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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석향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앵커]
세기의 핵 담판이 될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비핵화 문제를 놓고 오늘 마지막 진통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석향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북미 정상, 어제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 도착을 했습니다. 내일 회담인데요. 하루 일찍 당초에는 오늘 도착할 것으로 다들 예상을 했는데 하루 더 일찍 싱가포르에 도착을 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해 왔던 얘기가 회담이 하루에 안끝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그러니까 12일, 13일 이렇게 추측이 돼 왔는데 지금 거꾸로 된 것이죠. 그러니까 이틀이나 먼저 지금 도착을 한 것이고. 그리고 일부 확인은 안 됐지만 소식통에 의하면 내일 12일이죠.
12일 오후 일찍 2시경에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출발한다, 그러면 점심 먹자마자 내지는 점심 안 먹고 갈 수도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렇게 보면 하루 더 연장하는 회담에서, 하루 전부터 회담을 시작하는. 그러니까 두 정상이 만나는 회담은 아닌 것 같고요.
두 정상이 컨트롤타워를 만든 상태에서 직접적으로... 오늘도 성 김-최선희 라인이 가동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아마 정말 직접적인 마지막 조율을 아마 오늘 실무적으로 타결할 것 같고요. 그렇게 보면 예상보다 내일 회담은 난항이 크게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니까 오늘 대부분의 상황들이 양쪽 컨트롤타워의 간접적인 대화를 통해서 해결될 것 같고. 그러면 예상 외로 내일 회담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오늘 실무협상이 이뤄지는데 이 실무협상을 직접적으로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두 정상이 하루 일찍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인터뷰]
그러니까 이런 그림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 말해도 회담이 하루에 끝나지 않을 것 같다라는 말은 조금 신빙성이 떨어질 것 같고요. 오히려 순조롭게 끝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경로로 이동할 것인가도 상당히 관심이었는데 전용기도 이용하지 않았고요. 여객기가 3대나 같은 하늘을 날고 있는 상황이 펼쳐졌다고 해요.
[인터뷰]
여객기는 아니고 하나는 수송기. 먼저 일류신에다가 방탄차하고 전용화장실하고 이런 걸 싣고 갔다고 하니까. 그건 북한이 평소에 하던 방식대로 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그 방탄차량은 아마 그 정도 똑같은 조건으로 만들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서 어디에서 대신 구하기도 어려울 것 같으니까 그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이고요.
재미있는 건 참매1호하고 중국 당국이 제공한 여객기 중에서 그래도 자존심을 세워서 참매1호를 타지 않을까 했는데 중국 당국이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갔단 말이죠. 그런데 참매1호에는 여동생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정말 최악의 상황에 대비를 하기는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만약의 경우에 어떤 사고가 조금이라도 생기면, 그러니까 이 상황을 누가 이끌어 갈 것인가를 생각해서 나눠 타고 이런 젼략을 세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저는 하고 있고요.
크게 의미는 없을 것 같은데 편명 바꾸고 이러면서. 그거 다 보고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그러니까 첩보작전 같은 그런 노력을 한 것으로 미루어 경호하는 사람들이, 그러니까 북한 당국에서 경호하는 사람들이 최선의 충성심을 한껏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로 가는데 석 대의 비행기가 동원이 됐어요. 설명하신 것처럼 화물기가 먼저 하늘에 떴고 그다음에 중국의 전용기가 떴고 그다음에 참매1호가 떴단 말이죠.
참매1호를 이용하지 않고 중국의 전용기를 이용했다, 에어차이나, 중국 측 수뇌부들이 이용하는 전용기를 김정은 위원장이 타고 왔는데 특별한 이유를 좀 부여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중국 측에서 임차한 비행기는 우리도 문 대통령께서도 대한항공 비행기를 필요시에 임차하는 형식이거든요. 그 비행기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3대가 간 것은 의미가 크죠. 왜냐하면 미국도 2대가 가거든요.
하나는 C-17 글로벌 마스터라고 하는 전략수송기 장거리형입니다. 여기에서 비스트라든가 경호차량, 필요한 것들을 미리 싣고 가고 그다음에 747에어포스원이 가거든요. 그런데 747기종이 거의 400명 가까이 탑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은 3층 독채만 쓰기 때문에 미국도 저 비행기 한 대로 다 실어 나릅니다, 수뇌부도 그렇고.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오히려, 참매하고 747 두 대가 간 거거든요. 그건 제가 보기에는 물론 김여정 부부장이 탔을 가능성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것 같아요.
자존심이죠. 그러니까 저 참매1호를 평소에도 자랑을 했고 직접 타본 적도 있고 다롄까지 갔거든요. 최룡해 부위원장이 모스크바 갈 때 고장 나서 돌아왔다, 그건 낭설인 것 같아요. 만약에 그렇다면 다롄에 갈 때 타고 가지 않았을 거거든요.
그러니까 보면 동급이나 보안... 이런 건 아닌 것 같고요. 다만 그래도 최고 수뇌부이기 때문에 안전을 그래도 기령이 오래됐기 때문에 최우선으로 한 것 같고. 그렇지만 어쨌든 참매는 같이 간 거죠. 그러니까 자신의 위상이나 자존심 때문이었던 것 같고. 그러니까 혹시 돌아올 때는 참매를 탈 수도 있겠죠, 그런 면에서는. 그런데 저 장면이 사실은 노동신문에 나왔어요.
저는 저 장면을 안 보일 것 같았거든요. 오늘 자에 나왔습니다. 중국 국기가 나온 걸. 그렇게 보면 안전도 우선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오히려 유학 경험이나 이런 것으로 인해서 좀 실용적인 측면도 있다, 이런 부분도 좀 볼 대목입니다.
[앵커]
이렇게 전용기도 빌려주고 또 전투기 호위까지 중국은 한 건데. 중국 측에서도 자신들의 역할론을 상당히 이번 기회에 부각을 한 거죠?
[인터뷰]
지금 아마 제가 보기에 재팬 패싱, 아베 총리가 제일 곤란하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시진핑 주석이 제일 곤혹스러울 거예요. 왜냐하면 지금 비핵화 협상이 타결이 되면 그 종착점은 평양에 미국 대사관이 오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렇게 되면 사실은 지금까지 북중 관계는 중국 입장에서 미중 패권 경쟁에서 일종의 버퍼존, 그러니까 전략적 자산으로 인정을 해 왔고.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할 수 없는 자산이거든요.
그런데 여기 평양에 미국 대사관, 일본 대사관. 또 한국 같은 경우에는 특수관계니까 연락사무소가 만들어지게 되거든요. 그러면 중국의 영향력은 현저하게 줄어들 거거든요.
그러니까 어떠한 형태로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되는데 그 방법이 굉장히 지금 머리가 아픈 거죠. 그렇기 때문에 중국 측으로서는 지금 최선을 다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어제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은 도착하자마자 바로 싱가포르의 리센룽 총리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싱가포르의 노력에 대해서 감사는 뜻을 전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외에 다른 제3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처음이죠. 저도 생각해 보니까 요즘은 하도 여러 가지 일들이, 하룻밤 지나고 나면 여러 가지 일이 터져서 김정은 위원장이 언제 외국을 갔더라? 생각을 해 보니까 몇 달 안 됐더라고요. 거기에다가 간 곳이 다 중국이었어요.
그러니까 중국은 약간... 그러니까 중국과 북한 사이에서는 평소에도 혈맹이라고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약간 그래도 우리 편 같은 그런 심정적 안도감 같은 게 있을 텐데 그걸 빼면 사실 이번이 처음입니다.
거리상도 중국 가는 것보다는 훨씬 멀고 또 정말 아무런 사회주의 보호막이 없이 그냥 밖으로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정말 김정은 위원장이 국가 지도자로서 세계 무대에 제대로 데뷔하는 것이 지금 처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걸 생각해 보면 자기 할아버지 때부터 그러니까 중국을 벗어난 외국을 다닌 게 언제였나 하고 생각해 보니까 80년대에 김일성 주석이 그러니까 동유럽을 돌아다닌 그때가 마지막인 것 같아요.
이게 몇 십 년 만의 일이니까 굉장히 오래간만의 일이고 북한 당국으로서는 정말 사활을 걸고 이번 행사를 잘 만들어야 될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렇죠. 북한 현지에서도 이번 북미 회담에 대해서 대대적인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회담의 의제도 공개를 했고요.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을 지금 비운 상황을 보도를 한 거죠?
[인터뷰]
네, 이게 오늘 아침에 보도가 됐습니다. 오늘 아침에 보도가 됐는데 고심의 흔적이 많이 나오는 게 사실은 그동안은 12일날 한다는 얘기는 했었어요.
그런데 싱가포르에서 한다는 얘기는 오늘 처음 얘기한 거죠. 그다음에 오늘 보도가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관계, 그다음에 평화체제, 그다음에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맨 마지막에 놨어요.
이번에 핵심 사실은 비핵화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고심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고. 그리고 지금 이번에 좀 특이한 게 지금 조선중앙TV가 김정은 위원장이 창이공항에 내릴 때부터 숙소까지, 세인트레지스 호텔까지 갈 때까지 계속 촬영을 했거든요.
그런 것을 보니까 지금까지는 동선을 최대한 숨겼고요. 왜냐하면 북한 역사상 최고지도자가 날짜를 정해놓고, 그것도 해외, 서방에 자리를, 그것도 몇 박 며칠을 비우는 것은 처음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전에 북한군 수뇌부의 원, 투, 스리죠. 모두 바꿨죠. 그러니까 이번에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갔죠. 그런데 총정치국장하고 그다음에.
[앵커]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갔죠.
[인터뷰]
그렇죠. 노광철이 바뀌었죠.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갔고 김수길 총 정치국장 그리고 리영길 총참모장 다 안 갔어요. 야전 세력은 다 남은 거죠.
그다음에 컨트롤타워인 최룡해도 남아 있고 그렇게 본다면 지금 최대한 유례가 없는 최고지도자의 공식적인 공백 상태를 대비하려는 그런 노력이 엿보였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북한 내부에는 어쨌든 일반인들에게는 자리를 비운 사실을 최대한 숨겼다 이렇게 봐야겠죠.
[앵커]
보통 보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나 그 전 김정일, 김일성에 이르기까지 외국에 나갔을 때 다시 북한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보통 보도를 안 했었던 것으로 그게 전례였었는데 이번에는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좀 들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아마 달라진 시대의 요구에 맞게라는 게 그냥 나온 용어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달리 해보겠다하는 욕구는 정말 진심인 것 같아요. 이제 그걸 가끔씩 너무 북한식으로 하려고 해서 문제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달라진 시대에 맞게 우리가 뭘 해 보겠다 하는 그 표시를 하는 것 중 하나가 보도 행태라고 생각하는데 예전에는 최고지도자의 모든 행적이 끝나면 그게 언제 있었던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언제인가 있었던 과거의 일을 보도하는 게 일반적인 행태이고요.
또 북한 안에서 움직일 때도 차량이 만약에 움직이면 똑같은 생긴 차가 몇 대 움직인다든가 기차가 움직여도 똑같은 기차가 한 10량쯤 가는데 그게 한 3개가 같이 움직인다든가 심지어 3개의 기차가 각각 따로 움직여도 그중에 한 군데도 최고지도자가 안 타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정기적인 점검을 하는 의미에서. 그러니까 아주 철저하게 가려져 있는 사람의 행적인데 이렇게 대놓고 나 싱가포르 간다, 나 지금 싱가포르에 있다, 이런 걸 대놓고 말한 건 정말 처음이라서 저는 요즘 궁금한 게 북한 내부에서 선전선동 일꾼들이 계속 일주일에 한 번씩 강연회 자료를 만들 거거든요. 강연 자료를 만들 거거든요.
그 강연 자료에 뭐라고 설명을 하고 있언지. 아마 누군가는 움직이고 있을 거예요, 그런 강연제강 같은 것을 찾아내려고. 그렇긴 한데 여러 가지 사안을 담아야 되는데 일단 저 철천지 원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고 또 무슨 협상을 한다고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하고 또 게다가 북한을 비우고 싱가포르로 가고. 이런 것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을 하고 있는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인터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최근에 북한 측에서 들어온 소식들인데. 북한 주민은 전혀 모릅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 간 것도 모르고 그다음에 이런 협상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것도 전혀 모르고.
[앵커]
오늘 보도가 됐습니다.
[인터뷰]
오늘 알게 된 거죠. 그러니까 지금까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북한 내부에서는 아직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오늘 첫 보도가 나갔다?
[인터뷰]
그렇죠. 12일날 조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 2차 정상회담 보도하는 과정에서 나왔고요. 그 이후에는 일절 소식이 없었던 거죠.
[앵커]
그러니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그러니까 북한 주민들한테 미국과 협상하는 것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 비핵화 문제를 어떻게 얘기를 할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있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인터뷰]
어떤 논리가 있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어느 날 갑자기 사실은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전혀 준비가 안 되어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문 대통령 만난다고 해서 이게 웬일이야 했는데 또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고 하니까 아주 어린 시절부터 미제의 각을 뜨자 이런 것을 훈련하던, 그 시절을 거친 아이들한테 우리 평화협정 할 거야, 우리 사이좋게 지낼 거야. 이 얘기를 어떤 논리든 아무튼 논리는 있어야 되거든요.
그 논리가 어떤 식으로 나올 것인가 굉장히 궁금합니다.
[앵커]
어쨌든 오늘 노동신문을 통해서 처음 그 내용이 보도가 됐다는 말이죠. 이제 북한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작업이 이제 시작이 됐다고 봐야 될 텐데.
[인터뷰]
미리 시작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이걸 어떤 식으로 만들어내서 최종 작품이 나오는 건 오늘 이후가 되겠지만 사실은 이런 움직임이 있으면 위에서 어떤 형태로든,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주지는 않으면서도 뭔가 논리를 만들어내라는 주문은 이미 있었을 거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떨까요? 이미 달라진 그런 시대적인 북한의 분위기를 반영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김정은 위원장의 장악력이라든지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으로 볼 수 있는 건지요?
[인터뷰]
물론 두 개가 섞여 있죠. 특별히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과거 리더십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상당히 실용적인 측면도 있고 파격적인 측면도 있어요. 그러나 자기애적 지도자상, 이게 권력에 특히 집착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보면 지금 우리 김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그 문제는 지금 딜레마인 것 같아요. 뭐냐 하면 지금까지 직진 일변도였거든요. 핵무력.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방향을 돌렸는데. 문제는 관성이 있거든요.
그동안 군부를 숙청하는 과정에서의 명분도 핵 개발이라고 하는 수령의 교시를 반대한다. 왜냐하면 군부는 처우 개선이나 재래식 무기 확충을 요구했거든요.
그러니까 리용호 총참모장이나 현영철 인민무력상의 처형 이유도 그 노선에 대한 반대였다는 설이 유력하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그것을 뒤집는 거죠. 그렇게 보면 군부는 사실 겉으로 항명은 상당히 어렵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불만이 있을 것이고 그러니까 지금 최근 넘버1, 2, 3를 바꾼 거고요.
그러니까 지금 달라진 시대, 달라진 요구라고 하는 부분들은 있지만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오히려 보면 대외적으로는 개방을 파격적으로 해요,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대내적으로는 여러 가지 정황을 종합해 보면 좀 퇴행적인 측면이 있어요.
오히려 장마당 같은 경우는 자유를 좀 더 줄이고 권력은 좀 더 독점하는. 그러니까 내부적으로는 독재 체제를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자원을 확보하고 이런 그림이 보여지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이것은 숙제일 거예요. 아무리 미국이나 우리가 체제 보장을 해 준다고 해도 내부적인 동요나 주민들을 설득하고 여기에서 정당성을 확보하는 건 오롯이 김정은 위원장 혼자서 가야 될 길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길은 열려 있는 거죠. 과연 이러한 선택, 변화로 인해서 북한 내부에 어떤 변화가 있고 김정은 위원장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는 그건 김정은 위원장이 책임질 일입니다.
[앵커]
싱가포르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트럼프 미 대통령도 어제 도착을 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 오늘 리센룽 총리와 회담을 할 예정인데요.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 좀 궁금한데. 글쎄요, 트럼프 대통령이 총리와의 대화를 통해서 비핵화에 대해서 어떤 언급이 나올 수 있을까요?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은 워낙 트위터도 자주 하시고 또 언제 무슨 말씀을 하실지 잘 모르는 분이라 짐작을 하기는 어렵지만 굳이 싱가포르 총리하고 그런 얘기를 하실까 싶기는 합니다.
[앵커]
기자들이 아마래도 묻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얘기를 할 것 같은데...
[인터뷰]
물어보면 뭐라고 말씀은 하실 것 같긴 해요. 그렇긴 한데 싱가포르 총리하고 회담을 하시면서 그 회담장 안에서 두 분이 이야기를 나눌 때 비핵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얘기를 할 환경도 사실 아니고 또 싱가포르 총리의 입장에서 보시면 모든 회담이 안전하게 무사히 끝날 때까지 아주 철저한 중립을 지키는 것도 굉장히 힘든 일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어느 쪽으로든 치우치는 모습을 보이는 건 굉장히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하고 이야기를 할 때 안전이라든지 경호 문제라든지 혹은 동선이라든지 회담 준비상황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치하를 한다거나 고맙하거나.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도 어제 그렇게 얘기를 했잖아요.
자기 일처럼 돌봐줘서 정말 고맙다, 이런 식의 얘기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이게 비핵화 문제를 가지고,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가지고 어떻게 하라든지 하는 얘기가 나오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이 질문을 드린 이유가 어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하면서 기자들이 물어봤을 때 그냥 회담이 잘 진행되고 있느냐 했을 때 그냥 좋다, 베리 굿 정도로만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그 전까지는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해 왔는데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좀 말을 조심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도 볼 수 있어서요.
[인터뷰]
제 생각에는, 그러니까 저는 이틀 일찍 가서 하루 먼저 싱가포르 총리하고 회담을 하고 이런 과정을 보면서 싱가포르 총리하고 회담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막후에서 작전타임 갖는 게 훨씬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무슨 얘기냐면 마지막까지 성 김 대사하고 최선희, 오늘도 만났다고 얘기를 하고요. 그리고 뉴욕채널도 따로 가동이 됐었잖아요, 비핵화를 두고. 그런데 사실 한자리에 모여 앉아서 관계한 사람들이 다 한자리에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이건 김정일 위원장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요.
[인터뷰]
김정은 위원장이요.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그런 걸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를 않기 때문에 12일 회담을 앞두고 다른 자질구레한 걸 챙기는 것도 중요하고. 싱가포르 총리하고, 그러니까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하자면 운동경기를 보면 중간에 작전타임 갖는 것 같은 그런 의미가 훨씬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에는 싱가포르 주재 미 대사관을 방문한 이후에는 공식적인 일정은 잡혀 있지 않은 상황인데 그동안 막판 조율이라든가 그런 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겠죠?
[인터뷰]
그럼요. 어차피 어제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총리 만났고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지만 그건 의식적인, 의전적인 행위에 불과하고요. 그러니까 두 정상이 동시에 같은 시기에 입국했다는 것, 회담 전날을 비워놨다는 게 중요한 거거든요.
그렇게 보면 아마 대부분의 경우는 타결이 됐을 겁니다. 그러니까 외출하는데 양복도 챙겨입고 넥타이도 하고 구두도 다 신었어요. 지금 어떤 모자를 쓰느냐, 이걸 가지고 지금 협상을 할 거라고 보여지거든요.
그러니까 굳이 두 정상이 갔다는 얘기는 아주 신뢰성 있는 실무회담이 열리는 거죠. 그러니까 두 정상은 만나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마 쪽지 형식의 친서도 교환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실무협상에서 신뢰성이 보장돼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최종적으로 어떤 마지막 방점을 찍는 부분에 대해서 결정적인 실무회담이 오늘 열리는 것이고요. 오늘 실무진에서 하는 얘기는 바로 최고 정상의 진의를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게 제일 중요하죠.
그러니까 마지막 절차를 위해서 오늘의 회담이나 두 정상이 미리 도착을 했고 그러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내일 회담은 오히려 오늘이 관건이기 때문에 상당히 순조롭게 스피디하게 끝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일 정상회담을 통해서 어떤 합의문을 만들어내느냐 이게 최대 관심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해서는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마는 출발하기 전에 인터뷰를 통해서는 많은 얘기를 쏟아냈어요.
북한에게는 위대하게 만들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단 한 번뿐인 기회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또 비핵화의 진정성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1분 이내면 알아차릴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대화를 계속 이어가지 않을 것이다.
시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비춰서 봤을 때 글쎄요, 지금까지 물밑협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순조롭다 이렇게 보십니까? 아니면 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인터뷰]
대체로 큰 그림에서는 순조로울 것 같고요. 그런데 그 큰 그림에서도 아주 구체적인 워딩은 단어 하나가 뭐가 들어가는지 토씨를 어떻게 하는지 같은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왜냐하면 해석의 여지를 낳기 때문에. 그래서 그 부분을 가지고 지금 서로 양쪽에서 기싸움과 씨름을 하고 있는 상태가 아닌가 하는 게 제 짐작입니다.
그러니까 정말 이 자구 끝의 조사를 만으로 넣을 것인가, 을로 넣을 것인가, 이런 걸 가지고 다툼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을 하고요. 특히 이게 한국어로 나오고 또 영어로 나와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워드 바이 워드, 옮긴다고 하더라도 항상 번역을 하다 보면 동일한 의미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있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계속 밀고 당기기를 할 텐데. 재미있는 건 이게 미국과 북한의 회담인데 가장 프론트 라인에 서 있는 두 분이 한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는 사람들이라는 거죠, 둘 다.
그러니까 어느 한쪽만 그런 게 아니라. 그러니까 이 싸움이 쉽지 않겠다 하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까 조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큰 흐름에서 갖춰 입을 거 다 갖춰 입고 마지막 방점을 어떻게 찍느냐 하는 걸 가지고 지금 밀고 당기기를 한다 하는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큰 흐름에서는 합의를 봤다고 전망을 하셨는데 결국 핵심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아니겠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가 됐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비핵화라는 말은 어떠한 형태로든 담길 것 같아요. 완전한 비핵화가 어떻게든 담길 것 같아요. 그런데 아주 정확하게 CVID로 담을 것인지 혹은 그 CVID에 맞서서 그런 게런티를 한다, CVIG로 담을 것인지, 이런 부분에 관한 마지막 협상, 그러니까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터뷰]
내용상으로는 CVID가 들어갈 것 같고요. 다만 표현은 북한의 입장을 받아들여서 표현을 좀 다르게 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CVID, 완벽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폐기.
이게 지금 북한이 반발하니까 CVIG, 완벽하고 검증 가능한, 되돌릴 수 없는은 빼는 거죠.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PVID가 될 가능성이 있어요. PVID는 영구적인, 이게 완전한 비핵화거든요.
그러니까 아주 강한 형용사를 쓰되 검증 가능한 폐기.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이게 CVID다라고 말을 했을 때 그렇다라고 인정할 정도. 그렇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에 가서 이것이 북한의 항복 선언이나 이런 게 아니라 조선반도의 비핵화,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절충점을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입에 우리가 따라가면 우리가 안 되는 게 지금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리얼리티 쇼에 우리가 몰입돼 온 경향이 있거든요.
1분이면 안다고 했는데 1분을 몰라서 여기까지 왔다?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죠. 이미 폼페이오 장관이 공동성명까지 나올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 얘기는 다 조율이 됐다고 봐야죠.
다 조율이 됐고 양측이 주고받을 것, 결국 비핵화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미국 국민을 설득할 정도의 답이 안 나온다고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인 위기에 처하게 되죠.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처하게 되면 최종적인 위기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가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회담은 실패하면 양측에 모두 치명상이 발생해요. 그러니까 어떻게든 성사를 시켜야 되고 결국 출발점이 CVID라고 그러면 어떠한 형태로든 CVID를 담는 내용들은 나올 수밖에 없죠. 여기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체제보장과 보상에 대한 큰 그림을 담는 아마 이런 형태의 공동성명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얼마나 구체적인 내용을 합의를 하고 그 내용이 발표가 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정상회담 이후에 양국이 구체적인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정상회담까지는 어떻게 간다고 하고 합의문도 제 생각에는 나올 것 같긴 한데. 그 합의문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하면 항상 문제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비교적 합의가 쉽게 되는데. 그다음에 실제로 이걸 일상적으로,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그러니까 이 다음 단계는 뭐가 되는데라는 것을 따지게 되면 서로 새삼 자존심도 나오게 되고 그리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거, 나 못 넘어간다, 그러니까 판을 엎겠다 이런 것도 충분히 나올 수 있어서 위험 요소는 지뢰밭을 걷는 것처럼 조심조심 가야 되는 상황인 건 확실합니다.
다만 의지가 분명하고 그리고 여러 가지 여건상 양쪽 다 이걸 성사시켜야 된다는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청와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기도하는 마음으로 또 간절히 기원을 하면 북한에 있는 2500만 주민들의 생활이 조금 더 개선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인터뷰]
오히려 정상회담보다, 정상회담은 제가 보기에는 순조롭게 큰 틀에서는 진행될 것 같고요. 오히려 그 이후가 문제입니다. 그건 왜 그러냐면 북한은 이미 자발적인 핵 보유국입니다. 그러니까 핵시설, 생산부터 운반체계까지 광범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거든요.
그런데 비자발적 핵 보유국들, 그러니까 소련 체제 붕괴로 핵이 전진배치돼 있던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는 비자발지역 핵보유국이라고 하거든요. 북한보다 시스템이 작아요.
이 경우에는 91년에 미국의 상원의원인 넌-루가 라고 하는 두 사람이 법안을 발의해서 시작된 게 소위 넌-루가 프로세스거든요. 이것에 따라서 핵무기, 핵물질 그다음에 핵 발사시설, 지상기지, ICBM 발사시설. 그다음에 핵잠수함 그다음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까지 해서 크게 따지면 주요 대상만 2000여 개쯤 되거든요.
그다음에 마지막 핵과학자들 전직까지 하는 데 상당한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미국이 대는 금액만 대략 16억 달러, 90년대 초반에. 지금 한 200억 달러 되죠. 그러니까 광범위한 사찰과 폐기과정이 진행되죠. 남아공 같은 경우에는 겨우 10여 개 이내, 5~6개 정도의 핵탄두였는데도 20개월 기간에 거의 120차례 사찰이 이뤄졌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북한의 경우에는 그 부분을 관철하는 게 매우 어려워요. 그러니까 디테일의 악마는 사실은 이번 정상회담보다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통 크게 합의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향후에 그 부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지뢰가 발생할 수 있고 지금까지 북미 합의가 모두 깨진 게 그 이행 과정이었거든요. 오히려 이번보다 그 이후의 진행과정이 더 어렵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그러니까 결국은 원론적인 합의를 끌어내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있어서는 극심한 격돌,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인터뷰]
왜냐하면 이 공동성명에는 구체적인 디테일은 못 담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폼페이오 장관도 얘기했지만 시간표가 나올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간절히 원하는 거거든요, 자기 임기 내에. 그다음에 굵직한 주요 거점, 랜드마크가 되는 부분들은 들어갈 거예요.
어떻게, 어떻게 한다. 그러나 이것을 쉴제로 집행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정말로 그 사이사이에 위기까지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이 남아 있다는 거죠.
[앵커]
북미 정상회담, 싱가포르에서 내일 열리게 되는데요. 이번에 같이 따라간 사람들도 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영철 통전부장을 비롯해서 김여정도 와 있고요.
미국에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NSC 보좌관도 와 있습니다. 각각 와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따로 있죠?
[인터뷰]
그렇겠죠. 그러니까 생각해 보면 양쪽 미국과 북한의 외교 수장, 그러니까 대통령은 물론 가시지만 외교 수장이 와 있고 그리고 볼턴 같은 경우는 외교를 담당하지는 않지만 핵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실무적인 책임자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지금 다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미국도 저렇게 한꺼번에 주요 인물들이 한장소에... 그러니까 미국이 아닌 장소에 한꺼번에 집결해 있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고.
북한 같은 경우는 북한을 통째로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중요한 사람들이 다 와 있기 때문에 아마 그 역할들은... 그러니까 우리가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도 물론 확인이 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부적으로 누가 앞에 서면 누가 그 뒤를 맡는지, 그러니까 심정적으로 굉장히... 사실은 생각해 보면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젊은 남자분이거든요.
30대 초반의. 그 어깨 위에, 자기 어깨 위에 져 있는 짐의 무게감을 굉장히 느낄 겁니다. 그러니까 그걸 김여정이, 여동생이 옆에서 백업을 해 주는 모습을 저희가 여러 번 봅니다. 그러니까 메모를 하고 있다거나 아니면 대화 도중에 김여정을 한번 쳐다보는 일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나 잘하고 있어? 그런 표시를 하고 있는데 중요한 건 김여정의 선에서 이게 끝나는 게 아니라 그러면 누가 백업을 하느냐도 봐야 할 것 같아서. 저 사람들이 가는 게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구성이었습니다.
[앵커]
존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온 것에 대해서 좀 의외다라는 그런 반응도 있었는데 어떤 역할을 할까요?
[인터뷰]
볼턴이 사실 숨은 그림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일각에서 폼페이오 장관과의 권력투쟁설, 제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고요. 지금 트럼프 모델의 핵심은 볼턴입니다.
볼턴은 사실은 미국 네오콘, 보수파 중의 핵심적인 거두고요. 영향력이 상당합니다. 상당하고 실질적으로 미 국무부에서 군축 과정을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감당을 해 왔기 때문에 비핵화의 실무적인 프로세스를 매우 잘 알아요.
잘 알고 지금 소위 말하는, 그러니까 비핵화에는 합의를 했죠. 트럼프 대통령 임기 2년 내에는 합의를 했을 것 같고. 북한 요구대로 단계도 나눴을 것 같습니다.
단계별 보상도 제가 보기에는 합의한 것 같고. 물론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선제적으로 신뢰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된다라는 거고 여기에 볼턴의 안이 들어 있는 거죠. 그게 소위 말하는 프론트로딩, 제일 중요한 걸 나중에 하는 게 아니고 제일 앞부분에 하라는 거죠.
그러니까 찜빵으로 치면 앙꼬를 제일 먼저 내놓는 거죠. 그게 소위 말하는 지금 간간이 나오고 있는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ICBM, 기술적으로는 불완전하거든요.
그다음에 기존에 만들어놓은 핵탄두, 그다음에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 이 세 개를 다는 아니더라도 일부분을 가장 먼저 반출하든지, 미국으로. 아니면 이게 싫겠죠, 북한은.
그러면 북한 내에서 공개적으로 검증 폐기한다, 이 아이디어는 볼턴의 아이디어입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모델의 핵심을 제공한 게 볼턴이기 때문에 당연히 볼턴이 갈 수밖에 없죠.
[앵커]
그런데 볼턴은 사실 리비아식 모델을 얘기해서 북한 측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된다 이거죠?
[인터뷰]
왜냐하면 지금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라인에서 비핵화에 대한 실무적인 프로세스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의 이야기를 거부할 수는 없죠. 그러니까 완전히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 볼턴의 자문에 의존할 겁니다.
[인터뷰]
또 한 가지 짚을 점이 볼턴이 만약에 그러니까 실제적으로 개입했다라는 표시가 나지 않으면 미국 내 보수 여론을 트럼프 대통령이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잠깐 하나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죠.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온 일행 가운데 현송월 악단장도 포함이 돼 있더라고요.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조금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인터뷰]
저는 어떻게 봤느냐면 그 사람 얼굴이 딱 보이는 순간에 김성혜나 최선희 같은 사람이 어떤 형태로든 김여정을 백업할 겁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과 다른 역할이 현송월이라는 사람한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앵커]
어떤 역할인가요, 예를 들어서?
[인터뷰]
예를 들어서 심리적인 안정이라든가... 물론 이 사람이 아마 거기에 나타나서 표면적으로 하는 일을 얼마나 많이 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화예술 분야에서 싱가포르를 한번 보면서 이걸 어떻게 북한으로 가져갈 것인가 하는 그걸 할 텐데 그것과 달리 숨은 역할은 김여정이 오빠를 백업하느라고 굉장히 긴장돼 있고 피곤할 때 눈길이나 손길을 통해서 김여정을 심정적으로 안정시키는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터뷰]
그런 부분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현송월이 사실 숨은 그림입니다. 왜냐하면 현송월이 문화예술을 총괄적으로 협상을 담당하는 친구거 든요.
그러면 결국 북미 간의 문화예술 교류를 논의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비핵화, 평화체제 얘기도 하지만 결국은 대북제재 국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문화예술, 스포츠 교류거든요. 미국이 가장 많이 쓰는 거예요, 핑퐁 외교부터 시작해서.
그러니까 현송월이 갔다라는 것은 결국 이번 회담의 끝을 알 수 있는 거죠.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사전적인 분위기 조성차 문화예술 교류까지도 협의를 한다는 거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북미 간에 문화 교류도 논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어떤 합의를 이루어낼지 저희가 전문가들과 함께 짚어보았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석향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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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기의 핵 담판이 될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비핵화 문제를 놓고 오늘 마지막 진통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석향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북미 정상, 어제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 도착을 했습니다. 내일 회담인데요. 하루 일찍 당초에는 오늘 도착할 것으로 다들 예상을 했는데 하루 더 일찍 싱가포르에 도착을 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해 왔던 얘기가 회담이 하루에 안끝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그러니까 12일, 13일 이렇게 추측이 돼 왔는데 지금 거꾸로 된 것이죠. 그러니까 이틀이나 먼저 지금 도착을 한 것이고. 그리고 일부 확인은 안 됐지만 소식통에 의하면 내일 12일이죠.
12일 오후 일찍 2시경에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출발한다, 그러면 점심 먹자마자 내지는 점심 안 먹고 갈 수도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렇게 보면 하루 더 연장하는 회담에서, 하루 전부터 회담을 시작하는. 그러니까 두 정상이 만나는 회담은 아닌 것 같고요.
두 정상이 컨트롤타워를 만든 상태에서 직접적으로... 오늘도 성 김-최선희 라인이 가동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아마 정말 직접적인 마지막 조율을 아마 오늘 실무적으로 타결할 것 같고요. 그렇게 보면 예상보다 내일 회담은 난항이 크게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니까 오늘 대부분의 상황들이 양쪽 컨트롤타워의 간접적인 대화를 통해서 해결될 것 같고. 그러면 예상 외로 내일 회담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오늘 실무협상이 이뤄지는데 이 실무협상을 직접적으로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두 정상이 하루 일찍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인터뷰]
그러니까 이런 그림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 말해도 회담이 하루에 끝나지 않을 것 같다라는 말은 조금 신빙성이 떨어질 것 같고요. 오히려 순조롭게 끝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경로로 이동할 것인가도 상당히 관심이었는데 전용기도 이용하지 않았고요. 여객기가 3대나 같은 하늘을 날고 있는 상황이 펼쳐졌다고 해요.
[인터뷰]
여객기는 아니고 하나는 수송기. 먼저 일류신에다가 방탄차하고 전용화장실하고 이런 걸 싣고 갔다고 하니까. 그건 북한이 평소에 하던 방식대로 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그 방탄차량은 아마 그 정도 똑같은 조건으로 만들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서 어디에서 대신 구하기도 어려울 것 같으니까 그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이고요.
재미있는 건 참매1호하고 중국 당국이 제공한 여객기 중에서 그래도 자존심을 세워서 참매1호를 타지 않을까 했는데 중국 당국이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갔단 말이죠. 그런데 참매1호에는 여동생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정말 최악의 상황에 대비를 하기는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만약의 경우에 어떤 사고가 조금이라도 생기면, 그러니까 이 상황을 누가 이끌어 갈 것인가를 생각해서 나눠 타고 이런 젼략을 세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저는 하고 있고요.
크게 의미는 없을 것 같은데 편명 바꾸고 이러면서. 그거 다 보고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그러니까 첩보작전 같은 그런 노력을 한 것으로 미루어 경호하는 사람들이, 그러니까 북한 당국에서 경호하는 사람들이 최선의 충성심을 한껏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로 가는데 석 대의 비행기가 동원이 됐어요. 설명하신 것처럼 화물기가 먼저 하늘에 떴고 그다음에 중국의 전용기가 떴고 그다음에 참매1호가 떴단 말이죠.
참매1호를 이용하지 않고 중국의 전용기를 이용했다, 에어차이나, 중국 측 수뇌부들이 이용하는 전용기를 김정은 위원장이 타고 왔는데 특별한 이유를 좀 부여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중국 측에서 임차한 비행기는 우리도 문 대통령께서도 대한항공 비행기를 필요시에 임차하는 형식이거든요. 그 비행기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3대가 간 것은 의미가 크죠. 왜냐하면 미국도 2대가 가거든요.
하나는 C-17 글로벌 마스터라고 하는 전략수송기 장거리형입니다. 여기에서 비스트라든가 경호차량, 필요한 것들을 미리 싣고 가고 그다음에 747에어포스원이 가거든요. 그런데 747기종이 거의 400명 가까이 탑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은 3층 독채만 쓰기 때문에 미국도 저 비행기 한 대로 다 실어 나릅니다, 수뇌부도 그렇고.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오히려, 참매하고 747 두 대가 간 거거든요. 그건 제가 보기에는 물론 김여정 부부장이 탔을 가능성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것 같아요.
자존심이죠. 그러니까 저 참매1호를 평소에도 자랑을 했고 직접 타본 적도 있고 다롄까지 갔거든요. 최룡해 부위원장이 모스크바 갈 때 고장 나서 돌아왔다, 그건 낭설인 것 같아요. 만약에 그렇다면 다롄에 갈 때 타고 가지 않았을 거거든요.
그러니까 보면 동급이나 보안... 이런 건 아닌 것 같고요. 다만 그래도 최고 수뇌부이기 때문에 안전을 그래도 기령이 오래됐기 때문에 최우선으로 한 것 같고. 그렇지만 어쨌든 참매는 같이 간 거죠. 그러니까 자신의 위상이나 자존심 때문이었던 것 같고. 그러니까 혹시 돌아올 때는 참매를 탈 수도 있겠죠, 그런 면에서는. 그런데 저 장면이 사실은 노동신문에 나왔어요.
저는 저 장면을 안 보일 것 같았거든요. 오늘 자에 나왔습니다. 중국 국기가 나온 걸. 그렇게 보면 안전도 우선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오히려 유학 경험이나 이런 것으로 인해서 좀 실용적인 측면도 있다, 이런 부분도 좀 볼 대목입니다.
[앵커]
이렇게 전용기도 빌려주고 또 전투기 호위까지 중국은 한 건데. 중국 측에서도 자신들의 역할론을 상당히 이번 기회에 부각을 한 거죠?
[인터뷰]
지금 아마 제가 보기에 재팬 패싱, 아베 총리가 제일 곤란하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시진핑 주석이 제일 곤혹스러울 거예요. 왜냐하면 지금 비핵화 협상이 타결이 되면 그 종착점은 평양에 미국 대사관이 오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렇게 되면 사실은 지금까지 북중 관계는 중국 입장에서 미중 패권 경쟁에서 일종의 버퍼존, 그러니까 전략적 자산으로 인정을 해 왔고.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할 수 없는 자산이거든요.
그런데 여기 평양에 미국 대사관, 일본 대사관. 또 한국 같은 경우에는 특수관계니까 연락사무소가 만들어지게 되거든요. 그러면 중국의 영향력은 현저하게 줄어들 거거든요.
그러니까 어떠한 형태로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되는데 그 방법이 굉장히 지금 머리가 아픈 거죠. 그렇기 때문에 중국 측으로서는 지금 최선을 다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어제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은 도착하자마자 바로 싱가포르의 리센룽 총리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싱가포르의 노력에 대해서 감사는 뜻을 전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외에 다른 제3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처음이죠. 저도 생각해 보니까 요즘은 하도 여러 가지 일들이, 하룻밤 지나고 나면 여러 가지 일이 터져서 김정은 위원장이 언제 외국을 갔더라? 생각을 해 보니까 몇 달 안 됐더라고요. 거기에다가 간 곳이 다 중국이었어요.
그러니까 중국은 약간... 그러니까 중국과 북한 사이에서는 평소에도 혈맹이라고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약간 그래도 우리 편 같은 그런 심정적 안도감 같은 게 있을 텐데 그걸 빼면 사실 이번이 처음입니다.
거리상도 중국 가는 것보다는 훨씬 멀고 또 정말 아무런 사회주의 보호막이 없이 그냥 밖으로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정말 김정은 위원장이 국가 지도자로서 세계 무대에 제대로 데뷔하는 것이 지금 처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걸 생각해 보면 자기 할아버지 때부터 그러니까 중국을 벗어난 외국을 다닌 게 언제였나 하고 생각해 보니까 80년대에 김일성 주석이 그러니까 동유럽을 돌아다닌 그때가 마지막인 것 같아요.
이게 몇 십 년 만의 일이니까 굉장히 오래간만의 일이고 북한 당국으로서는 정말 사활을 걸고 이번 행사를 잘 만들어야 될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렇죠. 북한 현지에서도 이번 북미 회담에 대해서 대대적인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회담의 의제도 공개를 했고요.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을 지금 비운 상황을 보도를 한 거죠?
[인터뷰]
네, 이게 오늘 아침에 보도가 됐습니다. 오늘 아침에 보도가 됐는데 고심의 흔적이 많이 나오는 게 사실은 그동안은 12일날 한다는 얘기는 했었어요.
그런데 싱가포르에서 한다는 얘기는 오늘 처음 얘기한 거죠. 그다음에 오늘 보도가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관계, 그다음에 평화체제, 그다음에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맨 마지막에 놨어요.
이번에 핵심 사실은 비핵화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고심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고. 그리고 지금 이번에 좀 특이한 게 지금 조선중앙TV가 김정은 위원장이 창이공항에 내릴 때부터 숙소까지, 세인트레지스 호텔까지 갈 때까지 계속 촬영을 했거든요.
그런 것을 보니까 지금까지는 동선을 최대한 숨겼고요. 왜냐하면 북한 역사상 최고지도자가 날짜를 정해놓고, 그것도 해외, 서방에 자리를, 그것도 몇 박 며칠을 비우는 것은 처음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전에 북한군 수뇌부의 원, 투, 스리죠. 모두 바꿨죠. 그러니까 이번에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갔죠. 그런데 총정치국장하고 그다음에.
[앵커]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갔죠.
[인터뷰]
그렇죠. 노광철이 바뀌었죠.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갔고 김수길 총 정치국장 그리고 리영길 총참모장 다 안 갔어요. 야전 세력은 다 남은 거죠.
그다음에 컨트롤타워인 최룡해도 남아 있고 그렇게 본다면 지금 최대한 유례가 없는 최고지도자의 공식적인 공백 상태를 대비하려는 그런 노력이 엿보였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북한 내부에는 어쨌든 일반인들에게는 자리를 비운 사실을 최대한 숨겼다 이렇게 봐야겠죠.
[앵커]
보통 보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나 그 전 김정일, 김일성에 이르기까지 외국에 나갔을 때 다시 북한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보통 보도를 안 했었던 것으로 그게 전례였었는데 이번에는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좀 들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아마 달라진 시대의 요구에 맞게라는 게 그냥 나온 용어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달리 해보겠다하는 욕구는 정말 진심인 것 같아요. 이제 그걸 가끔씩 너무 북한식으로 하려고 해서 문제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달라진 시대에 맞게 우리가 뭘 해 보겠다 하는 그 표시를 하는 것 중 하나가 보도 행태라고 생각하는데 예전에는 최고지도자의 모든 행적이 끝나면 그게 언제 있었던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언제인가 있었던 과거의 일을 보도하는 게 일반적인 행태이고요.
또 북한 안에서 움직일 때도 차량이 만약에 움직이면 똑같은 생긴 차가 몇 대 움직인다든가 기차가 움직여도 똑같은 기차가 한 10량쯤 가는데 그게 한 3개가 같이 움직인다든가 심지어 3개의 기차가 각각 따로 움직여도 그중에 한 군데도 최고지도자가 안 타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정기적인 점검을 하는 의미에서. 그러니까 아주 철저하게 가려져 있는 사람의 행적인데 이렇게 대놓고 나 싱가포르 간다, 나 지금 싱가포르에 있다, 이런 걸 대놓고 말한 건 정말 처음이라서 저는 요즘 궁금한 게 북한 내부에서 선전선동 일꾼들이 계속 일주일에 한 번씩 강연회 자료를 만들 거거든요. 강연 자료를 만들 거거든요.
그 강연 자료에 뭐라고 설명을 하고 있언지. 아마 누군가는 움직이고 있을 거예요, 그런 강연제강 같은 것을 찾아내려고. 그렇긴 한데 여러 가지 사안을 담아야 되는데 일단 저 철천지 원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고 또 무슨 협상을 한다고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하고 또 게다가 북한을 비우고 싱가포르로 가고. 이런 것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을 하고 있는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인터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최근에 북한 측에서 들어온 소식들인데. 북한 주민은 전혀 모릅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 간 것도 모르고 그다음에 이런 협상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것도 전혀 모르고.
[앵커]
오늘 보도가 됐습니다.
[인터뷰]
오늘 알게 된 거죠. 그러니까 지금까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북한 내부에서는 아직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오늘 첫 보도가 나갔다?
[인터뷰]
그렇죠. 12일날 조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 2차 정상회담 보도하는 과정에서 나왔고요. 그 이후에는 일절 소식이 없었던 거죠.
[앵커]
그러니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그러니까 북한 주민들한테 미국과 협상하는 것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 비핵화 문제를 어떻게 얘기를 할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있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인터뷰]
어떤 논리가 있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어느 날 갑자기 사실은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전혀 준비가 안 되어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문 대통령 만난다고 해서 이게 웬일이야 했는데 또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고 하니까 아주 어린 시절부터 미제의 각을 뜨자 이런 것을 훈련하던, 그 시절을 거친 아이들한테 우리 평화협정 할 거야, 우리 사이좋게 지낼 거야. 이 얘기를 어떤 논리든 아무튼 논리는 있어야 되거든요.
그 논리가 어떤 식으로 나올 것인가 굉장히 궁금합니다.
[앵커]
어쨌든 오늘 노동신문을 통해서 처음 그 내용이 보도가 됐다는 말이죠. 이제 북한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작업이 이제 시작이 됐다고 봐야 될 텐데.
[인터뷰]
미리 시작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이걸 어떤 식으로 만들어내서 최종 작품이 나오는 건 오늘 이후가 되겠지만 사실은 이런 움직임이 있으면 위에서 어떤 형태로든,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주지는 않으면서도 뭔가 논리를 만들어내라는 주문은 이미 있었을 거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떨까요? 이미 달라진 그런 시대적인 북한의 분위기를 반영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김정은 위원장의 장악력이라든지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으로 볼 수 있는 건지요?
[인터뷰]
물론 두 개가 섞여 있죠. 특별히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과거 리더십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상당히 실용적인 측면도 있고 파격적인 측면도 있어요. 그러나 자기애적 지도자상, 이게 권력에 특히 집착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보면 지금 우리 김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그 문제는 지금 딜레마인 것 같아요. 뭐냐 하면 지금까지 직진 일변도였거든요. 핵무력.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방향을 돌렸는데. 문제는 관성이 있거든요.
그동안 군부를 숙청하는 과정에서의 명분도 핵 개발이라고 하는 수령의 교시를 반대한다. 왜냐하면 군부는 처우 개선이나 재래식 무기 확충을 요구했거든요.
그러니까 리용호 총참모장이나 현영철 인민무력상의 처형 이유도 그 노선에 대한 반대였다는 설이 유력하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그것을 뒤집는 거죠. 그렇게 보면 군부는 사실 겉으로 항명은 상당히 어렵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불만이 있을 것이고 그러니까 지금 최근 넘버1, 2, 3를 바꾼 거고요.
그러니까 지금 달라진 시대, 달라진 요구라고 하는 부분들은 있지만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오히려 보면 대외적으로는 개방을 파격적으로 해요,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대내적으로는 여러 가지 정황을 종합해 보면 좀 퇴행적인 측면이 있어요.
오히려 장마당 같은 경우는 자유를 좀 더 줄이고 권력은 좀 더 독점하는. 그러니까 내부적으로는 독재 체제를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자원을 확보하고 이런 그림이 보여지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이것은 숙제일 거예요. 아무리 미국이나 우리가 체제 보장을 해 준다고 해도 내부적인 동요나 주민들을 설득하고 여기에서 정당성을 확보하는 건 오롯이 김정은 위원장 혼자서 가야 될 길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길은 열려 있는 거죠. 과연 이러한 선택, 변화로 인해서 북한 내부에 어떤 변화가 있고 김정은 위원장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는 그건 김정은 위원장이 책임질 일입니다.
[앵커]
싱가포르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트럼프 미 대통령도 어제 도착을 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 오늘 리센룽 총리와 회담을 할 예정인데요.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 좀 궁금한데. 글쎄요, 트럼프 대통령이 총리와의 대화를 통해서 비핵화에 대해서 어떤 언급이 나올 수 있을까요?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은 워낙 트위터도 자주 하시고 또 언제 무슨 말씀을 하실지 잘 모르는 분이라 짐작을 하기는 어렵지만 굳이 싱가포르 총리하고 그런 얘기를 하실까 싶기는 합니다.
[앵커]
기자들이 아마래도 묻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얘기를 할 것 같은데...
[인터뷰]
물어보면 뭐라고 말씀은 하실 것 같긴 해요. 그렇긴 한데 싱가포르 총리하고 회담을 하시면서 그 회담장 안에서 두 분이 이야기를 나눌 때 비핵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얘기를 할 환경도 사실 아니고 또 싱가포르 총리의 입장에서 보시면 모든 회담이 안전하게 무사히 끝날 때까지 아주 철저한 중립을 지키는 것도 굉장히 힘든 일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어느 쪽으로든 치우치는 모습을 보이는 건 굉장히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하고 이야기를 할 때 안전이라든지 경호 문제라든지 혹은 동선이라든지 회담 준비상황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치하를 한다거나 고맙하거나.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도 어제 그렇게 얘기를 했잖아요.
자기 일처럼 돌봐줘서 정말 고맙다, 이런 식의 얘기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이게 비핵화 문제를 가지고,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가지고 어떻게 하라든지 하는 얘기가 나오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이 질문을 드린 이유가 어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하면서 기자들이 물어봤을 때 그냥 회담이 잘 진행되고 있느냐 했을 때 그냥 좋다, 베리 굿 정도로만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그 전까지는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해 왔는데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좀 말을 조심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도 볼 수 있어서요.
[인터뷰]
제 생각에는, 그러니까 저는 이틀 일찍 가서 하루 먼저 싱가포르 총리하고 회담을 하고 이런 과정을 보면서 싱가포르 총리하고 회담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막후에서 작전타임 갖는 게 훨씬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무슨 얘기냐면 마지막까지 성 김 대사하고 최선희, 오늘도 만났다고 얘기를 하고요. 그리고 뉴욕채널도 따로 가동이 됐었잖아요, 비핵화를 두고. 그런데 사실 한자리에 모여 앉아서 관계한 사람들이 다 한자리에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이건 김정일 위원장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요.
[인터뷰]
김정은 위원장이요.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그런 걸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를 않기 때문에 12일 회담을 앞두고 다른 자질구레한 걸 챙기는 것도 중요하고. 싱가포르 총리하고, 그러니까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하자면 운동경기를 보면 중간에 작전타임 갖는 것 같은 그런 의미가 훨씬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에는 싱가포르 주재 미 대사관을 방문한 이후에는 공식적인 일정은 잡혀 있지 않은 상황인데 그동안 막판 조율이라든가 그런 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겠죠?
[인터뷰]
그럼요. 어차피 어제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총리 만났고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지만 그건 의식적인, 의전적인 행위에 불과하고요. 그러니까 두 정상이 동시에 같은 시기에 입국했다는 것, 회담 전날을 비워놨다는 게 중요한 거거든요.
그렇게 보면 아마 대부분의 경우는 타결이 됐을 겁니다. 그러니까 외출하는데 양복도 챙겨입고 넥타이도 하고 구두도 다 신었어요. 지금 어떤 모자를 쓰느냐, 이걸 가지고 지금 협상을 할 거라고 보여지거든요.
그러니까 굳이 두 정상이 갔다는 얘기는 아주 신뢰성 있는 실무회담이 열리는 거죠. 그러니까 두 정상은 만나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마 쪽지 형식의 친서도 교환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실무협상에서 신뢰성이 보장돼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최종적으로 어떤 마지막 방점을 찍는 부분에 대해서 결정적인 실무회담이 오늘 열리는 것이고요. 오늘 실무진에서 하는 얘기는 바로 최고 정상의 진의를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게 제일 중요하죠.
그러니까 마지막 절차를 위해서 오늘의 회담이나 두 정상이 미리 도착을 했고 그러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내일 회담은 오히려 오늘이 관건이기 때문에 상당히 순조롭게 스피디하게 끝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일 정상회담을 통해서 어떤 합의문을 만들어내느냐 이게 최대 관심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해서는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마는 출발하기 전에 인터뷰를 통해서는 많은 얘기를 쏟아냈어요.
북한에게는 위대하게 만들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단 한 번뿐인 기회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또 비핵화의 진정성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1분 이내면 알아차릴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대화를 계속 이어가지 않을 것이다.
시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비춰서 봤을 때 글쎄요, 지금까지 물밑협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순조롭다 이렇게 보십니까? 아니면 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인터뷰]
대체로 큰 그림에서는 순조로울 것 같고요. 그런데 그 큰 그림에서도 아주 구체적인 워딩은 단어 하나가 뭐가 들어가는지 토씨를 어떻게 하는지 같은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왜냐하면 해석의 여지를 낳기 때문에. 그래서 그 부분을 가지고 지금 서로 양쪽에서 기싸움과 씨름을 하고 있는 상태가 아닌가 하는 게 제 짐작입니다.
그러니까 정말 이 자구 끝의 조사를 만으로 넣을 것인가, 을로 넣을 것인가, 이런 걸 가지고 다툼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을 하고요. 특히 이게 한국어로 나오고 또 영어로 나와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워드 바이 워드, 옮긴다고 하더라도 항상 번역을 하다 보면 동일한 의미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있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계속 밀고 당기기를 할 텐데. 재미있는 건 이게 미국과 북한의 회담인데 가장 프론트 라인에 서 있는 두 분이 한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는 사람들이라는 거죠, 둘 다.
그러니까 어느 한쪽만 그런 게 아니라. 그러니까 이 싸움이 쉽지 않겠다 하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까 조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큰 흐름에서 갖춰 입을 거 다 갖춰 입고 마지막 방점을 어떻게 찍느냐 하는 걸 가지고 지금 밀고 당기기를 한다 하는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큰 흐름에서는 합의를 봤다고 전망을 하셨는데 결국 핵심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아니겠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가 됐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비핵화라는 말은 어떠한 형태로든 담길 것 같아요. 완전한 비핵화가 어떻게든 담길 것 같아요. 그런데 아주 정확하게 CVID로 담을 것인지 혹은 그 CVID에 맞서서 그런 게런티를 한다, CVIG로 담을 것인지, 이런 부분에 관한 마지막 협상, 그러니까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터뷰]
내용상으로는 CVID가 들어갈 것 같고요. 다만 표현은 북한의 입장을 받아들여서 표현을 좀 다르게 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CVID, 완벽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폐기.
이게 지금 북한이 반발하니까 CVIG, 완벽하고 검증 가능한, 되돌릴 수 없는은 빼는 거죠.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PVID가 될 가능성이 있어요. PVID는 영구적인, 이게 완전한 비핵화거든요.
그러니까 아주 강한 형용사를 쓰되 검증 가능한 폐기.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이게 CVID다라고 말을 했을 때 그렇다라고 인정할 정도. 그렇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에 가서 이것이 북한의 항복 선언이나 이런 게 아니라 조선반도의 비핵화,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절충점을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입에 우리가 따라가면 우리가 안 되는 게 지금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리얼리티 쇼에 우리가 몰입돼 온 경향이 있거든요.
1분이면 안다고 했는데 1분을 몰라서 여기까지 왔다?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죠. 이미 폼페이오 장관이 공동성명까지 나올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 얘기는 다 조율이 됐다고 봐야죠.
다 조율이 됐고 양측이 주고받을 것, 결국 비핵화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미국 국민을 설득할 정도의 답이 안 나온다고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인 위기에 처하게 되죠.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처하게 되면 최종적인 위기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가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회담은 실패하면 양측에 모두 치명상이 발생해요. 그러니까 어떻게든 성사를 시켜야 되고 결국 출발점이 CVID라고 그러면 어떠한 형태로든 CVID를 담는 내용들은 나올 수밖에 없죠. 여기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체제보장과 보상에 대한 큰 그림을 담는 아마 이런 형태의 공동성명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얼마나 구체적인 내용을 합의를 하고 그 내용이 발표가 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정상회담 이후에 양국이 구체적인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정상회담까지는 어떻게 간다고 하고 합의문도 제 생각에는 나올 것 같긴 한데. 그 합의문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하면 항상 문제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비교적 합의가 쉽게 되는데. 그다음에 실제로 이걸 일상적으로,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그러니까 이 다음 단계는 뭐가 되는데라는 것을 따지게 되면 서로 새삼 자존심도 나오게 되고 그리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거, 나 못 넘어간다, 그러니까 판을 엎겠다 이런 것도 충분히 나올 수 있어서 위험 요소는 지뢰밭을 걷는 것처럼 조심조심 가야 되는 상황인 건 확실합니다.
다만 의지가 분명하고 그리고 여러 가지 여건상 양쪽 다 이걸 성사시켜야 된다는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청와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기도하는 마음으로 또 간절히 기원을 하면 북한에 있는 2500만 주민들의 생활이 조금 더 개선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인터뷰]
오히려 정상회담보다, 정상회담은 제가 보기에는 순조롭게 큰 틀에서는 진행될 것 같고요. 오히려 그 이후가 문제입니다. 그건 왜 그러냐면 북한은 이미 자발적인 핵 보유국입니다. 그러니까 핵시설, 생산부터 운반체계까지 광범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거든요.
그런데 비자발적 핵 보유국들, 그러니까 소련 체제 붕괴로 핵이 전진배치돼 있던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는 비자발지역 핵보유국이라고 하거든요. 북한보다 시스템이 작아요.
이 경우에는 91년에 미국의 상원의원인 넌-루가 라고 하는 두 사람이 법안을 발의해서 시작된 게 소위 넌-루가 프로세스거든요. 이것에 따라서 핵무기, 핵물질 그다음에 핵 발사시설, 지상기지, ICBM 발사시설. 그다음에 핵잠수함 그다음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까지 해서 크게 따지면 주요 대상만 2000여 개쯤 되거든요.
그다음에 마지막 핵과학자들 전직까지 하는 데 상당한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미국이 대는 금액만 대략 16억 달러, 90년대 초반에. 지금 한 200억 달러 되죠. 그러니까 광범위한 사찰과 폐기과정이 진행되죠. 남아공 같은 경우에는 겨우 10여 개 이내, 5~6개 정도의 핵탄두였는데도 20개월 기간에 거의 120차례 사찰이 이뤄졌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북한의 경우에는 그 부분을 관철하는 게 매우 어려워요. 그러니까 디테일의 악마는 사실은 이번 정상회담보다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통 크게 합의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향후에 그 부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지뢰가 발생할 수 있고 지금까지 북미 합의가 모두 깨진 게 그 이행 과정이었거든요. 오히려 이번보다 그 이후의 진행과정이 더 어렵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그러니까 결국은 원론적인 합의를 끌어내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있어서는 극심한 격돌,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인터뷰]
왜냐하면 이 공동성명에는 구체적인 디테일은 못 담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폼페이오 장관도 얘기했지만 시간표가 나올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간절히 원하는 거거든요, 자기 임기 내에. 그다음에 굵직한 주요 거점, 랜드마크가 되는 부분들은 들어갈 거예요.
어떻게, 어떻게 한다. 그러나 이것을 쉴제로 집행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정말로 그 사이사이에 위기까지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이 남아 있다는 거죠.
[앵커]
북미 정상회담, 싱가포르에서 내일 열리게 되는데요. 이번에 같이 따라간 사람들도 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영철 통전부장을 비롯해서 김여정도 와 있고요.
미국에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NSC 보좌관도 와 있습니다. 각각 와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따로 있죠?
[인터뷰]
그렇겠죠. 그러니까 생각해 보면 양쪽 미국과 북한의 외교 수장, 그러니까 대통령은 물론 가시지만 외교 수장이 와 있고 그리고 볼턴 같은 경우는 외교를 담당하지는 않지만 핵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실무적인 책임자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지금 다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미국도 저렇게 한꺼번에 주요 인물들이 한장소에... 그러니까 미국이 아닌 장소에 한꺼번에 집결해 있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고.
북한 같은 경우는 북한을 통째로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중요한 사람들이 다 와 있기 때문에 아마 그 역할들은... 그러니까 우리가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도 물론 확인이 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부적으로 누가 앞에 서면 누가 그 뒤를 맡는지, 그러니까 심정적으로 굉장히... 사실은 생각해 보면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젊은 남자분이거든요.
30대 초반의. 그 어깨 위에, 자기 어깨 위에 져 있는 짐의 무게감을 굉장히 느낄 겁니다. 그러니까 그걸 김여정이, 여동생이 옆에서 백업을 해 주는 모습을 저희가 여러 번 봅니다. 그러니까 메모를 하고 있다거나 아니면 대화 도중에 김여정을 한번 쳐다보는 일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나 잘하고 있어? 그런 표시를 하고 있는데 중요한 건 김여정의 선에서 이게 끝나는 게 아니라 그러면 누가 백업을 하느냐도 봐야 할 것 같아서. 저 사람들이 가는 게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구성이었습니다.
[앵커]
존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온 것에 대해서 좀 의외다라는 그런 반응도 있었는데 어떤 역할을 할까요?
[인터뷰]
볼턴이 사실 숨은 그림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일각에서 폼페이오 장관과의 권력투쟁설, 제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고요. 지금 트럼프 모델의 핵심은 볼턴입니다.
볼턴은 사실은 미국 네오콘, 보수파 중의 핵심적인 거두고요. 영향력이 상당합니다. 상당하고 실질적으로 미 국무부에서 군축 과정을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감당을 해 왔기 때문에 비핵화의 실무적인 프로세스를 매우 잘 알아요.
잘 알고 지금 소위 말하는, 그러니까 비핵화에는 합의를 했죠. 트럼프 대통령 임기 2년 내에는 합의를 했을 것 같고. 북한 요구대로 단계도 나눴을 것 같습니다.
단계별 보상도 제가 보기에는 합의한 것 같고. 물론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선제적으로 신뢰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된다라는 거고 여기에 볼턴의 안이 들어 있는 거죠. 그게 소위 말하는 프론트로딩, 제일 중요한 걸 나중에 하는 게 아니고 제일 앞부분에 하라는 거죠.
그러니까 찜빵으로 치면 앙꼬를 제일 먼저 내놓는 거죠. 그게 소위 말하는 지금 간간이 나오고 있는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ICBM, 기술적으로는 불완전하거든요.
그다음에 기존에 만들어놓은 핵탄두, 그다음에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 이 세 개를 다는 아니더라도 일부분을 가장 먼저 반출하든지, 미국으로. 아니면 이게 싫겠죠, 북한은.
그러면 북한 내에서 공개적으로 검증 폐기한다, 이 아이디어는 볼턴의 아이디어입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모델의 핵심을 제공한 게 볼턴이기 때문에 당연히 볼턴이 갈 수밖에 없죠.
[앵커]
그런데 볼턴은 사실 리비아식 모델을 얘기해서 북한 측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된다 이거죠?
[인터뷰]
왜냐하면 지금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라인에서 비핵화에 대한 실무적인 프로세스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의 이야기를 거부할 수는 없죠. 그러니까 완전히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 볼턴의 자문에 의존할 겁니다.
[인터뷰]
또 한 가지 짚을 점이 볼턴이 만약에 그러니까 실제적으로 개입했다라는 표시가 나지 않으면 미국 내 보수 여론을 트럼프 대통령이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잠깐 하나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죠.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온 일행 가운데 현송월 악단장도 포함이 돼 있더라고요.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조금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인터뷰]
저는 어떻게 봤느냐면 그 사람 얼굴이 딱 보이는 순간에 김성혜나 최선희 같은 사람이 어떤 형태로든 김여정을 백업할 겁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과 다른 역할이 현송월이라는 사람한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앵커]
어떤 역할인가요, 예를 들어서?
[인터뷰]
예를 들어서 심리적인 안정이라든가... 물론 이 사람이 아마 거기에 나타나서 표면적으로 하는 일을 얼마나 많이 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화예술 분야에서 싱가포르를 한번 보면서 이걸 어떻게 북한으로 가져갈 것인가 하는 그걸 할 텐데 그것과 달리 숨은 역할은 김여정이 오빠를 백업하느라고 굉장히 긴장돼 있고 피곤할 때 눈길이나 손길을 통해서 김여정을 심정적으로 안정시키는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터뷰]
그런 부분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현송월이 사실 숨은 그림입니다. 왜냐하면 현송월이 문화예술을 총괄적으로 협상을 담당하는 친구거 든요.
그러면 결국 북미 간의 문화예술 교류를 논의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비핵화, 평화체제 얘기도 하지만 결국은 대북제재 국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문화예술, 스포츠 교류거든요. 미국이 가장 많이 쓰는 거예요, 핑퐁 외교부터 시작해서.
그러니까 현송월이 갔다라는 것은 결국 이번 회담의 끝을 알 수 있는 거죠.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사전적인 분위기 조성차 문화예술 교류까지도 협의를 한다는 거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북미 간에 문화 교류도 논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어떤 합의를 이루어낼지 저희가 전문가들과 함께 짚어보았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석향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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