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돼지 비만 공통 유전자" 세계 첫 규명

"사람·돼지 비만 공통 유전자" 세계 첫 규명

2011.04.21. 오전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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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람과 돼지가 비만과 관련된 공통된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혔습니다.

비만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홍성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농촌진흥청 국립 축산과학원은 서울대 김희발 교수팀과 공동으로 돼지의 6번 염색체를 사람의 1번 염색체와 비교했습니다.

그랬더니 돼지의 비만도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사람에게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돼지 염색체에 있는 유전자 13개가 등 지방의 두께를 조절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 가운데 8개는 사람의 복부비만이나 견갑골 비만의 원인 유전자와 같았다는 것입니다.

또 사람과 돼지에 있는 8개 비만 관련 공통 유전자 가운데 3개는 사람의 복부와 견갑골 피하지방을 동시에 조절하는 유전자로 확인됐습니다.

이 8개의 유전자 가운데 6개는 사람의 신경이나 정신안정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인터뷰:김태헌,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박사]
"사람 비만과 관련된 8개 유전자 중에는 6개의 유전자가 흥미롭게도 신경전달이나 정신안정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같은걸 보면 스트레스가 비만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그와 같은 논문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비만 치료제 개발 등 비만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생명공학 전문학술지 'PLoS ONE' (플로스 원) 2월 호에 실렸고 오는 7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국제 돼지 의생명연구회에서도 발표될 예정입니다.

연구팀은 사람과 돼지가 일부 같은 비만 관련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염색체 한 개가 아닌 사람과 돼지 염색체 전부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 가을쯤 결과가 나오면 사람 비만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홍성혁[hong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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