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조사에 'BBQ 치킨값 인상' 없던 일로...

공정위 조사에 'BBQ 치킨값 인상' 없던 일로...

2017.06.16. 오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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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부터 두 차례 값을 올렸던 BBQ치킨이 가격 인상 계획을 전격 철회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되자 백기를 든 건데요.

경쟁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 계획을 접거나 오히려 값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김상조 위원장이 취임 뒤 첫 행보로 치킨 프랜차이즈 BBQ에 칼을 빼 들었습니다.

BBQ가 광고비를 늘리는 과정에서 가맹점과 분담하기로 협의한 것이 가맹사업법을 위반하지 않았는지 조사하겠다는 겁니다.

사실상 지난달부터 두 차례 값을 올린 과정을 들여다 보겠다는 뜻입니다.

공정위의 조사가 본격화되자, BBQ는 가격을 원래대로 낮추겠다며 백기를 들었습니다.

경쟁 업체들도 인상계획을 취소하거나 값을 오히려 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말 인상을 예고했던 교촌치킨은 인상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고 BHC치킨은 인기 메뉴의 가격을 한 달 동안 1,000원에서 1,500원까지 할인하기로 했습니다.

[김동한 / BHC치킨 홍보팀장 : 최근 물가 및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AI 발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 농가와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이처럼 치킨값 인상에 제동이 걸린 건 정부뿐만 아니라 여론의 압박도 거세졌기 때문입니다.

또봉이 치킨 등 중소 업체들은 값을 올릴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할인에 나섰고, 양계협회는 부당하게 가격을 올리는 프랜차이즈에 대해 불매운동까지 선언했습니다.

[이홍재 / 대한 양계협회 회장 : 양계협회에서는 이번 치킨 가격 인상한 업체들 가격 조사해서 높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덜 먹기 운동, 불매 운동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결국, 치킨 업계의 가격 인상은 '없던 일'이 됐지만, 그동안 비용 절감 노력 없이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려 했다는 비난은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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