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모인 남극 기지의 '살아있는 역사'

한자리 모인 남극 기지의 '살아있는 역사'

2016.02.18. 오전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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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우리나라가 남극 대륙에 진출한 지 30년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월동대원이 과학기지에서 연구 업무를 수행했는데요.

이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행사가 처음으로 마련됐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행사장 한 곳에 마련된 대형 화면에 젊은 남성의 얼굴이 비칩니다.

화상 통화로 연결한 곳은 다름 아닌 남극 세종과학기지.

국내 최초 부자 월동대원인 정회철 씨와 정재우 씨가 화상으로 만난 겁니다.

[정재우 / 남극 세종과학기지 통신대원 : 아버지 말씀대로 다른 분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29차 전자통신대원으로 맡은바 성실히 월동생활 잘하고 돌아가겠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길을 이어가는 아들이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정회철 / 남극 세종과학기지 2·7차 총무 : 월동대장이나 다른 대원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대원으로 근무하다 건강하게 돌아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세종기지와 장보고기지에서 활약한 월동대원은 29차례에 걸쳐 5백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극지인의 밤' 행사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세종기지의 첫 번째 월동대장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장순근 / 남극 세종기지 1차 월동대장 : (1990년 1월에) 눈보라를 만나서 조난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마 두 명이 고무보트에 있었는데 그때 구조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겠죠. 그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시아 최초의 여성 월동대장으로 금녀의 벽을 깬 안인영 28차 월동대장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안인영 / 남극 세종기지 28차 월동대장 : 여자로서 불리한 것은 전혀 없으니 자신에게 남극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고 할 일이 있고 뜻이 있다면 언제든지 가라고 권하겠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극지인의 밤 행사를 매년 여는 등, 이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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