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 폐지...효과 '글쎄'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 폐지...효과 '글쎄'

2010.04.03. 오전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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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고금리라는 비판을 받아온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의 이자율이 조금은 내려갈 전망입니다.

선이자 개념으로 받아왔던 취급수수료를 없애겠다는 건데, 당장의 비판만 피하려는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병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큰 돈은 아니지만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직장인들.

인터넷뱅킹이나 ATM을 통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합니다.

연 20%를 훌쩍 넘는 이자율이 다소 높다는 생각도 들지만 금방 갚으면 되니까 큰 부담은 없습니다.

하지만 선이자 개념으로 내는 취급수수료는 종종 아깝다고 여겨집니다.

[녹취:김현진, 회사원]
"현금서비스를 사용하는데 제가 부담해야하는 수수료가 취급수수료하고 이자율 이라는 게 따로 나눠져 있어서 좀 복잡하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현금서비스 이자율이 너무 비싸다, 여론의 비판이 이어지자 카드사들이 최근 잇따라 취급수수료를 없애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일부 카드사는 취급수수료를 없애는 대신 이자율을 슬쩍 높이기 때문에 실제 인하율은 1% 포인트 안팎에 그칩니다.

[녹취:이성헌, 한나라당 의원]
"카드 취급수수료 낮춘 것을 다시 이자율에 반영시켜서 그대로 지금의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점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을 통해서 강력히 시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급수수료는 지난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카드사들의 손실보전 차원에서 신설된 것.

카드사의 수익성이 훨씬 개선된 현 상황에서는 폐지가 당연하다, 이자율 인하 노력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론 카드사들의 논리도 있습니다.

[녹취:백승범, 여신금융협회 홍보팀장]
"큰 폭의 금리인하는 카드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카드사들은 저신용자들의 한도를 줄일 수밖에 없고, 이는 그 수요가 대부업체로 쏠리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금서비스 기능을 유지하면서 각 카드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인하폭이 결정될 예정입니다."

일부에서는 현금서비스는 고리대금이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오는 것이 현실.

현금서비스가 고금리 대출이라는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합리적 수준의 이자율에 대한 카드업계의 고민이 아직은 더 필요해 보입니다.

YTN 정병화[ch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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