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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가 기울기 시작한 뒤 너무도 빨리 가라앉아 버린 세월호.
이번 참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대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렇게 빨리 침몰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결국 안전을 무시한 운항이 불러온 비극이라는 지적입니다.
홍성혁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와 같은 조선소에서 만들어졌고 크기도 비슷한 일본의 아리아케호는 2009년 11월 침몰했지만 90도를 누운 상태로 4시간 이상을 떠 있다 해안으로 떠밀려 왔습니다.
그 사이 선원 28명은 모두 구조됐습니다.
2012년 좌초된 이탈리아 대형유람선 콩코르디아호도 배가 기울었지만 인양작업이 시작될 때까지도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습니다.
좌초된 선박들이 쉽게 침몰하지 않는 이유, 바로 부력때문입니다.
평형수 등을 제대로 채우면 배 아랫쪽은 무겁고 윗쪽은 가벼워 배가 쉽게 뒤집어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배 아랫쪽이 가볍고 윗쪽이 무겁다면 무거운 면이 아래로 가 중심을 잡으려는 성질때문에 배는 쉽게 뒤집어지고 뒤집어진 배에는 물이 들어차 가라앉게 됩니다.
세월호는 최초 구조요청을 한 게 지난달 16일 오전 8시 52분인데, 한 시간 30여 분 만에 선수만 남긴 채 대부분 선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인터뷰: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평형수 실어서 물 속으로 중심을 내려야될 부분이 오히려 평형수가 없으니까 거꾸로 부력이 작용해서 떠버린 거에요. 그래서 쉽게 전복이 빨리 된 겁니다."
여기에 인천에서 출발할 때 연료 560톤과 물, 식량 등 천 톤 가량을 실었지만 이들 무게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어 사고지점에 이르러서는 배 아랫쪽의 무게가 더욱 가벼워졌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고 당시 평형수를 조정하려고 한 것도 평형수가 정상 수준이 아니었다는 반증입니다.
[인터뷰:세월호 항해사]
"처음에 복원시켜보려고 했는데 평형수라든지 여러가지 장치가 작동되지 않았고..."
원래 복원성이 부족한 배에 평형수조차 제대로 채우지 않고 배를 몬 것은 시한폭탄을 안고 달린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해운사나 해운조합 어느 곳도 문제삼지 않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YTN 홍성혁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배가 기울기 시작한 뒤 너무도 빨리 가라앉아 버린 세월호.
이번 참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대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렇게 빨리 침몰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결국 안전을 무시한 운항이 불러온 비극이라는 지적입니다.
홍성혁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와 같은 조선소에서 만들어졌고 크기도 비슷한 일본의 아리아케호는 2009년 11월 침몰했지만 90도를 누운 상태로 4시간 이상을 떠 있다 해안으로 떠밀려 왔습니다.
그 사이 선원 28명은 모두 구조됐습니다.
2012년 좌초된 이탈리아 대형유람선 콩코르디아호도 배가 기울었지만 인양작업이 시작될 때까지도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습니다.
좌초된 선박들이 쉽게 침몰하지 않는 이유, 바로 부력때문입니다.
평형수 등을 제대로 채우면 배 아랫쪽은 무겁고 윗쪽은 가벼워 배가 쉽게 뒤집어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배 아랫쪽이 가볍고 윗쪽이 무겁다면 무거운 면이 아래로 가 중심을 잡으려는 성질때문에 배는 쉽게 뒤집어지고 뒤집어진 배에는 물이 들어차 가라앉게 됩니다.
세월호는 최초 구조요청을 한 게 지난달 16일 오전 8시 52분인데, 한 시간 30여 분 만에 선수만 남긴 채 대부분 선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인터뷰: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평형수 실어서 물 속으로 중심을 내려야될 부분이 오히려 평형수가 없으니까 거꾸로 부력이 작용해서 떠버린 거에요. 그래서 쉽게 전복이 빨리 된 겁니다."
여기에 인천에서 출발할 때 연료 560톤과 물, 식량 등 천 톤 가량을 실었지만 이들 무게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어 사고지점에 이르러서는 배 아랫쪽의 무게가 더욱 가벼워졌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고 당시 평형수를 조정하려고 한 것도 평형수가 정상 수준이 아니었다는 반증입니다.
[인터뷰:세월호 항해사]
"처음에 복원시켜보려고 했는데 평형수라든지 여러가지 장치가 작동되지 않았고..."
원래 복원성이 부족한 배에 평형수조차 제대로 채우지 않고 배를 몬 것은 시한폭탄을 안고 달린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해운사나 해운조합 어느 곳도 문제삼지 않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YTN 홍성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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