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중모색' 안철수·유승민, 앞으로 행보는?

'암중모색' 안철수·유승민, 앞으로 행보는?

2018.07.01. 오전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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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만이 아니라 바른미래당도 참패를 당했습니다.

안철수, 유승민 두 창업주 역시 책임론에서 벗어나지 않은 상황인데요, 일단 적극적인 정치적 행보를 자제한 채 암중모색의 시기를 보내는 모습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방선거 참패 뒤 열린 바른미래당의 평가 토론회, 이 자리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3위에 그친 안철수 전 의원은 물론, 선거 전략을 이끈 유승민 전 공동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집중적으로 제기됐습니다.

공천 과정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참패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며,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관영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세대교체를 통해 젊고 강한 정당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당이 앞으로 5년, 10년 뒤를 책임질 정치인을 배출할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바른미래당의 창업주 두 사람은 적극적인 정치 활동 대신 암중모색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 뒤 당내 비판은 물론, 정계 은퇴 요구에까지 직면한 안철수 전 의원은, 미국에 잠시 머물다가 돌아온 뒤에도 위로 차원에서 당 사무처 당직자를 만난 것 말고는 정치적 행보 자체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계 은퇴에 대해선 실패가 마지막은 아니라며 사실상 선을 그었습니다.

[안철수 / 바른미래당 전 의원 : 실패가 완전히 마지막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계속 일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

공동대표에서 물러나며 보수의 재정립을 여러 차례 강조한 유승민 전 공동대표도 일단은 수면 아래에 가라앉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최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은 자리에선 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남겨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 (보수 진영이) 서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큰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치라는 말씀을 하지지 않았겠나 (생각합니다.)]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유승민 두 사람 모두 정치적인 타격을 입은 만큼 당분간 일선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오는 8월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두 사람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는 당내는 물론, 정치권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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