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소강'...서울 아파트 매매, 전세 추월

부동산 시장 '소강'...서울 아파트 매매, 전세 추월

2015.04.29.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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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 이사 철이 끝나면서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이나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다만, 서울에서는 전세 품귀 현상으로 매매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개월 전 입주를 시작한 서울 마포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50% 이상이 중소형인데, 매매 가격은 6억에서 8억, 전세는 4억 5천에서 6억 원가량입니다.

최근 봄 이사 철이 마무리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소강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다만 전세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인터뷰:전해룡, 서울 마포 공인중개사]
"4월에 들어와서 1, 2, 3월에 비해 50% 이상 매매 거래가 줄어들었고, 전세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처음으로 추월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전세 거래량이 매매 거래량보다 많았지만, 이번 달 들어서는 매매 만 천여 건, 전세 8천5백여 건으로 상황이 역전된 겁니다.

이런 현상은 강남구와 송파구, 용산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나타났습니다.

다세대·연립주택의 매매와 전세 모두 지난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주택 구입에 나서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 지역의 다세대·연립주택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
"대부분의 매매 거래는 전세난을 매개로 하고 있는데요. 세입자들이 매매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은 주거 불안을 그만큼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는 반증으로 분석됩니다."

따라서 지금은 비수기지만 여름방학 성수기 이후 전세 대란이 다시 표면화할 수 있고, 이미 대출을 받은 수요자가 많아 제2의 하우스 푸어 사태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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