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총수 일가 퇴진

금호아시아나 총수 일가 퇴진

2009.07.28. 오후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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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총수 일가가 결국 경영 일선에서 동반 퇴진했습니다.

박삼구 현 그룹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동생인 박찬구 화학부문 회장은 해임됐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호아시아나 그룹 박삼구 회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호석유화학도 이사회를 열어 박찬구 회장을 대표 이사직에서 전격 해임했습니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3남과 4남입니다.

그룹 회장은 현재 항공부문 회장으로 그룹에서 40년 넘게 일한 박찬법 부회장이 맡게 됩니다.

이로써 총수 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땐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바뀌게 됐습니다.

[녹취: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그룹을 살리기 위해서 그런 결단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삼구 회장은 그동안 총수 일가는 계열사 주식에 대해 균등하게 출자하고 회장을 추대해 왔는데, 최근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공동경영 합의를 위반해 기업 운영에 지장을 불러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한달 동안 박찬구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을 모두 팔고 실질적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을 대폭 늘렸습니다.

그러자 박삼구 회장 측이 이에 대응해 박성용 명예회장과 고 박정구 회장 등 두 형의 자녀 지분과 자신의 아들 지분을 합친 힘으로 박찬구 회장 해임한 것입니다.

[녹취: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그룹 유동성 문제에 많은 루머를 만들게했고, 결과적으로 그룹 장래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박삼구 회장은 동생을 해임하게 된 상황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자신도 물러난 것이라며 당분간 그룹의 재무 구조 개선에만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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