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휴일 일정 비운 홍준표, 유세 중단 선언

첫 휴일 일정 비운 홍준표, 유세 중단 선언

2018.06.03.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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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3 지방선거 선거운동 시작 이후 맞은 첫 일요일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이례적인 일인데요,

홍 대표는 광역 단체 후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앞으로 유세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찾아온 첫 일요일,

하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공식 유세 일정을 잡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거운동 기간, 그것도 유동 인구가 많은 휴일에 당 대표에게 공식 일정이 없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홍 대표를 둘러싼 이상 기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홍 대표가 계획한 지역 유세나 행사에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이인제 충남도지사 후보 등 해당 지역 주요 후보가 이런저런 이유로 참여하지 않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달 31일) : 저는 후보가 아니라서 오늘은 최진봉 후보입니다. 서병수 후보고, 서병수는 딴 데 간 모양이죠? (사상구에 있습니다.)]

후보들뿐만 아니라 당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홍 대표가 선거 운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막말을 일삼은 홍 대표의 지원을 꺼리는 '홍준표 패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공격했습니다.

[김현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민심이탈만 가속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고, 이를 직감한 후보들이 홍준표 대표의 문재인 정부를 향한 과도한 비난에 식은땀을 흘리며 바쁜 일정에도 피해 다니기 급급해 합니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할 건 거짓선동과 허위사실 유포가 아닌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SNS에 글을 올려 유세에 직접 나서니 선거전이 문재인 대통령과 자신의 대결로 고착화됐다며, 일부 광역 후보들이 이번 선거를 지역 인물 대결로 치르길 원하는 만큼, 유세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는 이미 북풍 선거가 아닌 민생파탄 심판 선거가 됐다며, 선거에 이길 수 있다면 어떤 방법도 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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