 상품개발 참여...본사 이익도 공유

가맹점이 상품개발 참여...본사 이익도 공유

2017.07.10.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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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의 이른바 '갑의 횡포'나 회장의 개인적 문제 때문에 가맹점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그런데 가맹점이 본사 제품을 평가하거나 본사와 이익도 공유하는 등 갑을 관계에서 벗어난 '상생형 프랜차이즈'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가구업체의 품평회장.

상품 개발자들이 소파와 침대 등의 장점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뺍니다.

앉아보고 이리저리 만져도 보고, 꼼꼼히 평가하는 이들! 바로 전국 150여 개 가맹점주입니다.

[품평회 참가자 : 한쪽보다 양쪽으로 열리는 것을 선호하는 고객이 8:2로 많아요.]

본사가 상품을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게 아니라, 점주들의 80% 이상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야만 신상품으로 출시될 수 있습니다.

[홍윤기 / 가구 업체 가맹점주 : 10년째 이 일을 하고 품평회를 오는데 올 때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고르고, (본사가) 그 부분을 반영을 잘해서….]

한 닭강정 프랜차이즈는 매월 5개 가맹점에 본사 직원들을 파견해 업무를 돕고 개선할 점을 찾습니다.

함께 묵은 기름때를 제거하는 등 대청소를 하고, 시식 행사도 진행하면서 소비자의 목소리도 듣습니다.

[김진희 / 닭강정 업체 가맹점주 :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듯이 본사에서 나와서 애로사항을 듣고 고쳐주다 보니 매장을 운영하기가 수월한 것 같습니다.]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면서 본부가 갖는 수익금 일부를 가맹점과 나누는 빵집도 있습니다.

운영 노하우나 레시피를 공유하긴 하지만, 가맹점이 수수료나 물품구매비를 떠안는 폐해는 없습니다.

[김봉수 / 제빵 협동조합 운영 :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하면 이익의 대부분이 대기업으로 가니까 운영하는 사람들은 이익이 적은 것 같아요. 그래서 협동조합의 의미를 살려서 함께 제품 개발도 하고 이익도 공유해서….]

프랜차이즈 본사의 잇따른 갑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가맹점의 이야기를 듣거나 가맹점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가는 '착한 본사'의 크고 작은 노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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