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보졸레 누보', 이제는 인기 '시들'

잘 나가던 '보졸레 누보', 이제는 인기 '시들'

2013.11.22.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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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프랑스 와인 '보졸레 누보'가 오늘 전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됐습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요즘엔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랑스 보졸레 지방에서 햇포도로 빚은 포도주, '보졸레 누보'는 전세계에서 같은 날 동시 출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올해도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맞춰 일제히 와인 매장에 등장했지만, 찾는 사람은 예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인터뷰:윤지선, 와인 수입업체 매니저]
"예전엔 1주일 정도면 판매가 끝나서 없어서 못 파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한두 달가량 더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보졸레 누보'는 국내에서 이른바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출시날에 맞춰 각종 파티나 이벤트가 줄을 이었고, 예약 판매만으로도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10만 원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싸고 질 좋은 칠레나 미국산 와인이 대거 수입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소비자들이 점차 '보졸레 누보'에 대해 와인 특유의 숙성된 맛을 내기보다는 그저 이벤트를 위한 와인 정도로 인식하게 된 겁니다.

이러다보니 대형 마트에서도 보졸레누보의 매출은 2008년을 정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정란, 서울 성산동]
"주로 저같은 경우는 칠레산 많이 마시거든요. 그러니까 지방이 어디냐 나라가 어디냐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 보졸레 누보의 주요 판매 장소는 호텔이나 백화점에서 편의점으로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가격도 만 원에서 2만 원대로 저렴합니다.

[인터뷰:김태훈, 편의점업체 식품팀 과장]
"보졸레 누보가 초기에 도입됐을 때에는 굉장히 가격 거품이 많이 껴있던 부분이 있는데 지금은 현실화돼 있어서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점차 인기에 거품이 빠지고 있는 보졸레 누보.

그만큼 국내 와인 시장이 다양화되고 고급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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