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열차 10년 만 北 가려다...유엔사 제동

南열차 10년 만 北 가려다...유엔사 제동

2018.08.30.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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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지역 철도 현대화를 위한 남북 공동조사에 유엔사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남북 간 열차 운행 내용이 포함됐는데, 대북제재 위반 소지를 살펴보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분단 이래 끊어졌던 남북 간 철길이 다시 열린 건 지난 2007년.

남북 열차는 이듬해 중단될 때까지 개성공단의 자재와 화물을 실어나르며 모두 220여 차례 도라산과 판문역을 오갔습니다.

남북 간 열차 운행이 10년 만에 재개될 뻔했지만 이번엔 군사분계선을 넘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북한 경의선 철도 현대화 공동조사를 위해 지난 21일 열차를 통한 방북 계획을 유엔사에 제출했지만,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기관차가 서울역에서 열차 6량을 끌고 방북한 뒤 북측 기관차로 바꿔 신의주까지 이동하면서 엿새 동안 공동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방북 인원과 반출 물품도 자세히 적어냈지만, 유엔사는 조사 전반에 관한 정확한 세부사항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이 남북경협의 상징인 남북 간 열차 운행에 대해 대북제재 위반 소지를 우려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철도 연결 사업의 관련 내용을 더욱 자세히 검토하려는 정책적 고려가 있었던 것으로 봅니다.]

정부는 철도 공동조사는 대북제재 위반 사안이 아니라며 미국, 북한 측과 협의해 조사 일정을 다시 잡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남북 협력 사업을 놓고 한미 간 충분히 조율하고 있다는 설명과 달리, 제동이 걸리면서 엇박자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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