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핵담판...북미정상회담 D-1

세기의 핵담판...북미정상회담 D-1

2018.06.11.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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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앵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관련 소식 계속 전해 드립니다.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세기의 담판을 앞둔 북미 정상, 이제 57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까지 서로 다가와 있습니다.

북한의 체제 보장 그리고 비핵화라는 핵심 의제와 관련해서 북미 정상은 과연 어떤 합의를 도출해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싱가포르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과 함께 이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단 회담이 내일이잖아요. 그러면 보통 하루 전에 오는 게 일반적인데 하루 더 일찍 왔습니다. 이렇게 일찍 온 이유, 예상을 깨고. 어떤 데 있을까요?

[인터뷰]
꼭 하루 전에 와야 되는 이유는 없습니다. 이틀 전에 올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두 가지 측면을 봐야 될 것 같은데요. 하나는 북한 입장에서 봤을 때 또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봤을 때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성과. 여기에 대해서 상당한 두 지도자 간의 그런 의욕이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북미가 지금 모든 부분에서 합의를 지금 이뤄냈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은 아직은 덜 끝난 부분이 있다, 또 핵심적인 사안들에 대해서 정리가 좀 덜 된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어서 CVID 문제랄지 또는 미국이나 국제사회로 북한의 핵폭탄이나 또는 ICBM급 미사일 일부를 이전하는 문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리가 조금 덜됐다고 봐야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최종적인 담판을 한다.

그런데 정상회담 당일날 담판은 사실상 없습니다, 그동안에의 정상회담에서는. 미리 정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 전반적인 정리가 이뤄질 수 있느냐.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의 풍향계는 오늘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앵커]
지금 어제 싱가포르에 도착한 북미 정상들 어떤 얘기를 할지, 그동안 관심을 많이 모았는데요. 긴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짧습니다만 각각 듣고 질문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회담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시나요?) 아주 좋아요. 감사합니다.]

[앵커]
베리 굿 정도만 얘기를 안 했어요, 아직까지는. 지금 일단 북한의 지도자가 중국을 갔거나 러시아를 간 적은 있어도 다른 국가를 간 게 이게 몇 년 만입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84년에 유고슬라비아를 방문했다고 하는데 동남아 쪽은 인도네시아를 65년인가에 방문했을 겁니다, 김일성 전 주석이. 그러니까 이게 오십 몇 년 만에 동남아를 방문한 것으로 보고 아무튼 김정일 위원장은 국방위원장이죠.

중국과 러시아에는 방문을 안 했으니까 어떻게 보면 이건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은 두 번 갔지만 어떻게 보면 북한으로서는 이러한 경험이 없는 사상 초유의 그런 상황을 준비하고 있는 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해외 방문은 34년 만이라고 하는데 이게 국제사회에 데뷔를 했다, 그동안 북한이라는 나라는 지도자의 목소리조차 듣지 못했던 나라가 이렇게 전 세계의 언론에 생중계되는 노출이 되는 상황을 맞았다, 지금 그런 의미도 상당히 있을 것 같아요. 거기도 많이 신경을 쓸 것 같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에 비핵화 대화와 함께 국제 사회의 보통 국가의 일반적인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만드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언론 보도 방식도 약간은 달라진 것 같고 이번에 그날 당일 리센룽 총리와의 접견이죠. 그런 모습을 보이고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까 질문으로 추가해서 더 말씀을 드리자면 왜 이틀 일찍 왔느냐. 그러니까 이게 형식에 관련돼 있다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어느 국가, 양자 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을 방문한 게 아니라 제3국에서 행사를 하기 때문에 그 제3국, 호스트 국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그쪽과 정상회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앵커] 와서 필요한 것만 딱 하고 가는 게 아니라.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센중 총리와 만났고 지금 이 순간도 트럼프 대통령은 리센룽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그러니까 다른 나라 제3국에서 만났기 때문에 트럼프와 김정은만 만나고 바로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 일정도 좀 고려를 했다라고 보시는 거군요. 싱가포르로 갈 때 일단 극비리였고요.

당초 알려지지 않았던 곳으로 갔다, 그리고 비행기조차도 중국 비행기를 이용했다, 지금 여러 가지 이야기거리가 나오고 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어떻게 싱가포르로 갈 것이냐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관심의 영역에서 봤을 때 예상밖의 범위는 아니었습니다.

대체로 예상 내에 있었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신범철 박사님께서 말씀을 하신 것처럼 북한의 지도자가 외국에 나갈 때 미리 공개하고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외국에 나갔다가 들어왔을 때, 중국을 갔을 때는 신의주를 넘어서 북한을 들어올 때 또 러시아를 갈 때는 두만강 철교를 넘어서 북한으로 들어올 때 그때부터 보도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만큼 철저하게 경호, 경비 또는 보안 이 부분에 아주 철저하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이번에는 보면 이미 다 알려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이 미리 다 알려져 있고 이런 조건에서는 최대한 경호의 안전성을 택했다.

그러니까 참매1호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하는 게 모양새는 가장 좋습니다. 그렇지만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중국의 보잉747기를 타고 중국의 지도자들이 타는 그런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것은 상당히 실용적인 접근이었다.

그러니까 명예나 또는 자존심보다는 자신의 안전을 택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서는 또 한편으로는 북중 관계가 돈독하다, 이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고. 그렇게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그런 첩보 영화 수준의 그런 부분도 부분적으로는 있습니다마는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북한의 경호 시스템에 의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까지 왔다, 그렇게 정리하는 게 저는 맞다고 봅니다.

[앵커]
짧게 하나만 더 부탁드리면 자국의 국적기를 타지 않고 국빈이, 그러니까 이른바 에어포스원처럼 이러한 국적기를 타지 않고 가는 경우가 있나요? 우리 대통령도 그런 적이 있었죠?

[인터뷰]
과거에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미국의 존슨 대통령을 만나러 갈 때도 그때도 미국 국적기를 이용했었고요. 또 독일을 방문할 때도 역시 독일기를 활용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경제적으로 북한이 여유가 있다면 아마 대형 비행기가 동원이 되었겠습니다만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앵커]
한마디로 체면보다는 안전, 명분보다는 실익을 택하는 선택이었다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이런 행보라면 실제 담판도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체면보다는 안전을 택하고 명분보다는 실익을 택하는, 북한의 입장...

[인터뷰]
북한의 입장에서는 지금 협상에서의 이익이 안전과 직결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거죠. 그러니까 자기들의 비핵화와 그것의 보상으로 받을 미국으로부터의 체제 보장, 이 부분은 김정은 위원장의 안전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약간 더 신중하게 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하고요. 아무튼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비핵화 과정은 가능하면 천천히 진행하려고 하고 미국으로부터의 보상은 가능한 조속한 시기에 받는 것이 자기의 최대의 이익이기 때문에 그것을 지금 추구하고 있는데 지금 그 반대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확히 반대인 거죠.

북한의 비핵화는 빨리 하고 미국의 제동은 비핵화를 보면서 하는 이런 입장에서 충돌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접점을 만들 것인가, 그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게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 문제였거든요. 경호 지난 번에도 나왔던 북한의 경호팀. 이른바 학익진 경호를 펼치기도 했고요. 이른바 세계 최강의 경호 용병까지 동원됐다는 얘기가 있던데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북한 경호는 지난번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이미 잘 알려진 부분이 있는 거고요. 똑같이 해서 저속으로 주행을 할 때 김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차량을 학익진처럼 호위를 하는 거죠.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정확한 가격, 사격을 하지 못하도록 그렇게 방해하는데 건데요.

우리는 방탄소년단이 있고 북한에는 방탄경호단이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아무튼 그런 모습이고. 네팔 경호가 상당히 유명합니다. 그 사안은 왜 그러냐 하면 영국에서 비롯된 겁니다.

영국이 인도를 점령하고 네팔 쪽으로 세를 확산하려고 했는데 네팔 측에서 워낙 완강하게 저항을 하다 보니까 네팔 국민들이 전쟁을 잘한다 해서 결국에는 타협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네팔 경호단이 유명해졌고 싱가포르에서도 어떻게 보면 나쁘게 표현하면 용병이고 좋게 하면 그쪽의 인력을 활용하는 데 그런 모습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무튼 이번에도 처음에 언론에 노출이 되는, 그러니까 우리 판문점 왔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상황이니까요. 북한 매체 이야기도 해 보죠. 지금 달라진 게 많습니다.

또 하나는 북한 매체가요, 보통 지금까지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 이렇게 했습니다를 다음날 보도를 했어요. 지금은 물론 어제 도착했다는 걸 보도했습니다만 현재 싱가포르에 있습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다.

무슨 YTN도 아니고 라이브로 보도를 하는 거예요, 말하자면. 생방송 화면은 아니지만. 그 달라진 점 현재 북한의 매체의 접근법, 이것도 좀 눈에 띄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라고 봐야 됩니다. 말씀을 하신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갔다 온 다음에, 신의주로 돌아온 다음부터 보도가 이뤄집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지금 오늘 보면 조선중앙통신에서 새벽에 이미 자세하게 보도를 했고 싱가포르에서의 정상회담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까지 다 보도가 됐습니다. 또 오늘 노동신문을 보면 노동신문 1면에 6개의 사진이 나옵니다.

이 6개의 사진은 다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관련된 소식들입니다. 그리고 하나 특기할 사진을 보면 지금 사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저 사진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을 떠나는 사진들이고 지금 저 아래 사진들을 보면 아래 사진 중 오른쪽을 보면 중국 오성홍기가 걸려있는 사진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저 사진이죠, 저 오른쪽에. 저건 중국 국적기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타고 가는 것을 노동신문을 통해서 보여준다. 노동신문은 북한 주민들이 다 보는 신문입니다. 그만큼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앵커]
다른 수가 없으니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정확하게 중국 비행기를 탔다라는 걸 보여주는 자체가 대단히 의미가 있다. 그러니까 그동안 봤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나 북한에서는 상당히 자존심 문제도 있고 또 최고지도자가 외국을 가는데 참매1호를 타야지 왜 중국 5성홍기가 그려져 있는 비행기를 타느냐는 이런 반론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 자신은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저렇게 숨기거나 또는 그런 지도자가 아니고 모든 것들을 주민들에게 공개한다. 그리고 현재 상황에 대해서 주민들과 공유한다.

또 그것을 보여주면서 북중 관계가 이렇게 돈독하다. 이것도 간접적으로 시위하는. 여러 가지 다방면의 의도가 있는 그런 사진 공개가 노동신문을 통해서 이뤄졌다. 매우 이례적인.

[앵커]
바로 저 사진입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북한 주민들이 봤을 때 왜 중국 국기가 그려져 있는 비행기를 탔지? 그동안 사실 북한 주민들이 중국에 대한 감정이 썩 좋은 건 아니었거든요. 핵실험 이후에. 북중관계도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저런 어떤 자신감을 보여줬다라는 것 하나 또 하나는 전망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제가 해석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이지만 이번 북미 회담을 낙관하지 않는다면 바로 만나서 1분 만에 문 박차고 나올 회담이라면, 하지도 않았겠지만 북한 주민들한테 지금 나 하고 있다라는 것을 먼저 공개를 할까요?

공개를 하고 만난다라는 것은 북한 지도자들도,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들도 어느 정도 이번 회담에서 성과가 있을 것이다, 북한 나름대로. 이걸 미리 알려준다는 것은 그런 배경도 있을 것 같거든요?

[인터뷰]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니까 저렇게 정상회담을 하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일정 부분 정상회담이 파탄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어떻게 보면 자신감이 깔려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아마 내일 협상에 임할 때 적어도 북한은 지금까지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그 CVID 정도는 해줌으로써 최소한 원칙적 합의는 이룰 수 있다, 그 정도의 자신감은 가지고 싱가포르로 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북한 주민들한테 미리 공개를 하고 만나는 것에 대한 북한 매체들의 내용을 봤을 때.

[인터뷰]
지금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밀리지 않는 지도자다.

우리는 세계 최강의 미국과 당당하게 맞서서 대화한다, 이것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는 것이고 저 장면들을 다 공개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가 북한 내에서 불안정하지 않다, 매우 안정적인 체제이고 또 자신이 외유를 하더라도, 그러니까 싱가포르행이 2박 3일이 될지 3박 4일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시간 동안 비워둬도 아무 문제가 없다 이것을 과시하는 그런 측면에서의 행보다라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네요. 제가 놓쳤던 게 그거네요. 지금 많은 북한의 최고위층은 다 지금 싱가포르에 와 있잖아요. 북한 비워놨거든요. 그래도 쿠데타 염려없다, 이것도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그게 있으면 싱가포르를 갈 수가 없죠. 과거 김일성 주석 시절이었는데 모스크바에 방문했을 때 종파 운동이 일어나고 해서 김일성 주석을 갖다가 끌어내리려는 시도도 있었고 그런 역사적 배경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공개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신의 집권에 대한 자신감 그것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거죠. 그런 측면은 충분히 과시하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일정이 지금 안 나오고 있어요. 오늘 뭘 할지 아직 안 나오고 있는데 어느 정도, 어떤 작업을 지금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하십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오후에 공개일정을 가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산업을 시찰한다든가 싱가포르도 나름대로 관광이라든가 통상 부문에 있어서 사실상 엄청나게 선진국이거든요. 1인당 GDP가 6만 불입니다.

우리의 두 배나 되는. 그래서 배울 게 있다면 시찰할 가능성은 있는데 그것보다는 내일 있을 회담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니까 보도를 보면 성 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이 실무협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전에 가진 실무협상을 오후에 보고를 받고 최종적으로 결심을 내려줄 가능성이 있죠. 그렇게 되면 내일 회의가 완벽하게 준비되는 모습이라고 보는데 오후 행사를 갖는지 안 갖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지금 김정은 위원장은 내일 있을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후에 무슨 공개일정을 할까요. 김정은의 보안상 할 가능성도 적어 보이고 또 싱가포르에서는 담배 잘못 피우면 큰일납니다. 골초인 김정은 위원장, 담배 때문에도 밖에 못 나갈 것 같습니다마는. 농담입니다만.

[인터뷰]
아마 오늘 하루가 저는 내일 세기의 회담의 전야제 성격이 있습니다마는 오늘 어떻게 북미 간의 물밑 조율이 이뤄지느냐가 전체적으로 이번 회담을 좌우한다. 세기의 회담은 사실상 오늘이다 이렇게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성 김과 지금 최선희 부상 간의 리치 칼튼 호텔인가요. 지금 회담을 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요. 여기에서 CVID 문제, 그러니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여기에 대한 CVID을 북한이 받아들이느냐, 미국은 또 그것을 밀어붙이느냐 하는 문제.

[앵커]
아직도 디테일이 남아 있군요.

[인터뷰]
디테일이 남아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의 그런 핵 미사일 관련된 부분들과 관련해서 샘플들의 일부를 미국이나 국제 사회로 그것을 지금 빼낼 수 있느냐 하는 문제, 이런 부분들에서 지금 북미 간의 막판 샅바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김에 그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는 그 미묘한 부분 어떤 게 있을지.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는 예를 들면 ICBM급 미사일, 이 미사일의 일부를 미국으로 반출하는 문제. 이런 부분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 워싱턴으로 돌아갈 때 미국 국민들에게 또는 국제사회에 보여줘야 될 것들.

[앵커]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뭔가 있어야 된다라고 보는 것이죠.

[앵커]
선언만 하는 게 아니라.

[인터뷰]
그렇죠. 그러나 북한 입장에서는 우선은 선언을 하고 그 만남 속에서 큰 틀에서의 북미 정상이 비핵화 평화체제에 대한 통큰 결단에 의한 합의, 일괄타결을 하고 그다음에 시기를 어느 정도까지 하자라고 하는 것도 일단 추상적으로 하고 이런 정도면 이번에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입장이 아직까지는 좀 덜 좁혀져 있다.

이게 제대로 양 정상이 통 크게 결단해서 하나로 정리가 되면 그다음에 내일 회담은 상당히 성과를 우리가 기대할 수가 있는 회담이 될 수도 있다라고 보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좀 더 시간을 두고봐야 되는 그런 부분일 것 같습니다.

[앵커]
센터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막판까지 조율하고 있는 디테일 무엇이 있을까요?

[인터뷰]
새벽에 로이터통신에서 익명의 미 고위 관료의 인터뷰가 나왔는데 거기에 보면 두 가지가 지금 조율이 안 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아직도 여전히 비핵화의 개념 그리고 그것을 위한 행동적 조치들이 지금 조율이 아직 안 되고 있다고 하는데.

[앵커]
아직도 비핵화에 대한 개념이...

[인터뷰]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비핵화는 북한의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건데 북한이 이야기하는 비핵화는 미국의 핵 위협을 해소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조율이 잘 안 되는 부분. 그러니까 CVID를 아직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것이 하나고요. 그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북한이 해야 할 행동적 조치들.

그러니까 앞서 김용현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에서부터 핵무기나 핵 물질을 빼낸다거나 사찰 문제라든가 아니면 최종 단계를 몇 년까지 한다든가, 이런 조치들이 논의는 되지만 합의가 안 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한 건데. 지금 하고 있는 최종적인 실무회담에서 일부 진전을 두고 아마 북한 입장에서는 제가 추정을 해 보면 내일 김정은 위원장 입으로 CVID 정도 이야기를 하면서 원칙적 합의를 하고 그 정도면 트럼프 대통령이 실패했다고 판을 깨지는 못할 정도거든요.

다음 단계는 다음번 회의까지 실무진의 논의를 거쳐서 정상회담을 언제 개최한다, 이 정도로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사실 여기 오기 전에, 그러니까 싱가포르에 오기 전에 미국을 출국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비핵화의 진정성, 1분이면 알 수 있어요. 1분이면 어떻게 알 수 있다는 거죠? 뭘 보겠다는 겁니까?

[인터뷰]
사실은 약간 과장은 섞인 표현이라고 생각하고요. 아마 만나서 첫마디가 지금 CVID를 북한이 수용하지 않았다니까 김 위원장 CVID 하겠습니까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죠. 거기에서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면 진전이 있는 것이고 거기서 말을 돌린다면 뛰쳐나가겠다라는 걸 암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아마 지금 그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보면 역설적으로 자신이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그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지금 확인된 보도는 아닙니다마는 일부 보도에 의하면 내일 2시면 싱가포르를 떠날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 이것은 마지막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양 정상이 샅바싸움을 펼치고 있다. 그러니까 판 자체를 자신이 끌고 가겠다는 이런 차원에서 지금 일단 우선은 수를 강하게 두고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어떤 기를 꺾는 또는 자신이 판을 끌고 가겠다는 이런 차원에서의 그런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요구하겠죠. 미국이 갖고 있는 그동안 테이블에 올려놓은 것들을 이야기할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도 이야기할 겁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금 아주 디테일하게는 최선희 그다음에 성 김, 좀 더 넓게는 폼페이오, 김영철 이 두 라인이 지금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 라인들의 성과를 우리가 보면 좀 더 구체적인 것은 결과는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번 회담에 동행을 할 사람들은 누구일지. 일단 회담장 근처까지는 많이들 왔습니다. 그 인물들을 정리해 드리죠. 북한 측에서는 누가 왔을까요?

함께 보시죠. 싱가포르 담판 김정은팀 수행단입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그동안 예상됐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질문을 이따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에 김정은과 트럼프가 만날 때 배석할 사람 누구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우선은 김영철 통전부장이 가장 유력하다고 봅니다. 미국 쪽에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배석하는 것은 거의 상수라고 보고요. 그다음에 김여정 부부장 정도가 같이 그 자리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전망이 됩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팀 면면을 보도록 하죠. 미국 트럼프 팀의, 트럼프 수행단입니다. 다 알려진 사람들이고. 웬만한 그러니까 북한 전문가들, 핵 전문가들은 최고 전문가들은 다 있다고 봐야 될 텐데 역시 트럼프 옆에는 폼페이오가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 가능성이 제일 높죠. 왜냐하면 김정은 위원장을 벌써 두 차례나 만났고 김영철 부위원장과도 회담을 계속해 왔기 때문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배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확대 차원에서 몇 명이 더 들어간다라고 하면 존 볼턴 보좌관도 들어가겠지만 아마 소인수로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요. 재미있는 것은 미국은 단출하게 왔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상당히 대규모 방문단이 왔는데 그 과정에서 앞서 화면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노광철 인민무력부장이 왔어요. 상당히 미국에서는 매티스 국방장관이 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왜 인민무력상이 이렇게 들어왔을까 하는 관측이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혹시 돌아가는 길이 중국을 방문해서 확대회담을 하는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싱가포르과 군사협력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역할이 없는 것이고 아니면 미국과 북한 간의 확대회담을 할 때 인민무력상이 오면 미국 측에서는 누가 들어올 것이냐 이것도 한번 관측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들이 화면도 지금 준비도 안 됐고 준비할 수 없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트럼프과 김정은이 만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자연스럽지만 격의 없는, 좋게 말하면 격의 없고 자칫 잘못하면 상대방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보면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어깨를 툭툭 친다든가, 어이, 친구. 어깨동무를 한다거나. 카메라 앞에서 분명 보여줄 것이거든요.

북한 주민들은 저게 뭐하는 겁니까, 그런 얘기가 나올 만한 장면들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야 조심해 줬죠. 북한의 정서를 아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조심해 줄까, 아니면 다른 정상들 만나듯이 어깨도 툭 치고 할까, 이게 관심도 끄는데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그때 어떻게 대처할 것 같습니까?

[인터뷰]
그건 정말 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죠, 지금 상황에서는 알 수가 없는 부분인데. 다만 트럼프 대통령도 즉흥적이고 굉장히 활달한 스타일이고 김정은 위원장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두 사람이 다 아마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동작들을 하게 되면 김정은 위원장도 거의 비슷하게 아마 동작을 하는 그러면서 어쨌든 자신은 밀리지 않는다.

아마 악수를 하더라도 지금 보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퀘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세게 잡았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엄지손가락 자국이 날 정도였는데 아마 이러저러한 다양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또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죠.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일 수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다 준비했을 겁니다. 손을 세게 잡으면 한 손을 올려서 힘을 빼게 한다든가 포옹을 하려고 하면 어깨에 먼저 가볍게 손을 먼저 댄다든가. 그런 식으로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도하게 자기 중심적으로 끌어오는 것은 막으려고 준비를 할 겁니다.

우리 문 대통령께서도 작년에 미국 갔을 때 그런 여러 가지 준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분명히 이거 왜냐하면 지금 사실도 적성국가가 현재까지는 그런 위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만날지 이 부분도 관전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센터장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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