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 경부고속철' 땜질식 처방?

'균열 경부고속철' 땜질식 처방?

2009.02.27. 오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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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부고속철 2단계 4구간 콘크리트 침목에서 발생한 균열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현장 정밀조사가 실시됩니다.

하지만, 부품 선정이 적합했는지 등의 근본적인 조사는 계획돼 있지 않아 땜질식 처방이라는 지적입니다.

최재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합동조사단의 조사는 크게 세 분야로 나눠 실시됩니다.

우선 현장 정밀조사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됩니다.

대구부터 경주까지 97km 구간 가운데 터널구간을 제외한 27km 구간이 집중 조사 대상입니다.

이 구간을 6개로 나눠 균열이 발생한 330여 개의 침목을 포함해 모두 1,200개의 침목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콘크리트 침목 제조 업체도 조사 대상입니다.

균열원인을 찾기 위한 시험도 실시됩니다.

침목을 매립해 제작한 슬래브 시험체의 매립전 안에 물 또는 그리스를 채우고 영하 20도까지 냉각시켜 침목 균열 여부를 확인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양신추, 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과연 그렇게 해서 금이 갔다면 거의 원인은 그거라고 종결될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이런 과정을 중요하게 밟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균열 원인이 파악되면 보수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레다 2000' 공법으로 시작된 경부고속철 2단계 사업에서 부품이 바뀌게 된 이유와 적합성 등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인터뷰:김수삼, 합동조사단장 교수]
"기술적인 검토를 하고 있지만 국토해양부가 저희에게 요청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지 저희는 균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에 대해서만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토해양부와 철도시설관리공단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앞서 언급된 의혹들을 서둘러 덮으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최재민[jmcho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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