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경향·한겨레 기사 차단...악성코드 발견

네이버, 경향·한겨레 기사 차단...악성코드 발견

2012.03.12.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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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 등 8개 언론사의 기사 노출을 사흘간 중단했습니다.

해당 언론사 사이트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됐기 때문이라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지만, 총선을 앞두고 예민한 시기여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강성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네이버는 지난 토요일 새벽부터 일부 언론사의 기사 노출을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사 노출이 차단됐거나 차단되고 있는 언론사는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중앙데일리, 코리아헤럴드, 스포츠서울, 아이뉴스24, 데일리안 등 8개입니다.

이 언론사들은 오늘까지 사흘째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통해 기사를 내보내지 못했습니다.

네이버 첫 화면 뉴스캐스트에서, 해당 언론사의 명칭이 흐리게 나오고 클릭을 해도 기사 페이지로 전환되지 않게 된 겁니다.

네이버가 그동안 악성코드 발견 언론사 사이트를 몇 시간 정도 차단한 적은 있었지만, 3일간이나 차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악성코드가 발견돼 전체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기사를 차단할 수 밖에 없으며 이런 강화된 보안 방침을 지난달에 각 언론사에 통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8개 언론사의 경우 지난 토요일 새벽에 잇따라 악성코드가 발견돼 즉시 차단 조치에 들어갔으며 한겨레와 중앙데일리 등은 오늘 오전부터 기사 노출을 재개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언론사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기사를 보는 사람의 70~80%가 포털을 통해서 들어오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의 포털인 네이버가 악성코드를 이유로 기사를 3일간이나 차단하는 것은 횡포라는 겁니다.

더구나 총선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에서 진보적이라고 평가를 받는 언론사들의 기사노출이 차단되자 정치적인 배경이 있지 않나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해당 언론사들은 이에 따라 전체 인터넷 언론사들과 함께 네이버에 이의를 제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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