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 돈, 근 쓰면 벌금!

평, 돈, 근 쓰면 벌금!

2007.06.23. 오전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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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다음 달부터는 '30평'이나 '한돈'과 같은 법에서 정하지 않은 단위를 쓸 수 없게 됩니다.

대신 제곱미터나 그램을 이용해야 하는데 당분간 큰 불편이 예상됩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터뷰:송경아, 서울 신당동]
"한 평이 몇 제곱미터인지 아세요?"
"잘 모르겠는데요. 바뀐다는 이야기만 듣고요. 개념은 아직 안 잡혀 있어요."

[인터뷰:최양미, 의왕시 내손동]
"한 돈이 몇 그램인지 아세요?"
"15그램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10에서 20그램 사이 정도?"

그동안 익숙하게 사용했던 '30평형 아파트'와 '한 돈 짜리 금반지' 등의 표현을 다음달부터는 쓸 수 없게 됩니다.

정부의 도량형 표준화 정책에 따라 길이는 미터, 넓이는 제곱미터, 그리고 무게는 그램으로만 표시해야 합니다.

넓이를 나타내는 '평'과 '마지기', 무게를 재는 '돈'과 '근' 길이를 재는 '자' 등 기존에 사용하던 단위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를 어길 경우엔 주의와 경고 조치를 받은 뒤, 과태료 50만 원을 물게 됩니다.

익숙했던 단위를 바꿔야 하는 만큼 관련 업계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인터뷰:진덕실, 귀금속 판매업자]
"아무래도 숫자 계산을 해야 하니까 좀 헷갈리는 면은 있겠죠. 그래도 그램 표시를 해야한다고 하니까.."

하지만 멀리 내다봤을 때는 보다 정확한 단위 체계로 계량 오차로 인한 손해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도 큽니다.

[인터뷰:최경수, 건설업체 관계자]
"고객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평이라는 단위를 쓰고 있는데 제곱미터로 바뀌면 제곱미터가 평으로 바뀌면서 생기는 오차들은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

국제적인 흐름에 따르는 동시에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실시하는 도량형 표준화 정책.

하지만 우리 사회가 익숙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단위에 적응하기까지는 적지않은 진통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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