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현 롯데 그룹 회장, 주총까지 가면 불리하다"

"신동빈 현 롯데 그룹 회장, 주총까지 가면 불리하다"

2015.08.03. 오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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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현 롯데 그룹 회장, 주총까지 가면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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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신동빈 현 롯데 그룹 회장, 주총까지 가면 불리하다"-오정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특임교수 (아시아금융학회장)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8/03 (월)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오늘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 귀국해서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롯데의 경영권 다툼이 이른바 치킨 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롯데 그룹 경영권 그룹의 당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요. 이번 롯데 사태로 불거진 논란과 앞으로의 전망, 오정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특임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정면인터뷰 바로 시작합니다. 아시아금융학회장인 오정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특임교수와 함께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오정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특임교수 (아시아금융학회장)(이하 오정근):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이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 오늘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롯데는 한국 기업이다. 이렇게 잘라 말하기는 했지만 이번 사태가 불거지면서 롯데가 과연 한국 기업이냐, 일본 기업이냐. 이 정체성 논란이 커졌는데요. 교수님 보시기에 롯데는 한국 기업이 맞습니까?

◆오정근: 우선 먼저 이 얘기를 하기 전에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을 떠나서 우리나라에서 직접 고용만 12만 명을 창출하고 있고, 간접 고용을 합쳐봤을 때 35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논쟁은 사실상 큰 의미가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굳이 이것을 법률적으로 따진다고 하면 현재 한국의 롯데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19%. 그리고 일본의 광윤사가 5.5%, 그 다음에 일본의 롯데 투자 회사들이 73%를 지배하고 있는, 흔쾌히 말하면 외국인 투자 기업이다. 이렇게 분류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고용을 창출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을 너무 협소하게 봐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영일: 네. 그래서 단서를 달아주시기는 했습니다만. 결국 교수님 이렇게 이해되는데요. 아무리 몸통이 한국에 있다 해도 머리가 일본에 있으면 사실상 일본 기업 아니냐. 이런 국민들의 성토가 나오는 것도 일리 있는 것 아닌가요?

◆오정근: 그렇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일자리를 만들어주느냐 하는 것으로 그것이 중요한 관건입니다. 지금은 가급적이면 외국인 투자 기업 하나라도 더 유치해서 우리나라 일자리를 만드는 게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우리가 르노 삼성 같은 경우에도 르노가 출자한 외국인 기업이고, SC은행 같은 경우도 외국인 은행이죠. 그러나 우리가 국내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최영일: 네. 교수님. 재계 서열 5위라고 하고요, 자산 규모가 80조 원짜리라고 하는데요. 한국 롯데 그룹의 지주사인 호텔롯데도 누가 지배하는지 알 수 없다고 하네요. 구멍가게도 아니고 롯데 그룹인데 어떻게 이런 식으로 운영이 가능해왔던 걸까요?

◆오정근: 이것은 비상장회사라 그런데요.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그 다음에 롯데호텔을 지배하고 있는 일본 투자회사들이 모두 비상장회사이기 때문에 일본 상법에 의해서 지분 공개 의무가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에도 비상장사인 경우에는 지분 공시 의무가 없습니다. 다만 외부 감사를 받도록만 돼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지배 구조에 대해서 일반인들로 하여금 더욱 더 불투명하게 하는 그런 원인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영일: 말씀해주신 대로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롯데의 지분 구조가 지금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이런 경영권 분쟁을 불러왔다. 이렇게 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오정근: 네. 반드시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우리 과거에 현대 그룹 같은 경우에는 상장되어 있었지만 형제의 난은 왔었거든요. 그렇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영일: 네. 오늘 롯데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 바로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 드디어 귀국을 했는데요. 신격호 총괄회장은 앞서서 후계자가 아니다. 이렇게 못 박는 영상이 여러 차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신동빈 회장 귀국한 이유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오정근: 신동빈 회장은 일단은 지난 번 가족 모임에도 불참을 했거든요. 그 얘기는 뭐냐 하면 현재 가족이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 그룹의 경우에 신동빈 회장이 가족 모임에 참석해도 될 여력이 없을 정도로 사실상은 좀 불리한 구조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동빈 회장은 일본에서 일본의 지주회사 격인 광윤사와 롯데홀딩스의 지분 확보를 위해서 오히려 더 활동을 벌이다가. 이제 궁극적으로 한국의 롯데 그룹을 지배하려면 한국의 호텔롯데를 지배해야 하는데. 호텔롯데는 사실상 일본 투자 회사가 73%인데 이것이 대표가 신격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를 거스르고는 사실상 어려운 구조인데. 아마 여론전에서 대세론을 가지고 여론전에 좀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네. 그러면 교수님. 지금 신동빈 회장은 주주 총회 소집도 예고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신격호 회장이 이야기한 신동빈 회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지시서 등 해서 법적 효력이 없다는 얘기도 했고요. 결국은 주총과 소송전으로 갈 것이라는 예고도 했는데. 그러면 지금 이게 주주 총회에서 지분 대 지분으로 격돌하게 되면 신동빈 회장이 불리한 건가요?

◆오정근: 제가 검토해본 바로는 주총 대결을 가면 신동빈 회장이 불리한 상황입니다. 일단은 일본에서 광윤사와 롯데홀딩스를 주총에서 이겨야 하는데, 신동주 일본 총괄 부회장 같은 경우는 친족의 지지만 얻으면 되고요. 아버지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 같은 경우는 어머니의 지지를 받는다는 전제 하에서 광윤사의 친족 지지를 얻어야 하고, 더불어서 홀딩스의 종업원 지지를 얻어야 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되고 2라운드에서 한국의 롯데 그룹을 지배하려면 호텔롯데를 지배해야 하는데. 호텔롯데의 대주주인 일본 투자 회사들이 약 73%인데. 이 투자회사의 대표가 신격호입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지난번에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물러나 앉게 한 이사회의 결정을 두고 한 판 소송이 불가피한. 이것이 아마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영일: 이게 첩첩산중으로 보이는데요. 자, 이번 롯데 사태. 이게 형제의 난이라고 아까 말씀드렸지만 어떤 분들은 관점에 따라서 부자의 난이라고도 하고요. 애초에 이 중국 사업에서 야기됐다. 이런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이 정확하게 어떤 일이 중국 사업을 두고 벌어졌던 건가요?

◆오정근: 중국에 현재 롯데 그룹이 굉장히 의욕적으로 진출했습니다. 특히 백화점 사업과 롯데마트 100여 개 점포를 냈고요. 백화점 사업을 서너 개 냈는데. 백화점에서 사실상 굉장한 손해를 봤어요. 우리나라 명동 격인 중국 북경반점 옆에 있는 왕푸징 거리에 중국 인타이 유통회사와 합작을 해서 롯데 백화점을 냈습니다. 그런데 5년 만인 2013년에 철수를 했습니다. 손해가 계속 누적되기 때문에. 저도 방문을 해본 적이 있는데, 방문을 해보니까 손님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그동안에 아버지가 화를 낸 것은 제대로 보고가 되지 않았다, 하는 것 때문에 아버지가 화를 냈고. 결정적인 것은 제가 보기에는 신동빈 회장이 결정적이라면 결정적인 것이 지난 번 임시 이사회에서 아버지를 물러나게 한 것이 오히려 아버지에게 충분히 중국 사업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했으면 더 좋았었는데. 오히려 물러나면서 아버지의 진노를 사서 문제를 굉장히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자, 그런데 교수님. 이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롯데의 집안싸움. 혹은 경영권 분쟁뿐만 아니라 2000년대 들어와서도 기억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현대도 그렇고요, 두산도 그렇고요, 한진이나 금호도 그랬던 것 같고요. 여러 난들이 벌어지는데 롯데 그룹의 경영권 분쟁. 아까 말씀하신 대로 우선 소송 방식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해 주셨는데. 이 그룹사가 쪼개지거나 분리될 그럴 가능성까지도 있습니까?

◆오정근: 이것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가 이제는 3세 승계 과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1960년대부터 경제 개발해서 3세 승계해왔기 때문에 2세와는 또 달라요. 2세는 아버지가 창업자이지만 3세는 또 다르거든요. 또 다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지분 경쟁과 경영권 분쟁이 심각할 수밖에 없는데. 제 생각으로는 가장 합리적인 것은 지난번에 현대 가의 승계 난에서 현대 차 그룹하고 현대 그룹으로 계열 분리된 것. 지금은 지분이 이리 저리 순환 출자가 되고 있는데. 지분을 정리해서 계열 분리로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계열 분리를 하지 않고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것 때문에 분쟁이 발생하는 것인데. 이 중에 한 가지 원인은 우리나라 상속세가 약 50%입니다. 그러니까 50% 세금을 내고 나면 회사를 팔지 않으면 되는 구조거든요. 그런 것이 있고. 또 한 가지는 상속 후에는 아무리 회장이라 하더라도 전혀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없는 상황이죠.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이런 부분에 관해서 조건부 상속이라고 해서, 그런 부분을 겁을 내서 후계자 양성을 안 해오기 때문에. 조건부 상속이라 해서 나중에도 영향력을 일정 부분 행사할 수 있는, 이런 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좀. 이미 이런 문제가 생기기 전에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도 하고. 또 한 가지는 이제 우리가 공개되었든, 공개되지 않았든 이 정도의 재계 5위라 그러면 사회적인 책임감을 인식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경영인들은 사회적인 공인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같은 그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영일: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오정근: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아시아금융학회장을 맡고 있는 오정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특임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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