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T 기업 줄줄이 한국 철수

해외 IT 기업 줄줄이 한국 철수

2012.12.15.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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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모토로라나 야후 같은 해외 IT 기업들이 한국시장에서 줄줄이 철수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도 가장 빠른 국내 IT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게 패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0년대 무선호출기와 90년대 세계 최경량 폴더폰 스타택까지, 혁신적인 이동통신제품을 생산하던 모토로라가 27년 만에 국내시장 철수를 선언했습니다.

슬라이드폰 레이저로 2006년까지는 세계 1위를 지키며 버텼지만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도태됐기 때문입니다.

애플 발 스마트폰 열풍이 시작됐던 지난 2009년 모토로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그나마 5%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와 달리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0.1%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신데렐라로 화려하게 국내에 입성했던 대만의 HTC도 이미 철수했습니다.

한때 검색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야후 역시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업체에 밀려 한국 진출 15년만에 초라한 퇴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야후는 초기 사업모델인 검색과 광고 모델에만 의존하다가 지식검색과 뉴스, 블로그 등 다양한 서비스로 무장한 국내 업체들에 밀려 급기야 검색시장 점유율도 1%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술의 진보를 가장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소비자의 특성상 IT제품의 '테스트 베드'로도 불리는 한국시장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지금은 경쟁에서 승리해 세계 IT업계의 강자가 된 국내업체들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입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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