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한 만남, 정상회담 성과는?

세계가 주목한 만남, 정상회담 성과는?

2018.04.27.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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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앵커]
전 세계가 주목한 남북 정상의 만남. 파격의 연속이었습니다. 판문점 선언과 오늘 행사 일정에 담긴 의미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그리고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세 분 모셨습니다.

분단선을 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조금 전에 끝난 만찬 얘기부터 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남북 정상이 건배사를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함께 보시죠.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평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히 준비해 온 평양냉면이 오늘 저녁의 의미를 더했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김정은 위원장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북과 남이 함께 모인 자리인데 이렇게 보니까 누가 북측 사람이고 누가 남측 사람인지 분간도 할 수 없는 이런 감동적인 모습이다, 정말 꿈만 같고 반갑다라고 했고요. 오늘의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소장님 만찬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냉면을 언급했는데 평양냉면이 어떻게 보면 남북 화합의 메뉴가 되었다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평양냉면이 지난번 우리 예술단 갔을 때도 상당히 인기를 끌었고 또 이번에도 아마 문재인 대통령이 냉면 얘기를 하시니까 북측에서 대통령한테 대접하려고 제면기를 직접 들고 와서 판문각 쪽에 북한군 식당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아마 누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38선을 넘어왔죠. 김정은 위원장의 뒤를 따라서 리설주 여사도 넘어오고 냉면도 넘어오고. 뭔가 우리가 참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얘기들을 하시는데 저렇게 모이면 누가 적이 있겠습니까? 다 가족이고 기회만 된다면 거기에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다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면 더 화기애애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만찬에 우리 측에서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도 참석했다고 하는데 정치권 인사들도 함께했나 봐요?

[인터뷰]
그렇죠. 박지원 지금은 평화민주당인가요, 민주평화당 의원이죠. 그분도 오셨고 그다음에 임동원 지난번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실무적인 임무를 하셨던 그분도 오셨고 그다음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 문정인 대통령특보, 도종환 장관, 박용만 대한상의회장, 조용필 가수 그다음에 윤도현 가수 이렇게 오셨는데 대부분 조용필 씨나 윤도현 씨 같은 경우에는 북한에서 공연했던 분들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가 있고 북한 관련해서 가장 어드바이스를 많이 한, 대통령에게. 그래서 온 것 같고. 도종환 장관 같은 경우에는 또 직접 북한을 갔었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가 있고. 그다음에 박지원 전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실제 통일부 장관도 했고 비서실장도 하고 그러면서 남북 간의 관계에서 김대중 정부에서 많은 역할을 했던 분 아니겠습니까?

그런 예전에 그런 역할을 했던 그런 분들 또 북한과의 관계,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초청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마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관련된 분들을 아마 선발해 집어넣은 것 같고 이번 남북 간의 관계에서 많은 역할을 했던 분들을 초청해서 그 의미를 한 번 더 되새기고 또 저기에 오신 북측 인사들 중에서도 많이 아는 분들이 있지 않겠어요? 그런 아는 분들을 초청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그런 시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현송월 단장도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만찬 분위기가 더 화기애애했던 게 재회잖아요. 아무래도 평창올림픽 때도 만나고 북측 만찬 때도 만나다 보니까 이것이 조금 더 대화가 편해지고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터뷰]
우리 예술단 공연을 북측에 가서 두 번이나 했고 그쪽에서 또 여러 번 만남의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현송월 단장하고 우리도 조용필 가수나 이런 분들이 가셔서 분위기를 더 화기애애하게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번 만찬이 중요했던 게 남북 정상이 이렇게 부부끼리 참석해서 만찬을 한 건 처음이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에 가셨지만 우리 측에서는 다 부부동반으로 해서 갔지만 북한 측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두 번 다 혼자 나왔습니다. 사실 2000년 6.15 정상회담 때는 부인 김정은 지금 위원장의 어머니가 되겠습니다만 고용희 여사가 살아 있었는데 못 나왔고 또 2007년에는 2004년에 돌아갔으니까 부득불 못 나왔는데 이번에는 정말 젊은 김정은 위원장이 유명한 가수로 널리 알려진 미모의 리설주 여사를 저렇게 판문점 안에서 같이 오다 보니까 훨씬 분위기가 또 아주 화기애애해졌습니다.

[앵커]
리설주 여사 참석 여부가 회담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런 전망이 많았잖아요. 오늘 참석이 전격 결정됐다는 것은 오전 회담 분위기가 그만큼 좋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인터뷰]
그렇게 볼 수 있죠. 그리고 잘 아시는 것처럼 사실은 도보 다리에서 두 분이 30분 이상이 그냥 단독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서 많은 얘기가 오갔다고 저는 보여지고요. 거기에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아마도 김정은 위원장에게 나중에 북미 회담에 갔을 때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이 뭘 요구하냐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드바이스를 하는 거죠. 이게 징검다리처럼 북미 회담을 앞두고서 우리가 어떤 남북 간의 관계 개선이 북미 회담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어떤 역할을 하는 회담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기 위해서 이런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 하는 부분을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을 것 같아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마음을 더 열었을 것 같고. 실제적으로 남북 간에는 거의 이견이 없다, 북과 남이 함께 모인 자리인데 이렇게 보니까 누가 북측 사람이고 누가 남측 사람인지 분간도 할 수 없는 이런 감동적인 모습이다, 정말 꿈만 같고 반갑다라고 했고요. 오늘의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소장님 만찬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냉면을 언급했는데 평양냉면이 어떻게 보면 남북 화합의 메뉴가 되었다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평양냉면이 지난번 우리 예술단 갔을 때도 상당히 인기를 끌었고 또 이번에도 아마 문재인 대통령이 냉면 얘기를 하시니까 북측에서 대통령한테 대접하려고 제면기를 직접 들고 와서 판문각 쪽에 북한군 식당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아마 누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38선을 넘어왔죠. 김정은 위원장의 뒤를 따라서 리설주 여사도 넘어오고 냉면도 넘어오고. 뭔가 우리가 참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얘기들을 하시는데 저렇게 모이면 누가 적이 있겠습니까?

다 가족이고 기회만 된다면 거기에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다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면 더 화기애애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만찬에 우리 측에서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도 참석했다고 하는데 정치권 인사들도 함께했나 봐요?

[인터뷰]
그렇죠. 박지원 지금은 평화민주당인가요, 민주평화당 의원이죠. 그분도 오셨고 그다음에 임동원 지난번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실무적인 임무를 하셨던 그분도 오셨고 그다음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 문정인 대통령특보, 도종환 장관, 박용만 대한상의회장, 조용필 가수 그다음에 윤도현 가수 이렇게 오셨는데 대부분 조용필 씨나 윤도현 씨 같은 경우에는 북한에서 공연했던 분들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가 있고 북한 관련해서 가장 어드바이스를 많이 한, 대통령에게. 그래서 온 것 같고. 도종환 장관 같은 경우에는 또 직접 북한을 갔었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가 있고. 그다음에 박지원 전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실제 통일부 장관도 했고 비서실장도 하고 그러면서 남북 간의 관계에서 김대중 정부에서 많은 역할을 했던 분 아니겠습니까?

그런 예전에 그런 역할을 했던 그런 분들 또 북한과의 관계,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초청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마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관련된 분들을 아마 선발해 집어넣은 것 같고 이번 남북 간의 관계에서 많은 역할을 했던 분들을 초청해서 그 의미를 한 번 더 되새기고 또 저기에 오신 북측 인사들 중에서도 많이 아는 분들이 있지 않겠어요? 그런 아는 분들을 초청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그런 시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현송월 단장도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만찬 분위기가 더 화기애애했던 게 재회잖아요. 아무래도 평창올림픽 때도 만나고 북측 만찬 때도 만나다 보니까 이것이 조금 더 대화가 편해지고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터뷰]
우리 예술단 공연을 북측에 가서 두 번이나 했고 그쪽에서 또 여러 번 만남의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현송월 단장하고 우리도 조용필 가수나 이런 분들이 가셔서 분위기를 더 화기애애하게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번 만찬이 중요했던 게 남북 정상이 이렇게 부부끼리 참석해서 만찬을 한 건 처음이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에 가셨지만 우리 측에서는 다 부부동반으로 해서 갔지만 북한 측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두 번 다 혼자 나왔습니다. 사실 2000년 6.15 정상회담 때는 부인 김정은 지금 위원장의 어머니가 되겠습니다만 고영희 여사가 살아 있었는데 못 나왔고 또 2007년에는 2004년에 돌아갔으니까 부득불 못 나왔는데 이번에는 정말 젊은 김정은 위원장이 유명한 가수로 널리 알려진 미모의 리설주 여사를 저렇게 판문점 안에서 같이 오다 보니까 훨씬 분위기가 또 아주 화기애애해졌습니다.

[앵커]
리설주 여사 참석 여부가 회담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런 전망이 많았잖아요. 오늘 참석이 전격 결정됐다는 것은 오전 회담 분위기가 그만큼 좋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인터뷰]
그렇게 볼 수 있죠. 그리고 잘 아시는 것처럼 사실은 도보 다리에서 두 분이 30분 이상이 그냥 단독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서 많은 얘기가 오갔다고 저는 보여지고요. 거기에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아마도 김정은 위원장에게 나중에 북미 회담에 갔을 때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이 뭘 요구하냐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드바이스를 하는 거죠. 이게 징검다리처럼 북미 회담을 앞두고서 우리가 어떤 남북 간의 관계 개선이 북미 회담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어떤 역할을 하는 회담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기 위해서 이런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 하는 부분을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을 것 같아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마음을 더 열었을 것 같고. 실제적으로 남북 간에는 거의 이견이 없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나 평화 정착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북한이든 남쪽이든 서로가 의견이 통한다고 하는 것이 충분히 논의됐을 거라고 하는 점이 저는 보여지고 그런 부분이 결국은 리설주 여사가 또 만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고 우리 측이 사실은 많이 요청했던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그걸 북측에서 받아들여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사실은 부부가 함께 모여서 만찬도 하고 또 북한의 입장에서도 이번에 넘어오면서 정상 국가라는 모습을 좀 많이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지 않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본다라고 하면 지난번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나러 갔을 때도 리설주 여사가 함께 갔었고 이번에 남북 정상회담에도 그런 모습으로 오게 된다면 북한도 하나의 국가로 우리가 인정하고 서로 간의 체제를 인정하는 속에서 평화 정착이라고 하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라는 차원에서 아마 북한이 전격적으로 리설주 여사의 참석을 결정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렇게 남북 정상 부부가 처음 만나게 된 것 가운데 하나가 지금까지 북한이 다소 좀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는 폐쇄적인 측면도 있었기 때문인데요. 김정은 시대 들어서 여성의 역할이 강조되고 또 영부인의 역할이랄까요, 이런 게 부각된다고는 얘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네. 김정은 위원장이 확실히 그쪽을 방향을 튼 것 같습니다. 사실은 북한에서 여성의 역할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김일성 같은 경우에는 김정숙 여사나 김성애 같은 경우에는 활발히 활동을 했고. 그런데 김정일 국방위원장 같은 경우가 좀 문제가 있었던 거죠.

정식적인 결혼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잘 진행되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 부분을 갖다가 대동하지 않고 은둔형으로 놔뒀던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앞서 말씀을 하신 것처럼 보통 국가의 리더, 서구식 사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퍼스트레이디 개념에서 부인을 대동하는 행사를 많이 가져야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특사단이 갔을 때도 부부 동반으로 했고 방중을 했을 때도 부부 동반을 했고 이번에도 김정은 위원장, 북측에서도 리설주 여사가 남쪽에 가고 싶어 했다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거죠.

[앵커]
오늘 김정숙 여사와도 리설주 여사가 처음으로 만난 자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 리설주 여사 목소리를 저는 처음 들어본 것 같은데 오늘 얘기 중에 남편이라는 호칭을 쓴 것도 상당히 좀 북한에서는 이례적이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바로 그 점인데 지난번 갔을 때도 남편이라고 했다는 걸 우리가 전달만 받았지 저렇게 본인의 목소리를 듣는 건 처음 아니겠습니까? 저게 어떻게 보면 김정은 시대 들어 달라진 점이 아닌가. 과거 김성애 여사, 김일성의 두 번째 부인은 꼭 우리 수령님이라고 불렀고 또 김정은 위원장의 어머니 고용희는 꼭 남편을 장군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 거 영상들이 나와 있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지금 김정은 시대에 와서 리설주 여사가 또 여러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 있는 자리에서 우리 남편께서, 남편께서라고 하는 것은 개인 숭배를 지향하는 것이 아닌가. 개인 숭배를 좀 없애겠다는 뜻은 아닌가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게 다 룰이 있어서 말하지, 자기 독단적으로 한다고 보지는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도 상당히 좀 뭔가 참신한 그런 면이 있었습니다.

[앵커]
저렇게 전 세계 언론 앞에 얼굴을 내밀고 이런 것도 처음이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내놓고 목소리 공개하고 이렇게 하는 게 처음인데 뭔가 김정은 위원장, 리설주 여사 북한에 뭔가 새로운 지도집단이 뭔가 변하려고 한다, 이런 분위기를 많이 이번에 느꼈습니다.

[앵커]
남편께서라고 표현을 하면서 오늘 오전에 회동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이런 만족감을 얘기했다는 대화 내용도 공개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그만큼 오늘 전반적인 회담의 분위기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다 이런 걸 읽을 수 있겠죠?

[인터뷰]
그렇요. 본인의 부인 리설주 여사한테 그렇게 얘기했다고 하면 부인한테 거짓말할 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특별히 무슨 정치학 관계가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이번 회담이 만족스러운 회담이라고 보는 것이죠. 제가 볼 때는 아마 이런 것 같아요.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비핵화를 했을 때 정말 남한 우리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우리나라가 북한을 그러면 정말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지 하는 부분에 확신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 남북 간 신뢰를 쌓는 기회가 된다라고 저는 보거든요.

두 분이 사실은 TV로만 보거나 아니면 이렇게 보면 사실 오늘 우리가 많이충격적으로 봤던 게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잖아요. 그 전에 TV나 언론을 통해서 공개된 모습을 보면 대단히 호전적이고 대단히 뭐랄까요, 공격적이고 이런 이미지가 더 많았는데.

[앵커]
폐쇄적인 이미지도 있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오늘 모습을 보면 상당히 개방적이고 서구적인 모습도 보이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많이 우리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이미지 자체가 바뀐 걸 보면 두 분이 만나서도 그렇게 됐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처음에 갖고 있었던 서로가 서로를 만나기 전에는 몰랐던 여러 가지 모습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면서 신뢰가 쌓였을 것이고 두 분의 대화는 신뢰가 쌓이면 대화의 내용에 대한 신뢰감도 같이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본다라고 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서 진솔하게 이야기를 하고 오늘 시작하기 전에 모두발언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잖아요. 진지하게라는 말을 여러 번 썼어요. 그리고 열심히 하고 기대에 부응하는 그런 결과를 내겠습니다라는 말을 한 걸 보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서 그런 각오들이 더 강화됐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서로 간에 이해도고 높아지고 신뢰도가 쌓아지면서 부인한테도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는 즉 회담의 만족도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 상당히 짧은 하루 동안 이뤄진 정상회담인데 마지막에 환송 행사 때두 정상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짧은 시간 안에 상당히 가까워졌다라고 표현해도 되죠?

[인터뷰]
사실 준비가 많이 돼 온 과정이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부터 지속해서 러브콜을 보냈던 거죠. 그렇지만 작년에는 북측이 계속해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느라고 관계가 개선되지 않았고 올해를 전환점으로 해 가지고 평창올림픽을 전환점으로 해서 관계가 급진전 됐는데 아무튼 양측이 원하는 바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만족을 할 수 있었던 것이고...

[앵커]
지금 저 장면이죠. 남북 정상이 계속 손을 잡고 오늘 하루 동안의 사진을 갈무리하면서 보고있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인터뷰]
상당히 친밀감을 표시하는 거죠. 의도적으로 그럴 수도 있고 정말 좋아서도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은 앞으로 계속해서 지켜봐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판문점 정상회담. 저렇게 작별의 시간을 앞두고는 남북 정상이 손을 꼭 잡을 정도로 하루 사이에 이 두 분의 친분이 상당히 많이 쌓인 그런 역사적인 하루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가장 중요한 건 이제 회담의 결과겠죠? 판문점 선언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그 부분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판문점 선언, 오늘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꼽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글쎄 핵문제, 비핵화 문제는 우리 모두가 바랬던 그런 기대치에 조금 못 미친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는. 그러나 그 외에 어떤 군사적 긴장 완화, DMZ라든지 평화지대 건설이라든지 이런 데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많은 성과를 거두지 않았는가. 특히 종전선언을 한다, 물론 그 시점이 8.15가 될지 언제가 될지 모릅니다마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가지 않습니까?

가을에 가니까 그때 아마 선언을 하게 될지. 이것은 남북 양자 간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이나 미국이 개입해야 되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참 우리가 65년 동안 이런 정전 체제, 휴전 체제를 유지해 왔는데 이 전쟁이 끝난다, 이게 얼마나 위대한 역사가 일어나는 겁니까. 사실 전쟁이 끝나면 긴장 상태도 그만큼 풀리게 되고 평화가 정착하게 되는데 저는 그래서 비핵화 선언이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딱부러지게 또렷하게 되지 못하고 그것은 아마 우리 정부가 미국에게 약간 넘겨서 북미 간에 타결하라고 양보하는 측면도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할 때 그 종전선언, 여기에 대해서 저는 상당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앵커]
판문점 선언, 오늘 남북 정상이 또 이례적으로 직접 발표했습니다. 내용 들어보시죠.

[문재인 / 대통령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함께 선언했습니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 목표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북측이 먼저 취한 핵 동결 조치들은 대단히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소중한 출발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과 북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는 또한 종전 선언과 평화 협정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상회담 후 북측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세계의 언론에 앞에서 공동 발표를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압니다.대담하고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려준 김정은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많은 노고를 바친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관계자들에게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온 겨레가 전쟁 없는 평화로운 땅에서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새 시대를 열어나갈 확고한 의지를 같이하고 이를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채택된 북남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는 것으로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굳은 의지를 가지고 끝까지 밀고 나가면 닫힌 문도 활짝 열리게 됩니다. 북과 남이 이해와 믿음에 기초하여 민족의 대의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 모든 것을 지향시켜 나간다면 북남 관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통일과 민족의 번영도 앞당겨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4.27 판문점 선언. 주요 내용 그래픽 보면서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 그리고 개성에 남북 공동연락 사무소를 설치하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한다, 그리고 올해 안에 종전 선언을 한다, 이런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가을에 평양을 방문하겠다는 약속도 했고요.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 도로 연결 그리고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하겠다. 이런 약속을 두 정상이 오늘 했습니다. 이런 굵직굵직한 약속들을 남북 정상이 이렇게 나란히 서서 바라보를 했다는 것도 상당히 파격적이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상당히 파격적이죠. 저게 정상국가들이 보여주는 모습이거든요. 정상 국가라고 제가 자꾸 말씀을 드렸던 것은 북한이 그동안 정상국가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회담에 있어서도 실질적으로 지난번 1, 2차 남북 정상회담 때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그냥 서류로만 발표가 됐지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발표한 경우는 없었어요. 저게 일반적으로 정상 간의 만남에서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인데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우리 측에 와서 저런 모습을 보여준 게 최초라고 문재인 대통령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앵커]
지금까지는 브리핑 형식이었죠?

[인터뷰]
브리핑 형식이었죠. 그래서 특별히 정상들이 직접 발표하는 형식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저런 모습을 보여준 것도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본인 소기의 목적이 있다라고 저는 봐요. 김정은 위원장도 북한이라는 나라가 폐쇄적인 국가였고 지금까지 한 번도 국제사회에 정식 국가로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실패했거든요, 사실은.

그리고 이미지 자체가 호전적인 게 남아 있었는데 이번 회담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본인의 어떤 국가의 지도력도 세계 만방에 얘기했을 뿐만 아니라 정상 국가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줬다는 점이 저는 북한이 얻어간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또 저렇게 두 사람이 모든 사람들, 전 세계 언론들이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발표를 했으니까 신뢰감이 더 크다고 봐요.

그냥 브리핑 형식으로 발표하는 것들 물론 북한이 또 뒤집을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보기는 힘들죠. 그러나 예전보다는 훨씬 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저기에 나와서 직접 전 세계를 상대로 얘기를 했는데 저걸 뒤집었을 때 그러면 이미지가 얼마나 큰 타격을 입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본다라고 하면 저렇게 직접 발표하는 것이 훨씬 신뢰도를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에는 예전과 다른 그런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있다라는 예측이 됩니다.

[앵커]
신중한 입장에서는 이렇게도 볼 수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게 비핵화 이야기인데 완전한 비핵화의 선언만 있을 뿐, 구체적인 실천 내용이 없지 않느냐,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협상에 있을 때는 말을 주고 행동을 하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완전한 비핵화도 어떻게 돼 있느냐면 남과 북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는 데 있어서 공동의 목표로 한다고 되어 있어요. 또 그것조차 실천이 아니고. 그런 부분 저희가 아쉬운 부분이죠. 아마 우리는 완전한 그 말을 얻어내기 위해서 다른 부분을 양보했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정상회담 합의문을 저도 외교부에 있을 때 만들어봤거든요.

그러면 제일 중요한 걸 갖다가 어떻게 선정하냐, 우선순위를 먼저 선정합니다. 제일 중요한 건 앞에 놓고 싶어하고 우리가 받아내고 싶은 걸 앞에 넣고 싶어하죠. 그런데 이번 정상회담을 보면 첫 번째 1조가 남북, 2조가 군사적 신뢰 구축, 3조가 평화체제. 비핵화는 평화체제의 마지막, 전체 12개 항에 제일 마지막에 핵문제가 들어가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형식은 좀 양보했습니다.

행동의 측면에서도 비핵화 부분에서 뭔가 얻어냈으면. 그러니까 가장 잘 구성돼 있다는 것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잘 돼 있는 것 같습니다. 1조를 보면 남과 북이라고 했어요. 공동으로 있고 남과 북은 핵무기를 제조, 생산, 배치, 사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행동으로 딱 규정을 해 놓으니까 분명해요.

또는 9.19 공동성명의 내용을 보면 그것은 북한이 핵 합의를 해 주다 보니까 그러는데 주체가 북한이 됐어요. 북한은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포기한다 이렇게 되어 있어요. 이것도 분명해요. 그런 부분까지는 이번에 북한이 양보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최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과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그런 부분이 있는데 사실은 우리 쪽이 조금 더 끌어내면 미국과는 그러한 비핵화 여부를 가지고 논의할 것이 아니라 핵 포기의 단계라든가 보상의 단계 이런 쪽으로 논의를 하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비핵화가 진행될 수 있는 아쉬움은 있지만 아무튼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까 그런 부분은 좀 이해하는 감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지적해 주신 부분과 관련해서 남북 정상이 비핵화 관련해서 어떤 워딩을 썼는지, 어떤 단어를 썼는지 비교를 해 봤습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 통해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겠다, 이렇게 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전쟁 없는 평화로운 땅. 이렇게 다소 간접적인 표현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가 직접적인 표현으로 끌어내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핵 문제가 당면한 문제이고 또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아젠더였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렇게 조금 우리는 분명히 했고 북한은 약간 비켜가고 애매모호한 표현을 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저 표현도 전쟁 없는 평화를 한다는 것도 핵무기가 없어야 된다라는 데는 그게 일맥상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론 북한은 이제 중국 방문 이후에 단계적인 비핵화를 계속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단숨에 배가 부를 수는 없는 것입니다. 단계적으로 가려면 결국 북한은 벌써 지난 노동당 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시설을 폐기한다고 선언한 게 1단계, 그게 완벽한 모라토리엄이냐 이렇게 의심은 갑니다만 시작했다는 걸 엊그제 시작했으면 내일 뭔가 또 시작하고 이렇게 가겠습니다마는 그것은 아까 말씀을 드린 대로 북미 간 정상회담 이후에 IAEA의 사찰이 진행되면서 북한이 어차피 비핵화의 길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북한에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죠.

아까 신 교수님의 말씀처럼 과거에 여러 번 속지 않았습니까? 여러 번 속았기 때문에 우리가 북한을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지만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태도를 보면 일단 신뢰하고 믿고 검증하는 이런 단계로 가야 된다라고 봅니다.

[앵커]
또 한 가지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있었는데 그 이야기는 없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왜냐하면 미국이 그 문제를 상당히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국제사회가 지금 대북제재를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금강산관광 재개나 아니면 개성공단을 다시 열게 되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경계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두 사람이 만나서 그런 이야기까지 나누게 되면 결국 북미 회담까지 가는 데 상당히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비핵화 문제를 뒤에라도 넣어서 비핵화에 대한 선언적인 어떤 결정을 하고 그리고 북미 회담에 가서 저는 충분히 이 부분에 대해서 더 많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보여져요.

왜냐하면 김정은 위원장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뭐라고 이야기했습니까? 확실하고 분명한 비핵화에 대한 이야기가 없으면 언제든지 회담장 박차고 나오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김정은 위원장이 그 부분에 대한 준비를 안 하고 갈 일은 없거든요.

그리고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어쨌든 북미 간의 회담이 잘 돼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물론 남북 간에 협의를 해서 이렇게 어느 정도 결정을 내렸지만 이것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미국은 어떤 형태로든 북한의 변화 없이는 대북 제재를 풀없다라는 게 미국의 입장이에요.

그걸 우리가 어떤 형태든 균열을 가게 만드는 것 자체가 사실은 전체적인 큰 그림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여러 가지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두 분이 만나서 얘기했을 때는 그런 얘기가 오갔을 가능성이 있어요. 미래에 우리가 이렇게 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 정도까지 양보하면 우리가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을 것이고 미국도 이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까지 개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문 대통령이 제안을 했을 것이고. 그래서 최대한 미국이 협조하는 쪽으로 의견을 내달라라고 설득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봐요.

그래서 미국의 도움이나 미국의 어떤 합의랄까요, 이런 부분이 없다면 한반도의 평화 정착은 사실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제가 볼 때는 이번에 경제 문제를 전혀 다루지 않고 얘기하지 않았던 것은 개인적으로 이야기했을지라도 합의문에 넣는 순간 국제사회로부터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단 북한의 실천이 우선돼야 하는 게 중요한 문제가 될 테니까요. 그런데 앞선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선언이 나오긴 했었죠. 어떤 선언이었는지 다시 한 번 기억을 더듬어보면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6. 15 남북공동선언.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10.4 선언이 나왔고요.

그리고 이번에 4. 27 판문점 선언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남북 정상회담이 세 차례 열리게 됐고 이번에 세 번째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고 선언을 발표하게 되었는데 이번 판문점 선언이 앞선 두 차례 선언과 비교해 보면 어떤 점에서 의미가 있는 걸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10.4 선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한 거죠. 왜냐하면 6.15 공동선언 같은 경우에는 워낙 처음이다 보니까 서로 심도 있게 논의도 못 했고 사전에 그러한 조율을 못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간단한 내용만 담겼어요. 그런데 10.4 선언 같은 경우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또 변호사이고 아주 조항을 세부적으로 8개 조항인데 이번 선언보다 훨씬 많습니다.

남북 간의 교류 협력이라든가 군사적 신뢰 구축, 여러 내용 다 담고 있어요. 이번 같은 경우에는 10. 4 선언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단순화를 시켰는데 몇 가지 부분에서 진전이 있습니다. 그것이 이제 첫 번째가 남북 공동사무소를 설치하는 거죠. 그런 내용은 전에는 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하자 그래서 개성에 설치한다 이렇게 합의한 게 의미가 있는 것이고요.

그밖에도 이산가족을 날짜를 박아서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8.15에 이산가족이 만나는 것이고요. 그런 부분에서도 진전이 있었고요. 상호 비방 중지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이 부분은 좀 아쉬운 게 있어요. 뭐가 그러느냐면 상호비방 중지 적대행위 안 하는 건 좋은데 관련 시설 갖다가 폐기하기로 돼 있는데 우리가 확성기를 중단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그 합의로 인해서 아예 또 해체를 해야 됩니다.

나중에 북한이 도발하면 또다시 이걸 만들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아무튼 그런 함정 같은 것들은 찾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11년 전의 10.4 합의부터 약간 업그레이드됐고 내용도 단축시키고 또 아까 최 교수님께서 얘기하신 것처럼 국제 사회의 제재라든가 이런 걸 피하기 위해서 경협 부분 등 또 불필요한 걸 빼고 그런 부분은 잘 구성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남북 공동연락 사무소는 왜 굳이 개성이라고 못 박은 이유는 어떤 걸까요? 개성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공동연락사무소를 만들 만한 데가 판문점과 개성이고요. 그런데 제가 아까 함정이 조금 있을 수가 있다는 의미로 말씀을 드렸는데 왜냐하면 개성에 하면 개성공단 문제가 자연스럽게 말이 나오게 돼 있습니다. 사실은 예전에 개성공단이 가동될 때는 거기 개성공단 협력사무소인가요, 그 사무소가 있었는데 거기에 남과 북이 공동으로 근무를 했었습니다.

유사한 형태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아무튼 그러한 어떻게 보면 제가 참 이 좋은 날에 함정이 있다라고 해서 저도 좀 죄송스러운데...

[앵커]
다각도로 짚어보는 게 좋죠.

[인터뷰]
안보를 하는 사람은 또 의심을 해야 되니까, 제 일이니까 말씀을 드리면 그러한 게 있을 수 있으니까 다 제일 중요한 건 비핵화를 진전시켜 나가고 거기에 속도를 맞춘다면 이러한 협력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속도의 균형, 이런 것까지 함께 고려하면서 추진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소장님 앞서도 저희가 짚어보았지만 잇따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손잡고 약속을 하지만 그 후에 잘 지켜지지 않는 게 제일 문제였잖아요. 이번 판문점 선언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려면 뭐가 바뀌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우리 대한민국 쪽은 잘 지켰고 제가 볼 때는 북한이 항상 룰을 위반해 왔습니다. 따라서 그런데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의 어떤 태도나 발언이나 여기에는 상당히 좀 진정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또 뭔가 과거의 김정일 위원장은 뭔가 하고 싶어도 군인들이 자꾸 뒷다리를 잡아서 이제 좀 실패한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아주 군인들을 데리고 나왔다가도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무력상 저녁 먹지 말고 올라가라고 하니까 올라간 거 아닙니까?

혹시 농담이지만 평양 가서 주무셔, 졸지 말고. 이렇게 얘기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저렇게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이 확립돼 있고 결단이 있고. 제가 볼 때는 김정은 위원장 옆에서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김여정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보입니다.

지금 화면에 나옵니다만 금방 사라졌는데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이번에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카메라들이 지금 조용원이 내려온 걸 놓치고 있는데 조용원이 지금 당 내부에서는 상당한 실력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저런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는 것은, 실력자들을 데리고 왔다는 것은 뭔가 남북 합의를 잘 이행하겠다, 이런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오늘 김정은 위원장의 약간 정제되지 않은 평안도 사투리를 쓰지만 그 말 속에서 상당히 진정성을 느꼈습니다.

[앵커]
진정성을 느꼈다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런 약속도 했다고 후일담이 전해지는 게, 김정은 위원장이 내가 새벽잠 설치지 않게 해 드리겠다,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나 발 뻗고 자겠다라고 답변을 했다고 하는데 이런 것도 하나의 의지를 보여줬다라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더 이상 핵 개발이나 아니면 미사일 발사 안 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게 아침마다, 새벽마다 문재인 대통령 일어나서 그거 NSC 모여서 회의하고 그러잖아요. 그만큼 뭔가 농담조로 얘기했지만 문재인 대통령한테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본인이 약속한 일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물론 그건 행동으로 보여줘야 되는 게 분명히 맞습니다. 그러나 어쨋든 이런 태도를 보인 것 자체가 저는 의미가 있다고 봐요. 예전에 북한의 지도자들이 과연 이런 말이라도 했느냐는 거죠. 제가 볼 때는 그런 표현을 잘 안 하거든요. 웬만해서는. 확실하지 않으면 본인이 어떤 약속을 하거나 그러지 않기 때문에 그런데 어쨌든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와서 이렇게 소탈한 모습을 보이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말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서 그런 말들을 던진다는 것은 본인이 뭔가 좀 결심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그래서 저는 물론 아까도 신 선생님도 말씀을 하셨지만 우리가 실질적으로 행동으로 옮겨지는지는 두고봐야 돼요. 지금 말로 한 거 모두 다 지킨다고 하는 것은 미지수죠. 그러나 여러 가지 태도를 봤을 때는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은 명확하고 분명한 태도인 것 같습니다.

[앵커]
눈에 띄는 약속 가운데 하나가 이겁니다. 다음 남북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오늘 못박은 거잖아요.

[인터뷰]
2차 정상회담, 10. 4 합의에도 남북 간 정상 간에 수시로 만난다 이렇게 돼 있었는데 이번에는 분명히 가을에 만난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지속해서 남북 정상회담이 정례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사실 비핵화가 잘 진전되고 남북 교류가 진전되면 그때에 맞는 또 정상 간에 해결할 일들이 생깁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을에 정상회담이 개최될 때는 정말로 비핵화와 남북관계가 한 단계 또 업그레이드되는 그런 것을 기대해 봅니다.

[앵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나 백두산도 가고 싶고 평양도 가고 싶고 이런 이야기를 직접 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솔직한 답변을 했는지 좀 들어보시죠.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내가 말씀드리자면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니까,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합니다. 제가 오늘 내려와보니까 비행기로 오시면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이렇게 잘 될 것 같습니다. (그 정도는 약간 또 남겨놓고 또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죠.) 그렇죠? 오늘 여기서 다음 계획까지 다 할 필요는 없지요.]

[앵커]
아주 솔직하게 우리 도로가 좀 불편하다, 이런 발언까지 해서 외신까지 다 놀랐다고 합니다.

[인터뷰]
그렇죠. 불편하다, 그러니까 좋지 않다라는 걸 솔직하게 독백한 것인데 아마 실제로 북한의 구석구석을 가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표현보다 훨씬 악화돼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스팔트라든지 이런 걸 만들 만한 여유가 없고 과거에도 우리가 남북 관계가 좋을 때 백두산 삼지연에 뭔가 공항을 우리가 활주로를 깔아주려고 했다가 그것도 또 남북 관계가 틀어지면서 실패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솔직한 표현을 빌리면 어쨌든 도로로 가는 건 위험하다, 좋지 않다, 이번에 중국 관광객들의 교통사고도 역시 도로가 안 좋아서 그런 안타까운 사고가 나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아마 문재인 대통령께서 오신다면 그냥 비행기 타고 오시라. 백두산도 보여드리고 그렇게 하겠다라는 것인데 김정은 위원장의 뭔가 표현들은 평안도 사투리가 상당히 강하면서도 과거 김일성 주석이 쓰던 어법들을 쓰고 있기 때문에 친숙한 면이 있습니다.

[앵커]
오늘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 편안하게 목소리를 내고 이런 모습을 많은 분들이 보고 생각했던 것과 되게 이미지가 다르다, 이렇게 느낀 분들이 많다고 해요.

[인터뷰]
그렇게 볼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북한 매체에 보여지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은 항상 정제돼 있고 그다음에 준비돼 있고 편집돼 있는 모습이었잖아요. 그런데 오늘 생방송으로 보여지다 보니까 그럴 수가 없어요. 본인의 모습이 그대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충격을 받는 거죠. 그러니까 신선한 충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뭐 예를 들면 예전에 연두 회견을 한다거나 아니면 발표를 한다거나 할 때 아주 딱딱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발언 내용이나 이런 걸 보면 상당히 호전적인 내용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오늘 와서 하는 이야기를 보면 아주 친근한 사람이 그냥 이웃 사람이 이야기하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 아까 나왔던 내용 같은 경우에도 보세요.

문재인 대통령이 조금 더 조심스러운 입장 아니겠습니까? 비행기 타고 오세요 하니까 그 부분은 나중에 우리가 좀더 생각해 보죠,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당장 지금 모든 걸 얘기하지 않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은 당장 가을에 오세요, 이렇게 초청하는 걸 보면 상당히 즉흥적이기도 하고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북한에 대해서 부정적인 말을 한다는 게 상상이나 했었던 일입니까?

이건 만약에 물론 생방송으로 안 나가니까 북한 사람은 못 보겠지만 북한 주민들이 보면 이거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그 정도의 말을 가감없이, 또 이 발언이 전 세계로 나갈 거라는 걸 알면서도 저런 발언을 한다는 것은 꾸밈 없이 얘기하는 그런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라는 차원에서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갖고 있는 게 솔직하게 그냥 모든 걸 이야기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소장님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남북 정상 중에서 애드립 점수를 따지자면 김정은 위원장이 좀 더 높은 게 아닌가 이런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이번에 오늘 애드리브 분야에서는 최고 점수를 땄고 왜 참 김정은 위원장의 여러 가지 행동들을 보면서 과거에 왜 김정일 위원장은 저렇게 못 했는가, 뭔가 제약이 많았죠.

군부라든지 뭔가 낡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 저 젊은 지도자는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지금 동생과 함께 손잡고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실천은 좀 더 두고봐야 되겠습니다만 현재 태도를 봤을 때 오늘 남북 정상회담의 태도로 봤을 때나 도보다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둘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데 어떨 때보면 거의 스승과 제자가 앉아있는 것처럼 우리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고...

[앵커]
실제로 나이 차이가 많잖아요.

[인터뷰]
나이 차도 많고 그래서 경청하는 태도가 겸손해 보이는 겁니다. 뭔가 자기가 앞으로 북한에도 변화를, 아마 문재인 대통령께서 민주주의나 시장경제나 여러 가지를 말씀을 한 것 같은데 그걸 김정은 위원장이 실천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죠.

[앵커]
지금 나오고 있는 저 도보다리 산책이요, 수행원이 없이 이뤄졌고 이게 남북 정상 단 둘이 만나서 이렇게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저기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이런 예상도 많았는데 어떤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처음 분위기에서는 설명을 했을 겁니다. 이게 어떻게 해서 만들어 졌고 의미가 무엇이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대통령께서 비핵화라든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속의 있는 말씀을 하셨을 수도 있다.

이번이야말로 정말 기회이니까 한번 잘 해 봅시다라고 이야기를 했을 수 있고 거기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도 자신의 이야기했을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정상회담을 하면 공식적인 자리보다 사적인 자리. 그래서 외교에 있어서 만찬이라는 것이 참 큰 역할을 한다라고 하는데 저런 더더욱 사적인 자리를 만드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잘 짜여진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청와대에서 나중에 전한 이야기로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얘기도 했다고 합니다. 남측에 다녀온 수행단 이야기를 들어 보니까 평창 쪽에 도로도 남쪽은 잘 돼 있고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하는데 그런 소식들을 김정은 위원장도 들으면서 남측 동향도 많이 파악하고 그러고 있었겠죠?

[인터뷰]
그렇죠. 아마 김여정 제1부부장이 왔을 때도 아마 가서 보고할 때 고속철, KTX 그런 데 대해서 상당히 부러움을 가졌던 것 같고 아마 오늘 와서도 뭔가 부러운 게 많았을 겁니다.

우리 판문점 행사하는 걸 보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라든지. 그다음에 제가 볼 때는 아마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와서 직접 눈으로 보고 가장 부러워했을 것은 전통 의장대 있죠.

전통 복장과 악기를 한 의장대. 이게 트럼프 대통령도 감동을 먹었다는 거 아닙니까? 그때에 비해서 좀 광장이 작아서 사이즈는 줄였다고 합니다마는 아마 김정은 위원장이 내년쯤에는 평양에도 저런 의장대를 하나 만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아무래도 두 정상이 만나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많이 나눴을 거고 오늘 또 도보다리 위에서는 사적인 대화까지 많이 나눴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두 정상 간에 나눈 이야기 중에 우리가 예측만 해 볼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대화라고 할까요, 어떤 걸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저는 비핵화라고 봐요. 그게 가장 중요한 대화일 수밖에 없고요. 물론 합의문에서는 제일 밑에 와 있지만 제가 볼 때는 두 사람이 만나서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한 부분이 아마 그 얘기일 겁니다.

[앵커]
북미 대화 이야기가 했겠죠?

[인터뷰]
그렇죠. 그 얘기죠. 그 얘기가 결국 비핵화와 연관돼 있는 거죠. 북미 대화 중 비핵화가 중점 아니겠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오로지 그 생각밖에 없는 거예요. 김정은 위원장 만나서 핵 포기해라, 그리고 정말 UN이나 아니면 IAEA가 사찰할 수 있도록 열어라.

그리고 단계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할 건지 명확하게 밝혀라. 그러면 우리가 너희에게 선물을 주겠다 이런 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북미 대화는 결국 비핵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마 여러 번 사적인 자리에서 강조했을 것을 보이고 설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지금 현재 상황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북한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러니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비핵화에 대해서 함께 노력해 보자라고 하는 부분을 많이 얘기했을 것 같고요.

그래서 키워드는 비핵화라고 봐요. 대부분 그런 얘기를 했을 것이고 또 하나는 신뢰를 쌓는 부분이 필요할 것으로 봐요.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마음을 열고 나는 북한을 도와주고 싶고 북한과 우리가 함께 가기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려고 한다, 이런 부분을 명확하게 김정은에게 심어줘야 해요.

왜냐하면 김정은이 핵을 개발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뭐겠습니까? 체제 안전 아니겠습니까? 체제를 인정해 주고 각각의 독립된 나라로서 인정해 주는 부분.

그런 부분들이 가장 중요하게 얘기가 됐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신범철 위원님 오늘 회담을 누구보다 눈여겨본 분이 트럼프 대통령이 아닐까 싶은데 트위터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올렸다고 하는데 오늘 대화에 만족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북 정상회담 합의문 중에 북핵 부분은 정말로 고민을 해서 만든 거구나 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앵커]
왜 그런가요?

[인터뷰]
왜냐하면 북한이 전략적으로나 손실을 볼 것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비핵화라는 말을 계속해서 이어감으로써 북미 대화의 모멘텀만큼은 계속해서 가져가는 그런 아주 정교한 합의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떻게, 비핵화 대화를 계속해서 해 나가려는 의지가 있구나, 그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자기가 설득을 추가적으로 해서 핵을 포기시키고 자기는 국내적인 성공을 얻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할 겁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아직 미국과 북한의 차이점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제재 해제 시점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 같아요.

북한 같은 경우에는 자기들 이런 조치를 할 테니까 제재를 이른 시기에 해제해 달라는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걸 갖다가 비핵화 이행 조치를 다 확인한 다음에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다음에 마지막에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라고 이렇게 뒤에다가 달았더라고요.

그 부분이 트럼프의 진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북미 회담 가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라고 있는 핵 폐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다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회담이 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성공을 한다라는 것이고 아예 성과가 없을 거면 회담이 안 열릴 가능성이 높고요.

회담을 한다면 서로가 어떻게 하면 협상의 존이 있는 것이죠. 북한으로서는 북한의 이익을 최대치라고 하면 ICBM만 포기하고 단거리 미사일 정도는 보유하는 기간을 조금 길게 가져가는 비핵화를 하고 싶어 할 테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하면 한 번에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해내면 최대의 성과라고 할 겁니다. 그것을 갖다가 서로 조율해 나가는 과정인데 아무튼 우리가 기간이나 조건을 어떻게 설정할지 몰라도 ICBM뿐만 아니라 단중거리 미사일, 핵 미사일, 핵프로그램 전체를 완전히 폐기할 수 있는 그런 협상이 될 수 있도록 우리도 철저한 한미공조 그리고 북한에 대한 설득 그리고 북한에 대한 체제 보장 이것이 함께 나가야죠.

[인터뷰]
한 가지만 말씀을 드리면 폼페이오 국무장관 이제 인준이 끝났으니까 미국의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일정 부분 대화가 있었을 걸로 봐요. 물론 완벽하게 어떤 형태로 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는 없었겠지만 일단 북한의 의중을 폼페이오 국무 장관이 보고 왔을 것이고 그걸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자꾸 던지고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폼페이오가 갔다 와서 어떤 형태로든 북한의 의중을 전달했을 것이고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한테 협상을 통해서 뭔가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아마 북미 간의 대화도, 계속 회담도 계속 희망을 가지고 보고 있다고 하는 발언이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 일정 부분은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는 있다.

그게 어떻게 해결이 될지는 두고봐야 되겠지만 미국이나 북한 입장에서는 어떤 북미 대화를 통해서 뭔가 해결하려는 의지는 갖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미국 반응을 이야기를 해 봤는데 이번에는 미국 쪽을 연결해서 현지 반응을 들어보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 정상이 발표한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서 한국 전쟁이 끝날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뉴욕 타임스를 비롯해서 미국 언론들도 남북이 연내 추진하기로 한 종전 선언의 의미와 전망을 자세하게 소개했습니다.

뉴욕연결해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영수 특파원!

[기자]
네, 뉴욕입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금 전 트위터에 굵은 글씨로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라며 회담 결과에 매우 만족스러운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남북이 연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나간다는 구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동시에 미국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의 격렬했던 한 해가 지난 뒤 나온 역사적인 만남이라고 말했는데요.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오직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경계는 늦추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반도 상황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큰 역할을 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는데요.

"내 좋은 친구인 시진핑 주석이, 특별히 북한과의 국경에서 미국에 큰 도움을 줬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며 "그가 없었다면 더 길고 힘든 과정이 됐을 것"이라고 칭송했습니다.

[앵커]
지금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주요 기사로 보도하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1면 머리기사로 두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는 사진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비중있게 보도했습니다.

특히 신문 발행 전 긴급 타전된 판문점 선언을 인터넷 머리기사로 올려 상세히 전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남북 지도자가 올해 한국전쟁의 종전을 선언하기로 했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1면 머릿기사로 두 정상이 역사적인 회담을 통해 평화 협정을 추진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과 폭스 뉴스 등 방송들도 이른 아침부터 역사적인 남북 정상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특히 종전 선언과 비핵화 선언을 집중 보도하면서, 다가올 북미 정상회담 전망까지 자세히 전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다만 북한의 핵무기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있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정상회담앞두고 북한이 핵 무기를 양보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앵커]
미국 분위기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전쟁 끝날 것 이렇게 트위터에 내용을 올렸다고 합니다.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을 나타낸 것인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에는 막말 논란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참 칭찬을 많이 합니다.

오늘은 또 내 좋은 친구, 시진핑 주석이 특별히 미국에 큰 도움을 줬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해요.

[인터뷰]
그거 트럼프 대통령이 요즘 하는 말 보면 자기의 저서인 협상의 법칙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협상 파트너를 계속해서 협상장으로 끌어들여야 된다. 유인을 해야 된다는 건데요.

김정은 위원장과의 미국 정상회담을 위해서 요즘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계속 띄워주고 있잖아요.

사실은 대북제재를 완화하면 북한이 대화에 나올 이유가 없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도 계속해서 띄워주는 거죠.

내 좋은 친구 시진핑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도 자기의 입장은 절대 양보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재 이행이나 제재를 완화하는 부분, 이런 부분은 미국이 이야기하지만 북한 보고 계속해서 비핵화 쪽으로 유도하는 것인데 결국에 어느 순간 그거 또 협상의 법칙에 위험한 부분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나중에는 리스크를 걸지 말고 타협을 하라, 이 부분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혹시라도 ICBM에 타협하면 안 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우리 정부가 미국과 공조를 하고 북한에게도 이번에 한 번에 완전한 비핵화를 하자, 그러지 않고 무언가 남아 있으면 남북 관계 진전이 또 어려워지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을 갖다가 종합적으로 보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의 전략이 이번에도 통할지 기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에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 참 많았습니다.

저희가 몇 가지만 모아봤습니다. 판문점 사진첩. 몇 장 사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첫 악수,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에서 이뤄졌습니다.

아무래도 내일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될 사진이 저 사진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월경, 이렇게 이뤄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는 언제쯤 북측으로 넘어갈 수 있느냐 했더니 김정은 위원장, 그러면 지금 넘어가볼까요 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월경, 깜짝 월경 10초 동안 이뤄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완전한 비핵화 서명 후에 이렇게 포옹을 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른바 브로맨스다 이런 반응까지 있었더라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장면은 이 부분이었죠. 앞서도 저희가 소개를 해 드렸었는데 남북 퍼스트레이디의 사상 첫 회동이 이뤄졌습니다.

리설주 여사가 만찬에 깜짝 등장해서 회담도 잘 됐다고 하셔서 정말 기뻤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최 교수님, 제가 사진첩을 몇 장 소개해 드렸는데 가장 기억에 남을, 역사에 남을 사진은 어떤 사진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아무래도 아까 말씀을 하신 내일 조간에 정말 첫 장면을 장식할 두 분이 역사적으로 만나서 악수하는 장면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걸 보면서 한편으로 뭉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렇게, 김정은 위원장이 이야기를 했듯이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 사실은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그렇게 만나지 못했던 것도 그랬고 또 두 분이 만나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니까 우리가 뭔가 평화에 대한, 한반도 평화에 대한 희망이 생기잖아요, 국민들 입장에서는.

또 이산가족들에게는 얼마나 큰 희망이 생기겠습니까. 8.15 이산가족 상봉도 하고 서신교환도 할 수 있도록 하고 또 고향 방문까지도 추진하겠다는 얘기를 하는 걸 보면서 저는 국민들한테 큰 희망을 주는 또 큰 기쁨을 주는, 큰 선물을 주는 그러한 장면이었다.

저 한 장의 장면이 주는 메시지 자체는 한반도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저는 보기 때문에 그냥 사진이 주는 의미가 그냥 두 사람의 악수의 의미가 아니라 남과 북이 뭔가 새로운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발전을 위한 시발점이 됐다고 하는 점.

그 점이 저는 아주 인상깊게 남았고 그래서 의미 있는 사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두 정상이 포옹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딱딱한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포옹하는 스킨십까지 하는 장면이 상당히 좀 일종에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인터뷰]
그렇죠. 저는 처음에 악수할 때 포옹할 줄 알았는데 그때는 아껴놨다가 합의를 보니까 포옹을 해서 상당히 모양새가 좋았는데 어쨌든 제가 볼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다 한국 전쟁은 끝날 것이다 이렇게 예측했는데 우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으로, 만남으로 어떻게 보면 저 두 분의 결심에 따라서 한국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것입니다.

과거 집권자들은 이제 뭔가 자꾸 집권에만 전념하고 그러다 보니까 기회를 다 놓쳤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뭔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신뢰를 주었고 신뢰를 주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저렇게 판문점에 분리선을 넘어서 온 것 아니겠습니까?

두 분이 뭔가 21세기 최고의 이벤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를 붙잡은 겁니다.

[앵커]
두 분이 포옹한 장면도 인상적이었지만 이번에 평화의 집 곳곳에 배치된 미술 작품도 그 의미를 더한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1층에는 북한산이었거든요. 그게 이제 우리나라 산 중 의미 있는 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건 환영의 의미였어요.

우리나라에 오신 것, 남쪽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북한산 그림을 걸었고요. 회담장 2층에는 금강산이었죠.

금강산을 걸어놔서 사실은 북한의 명산이고 또 금강산이라고 하면 북한뿐만 아니라 우리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 아니겠습니까?

또 우리나라 국민들도 가고 싶어 하는 곳이고,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고.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아주 조화롭게 그림을 잘 배치한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는 병풍을 만들어놨는데 사진 작가 김중만 씨인가요, 그 사진 작가의 작품을 거기에 만들어 놓았는데 거기에 기역, 니언. 두 가지가 있었죠.

기역은 김정은의 기역, 무는 문재인 대통령의 무. 이 두 가지의 의미를 거기에다가 함께 포함시켜 놨어요.

그래서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을 의미적으로 포함시켜놓은 병풍도 뒤에 배치를 해서 아주 꼼꼼하게 아까 김정숙 여사가 거기에 관여를 하셨다고 하는데 어쨌든 손님을 맞는 입장에서 오시는 손님이 뭔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썼다라는 이런 부분은 사실 김정은 위원장한테 감동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됐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오늘 외신들이 앞다퉈 기사를 썼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북측 땅을 10초 동안 밟는 그 순간이었는데요. 다시 한 번 보시죠. 잘 연출됐습니까?

상당히 좀 중압감이 느껴지는 자리에서 저런 너스레를 떨 수 있는 성격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인터뷰]
상당히 고단수인데 평양에 간 예술단한테 와서는 김정은 위원장한테 보고드리겠습니다 이런 고차원적인 유머를 해서 어린 사람들은 그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데 알고 보면 자기가 김정은 위원장인데 김정은 위원장한테 보고드리겠습니다, 보고드리겠습니다, 본인이 하니까 이게 상당히 센스 있는 사람이 들을 때는 대단한 유머가 되는 것입니다.

북한식이지만. 그래서 어쨌든 김정은 위원장이 연출한 여러 가지 우리 대통령과 함께한 장면들은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들입니다.

[앵커]
신범철 위원님 아무래도 북중 정상회담을 하기는 했지만 공개적인 외교 무대는 데뷔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김정은의 외교 스타일을 많은 분들이 분석하지 않습니까?

어떤 스타일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뭐 잘 준비된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행동 하나하나, 사실은 화면이 다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의 악수도 우리 지역에서 할 때는 1:1 악수를 하지만 북측 지역으로 넘어갔을 때는 자기 손을 문재인 대통령 위에 덮었습니다.

내가 위라는 거죠. 그리고 말도 사실 호탕하게 하면서 자기의 어떻게 보면 권력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도자로서의 인간적인 면도 보여주고. 그런 부분은 미리미리 잘 준비돼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조금 거침없이 하다 보니까 사실은 우리 언론이 캐치하지 못한 또 문제점도 있습니다.

뭐냐 하면 농담을 하는데 자기들이 도발하니까 연평도 주민들도 잠 못 자지 않냐, 하는데 자기들이 포격한 연평도 주민들한테 할 말은 아니죠. 그렇지만 호탕한 모습을 보이다 보면 그런 실수도 하게 되는 건데.

지금 상황에서는 사실 이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의도적으로도 밀고 가야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으로써 북한의 보다 자발적인 변화, 그런 걸 이끌어내는 우리의 외교적 기술도 필요한 것이고요.

결국에 미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해서 그다음에 실질적인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정착 그러면 평화의 기반이 정착되고 그다음에 평화 체제가 만들어진다면 사실 남과 북이 서로 싸울 필요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도 안보를 하지만 사실 안보적 우려가 없으면 좋겠어요. 제가 직장을 잃더라도 그런 상황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앵커]
직장을 잃을 일은 없어야 될 텐데요. 어쨌든 두 정상이 오늘 만나서 상당히 의미있는 약속을 많이 했고요.

북측의 공식 수행원은 9명이었는데요. 그 9명 중에서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이분 얘기는 꼭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안찬일 소장님과 그때 저희가 얘기했었잖아요. 리명수 총참모장, 김정은 위원장 앞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포착이 돼서 혹시 처형당하는 거 아니냐는 이런 얘기까지 있었는데 오늘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네. 아주 안전하게 나타났는데 사실 현영철이나 다른 총살 당한 사람보다 더 세게 졸았습니다. 인솔하고 온 건 뭔가 군축이나 무슨 긴장 완화 때문에 작전, 군령권자인 리명수를 데리고 왔겠지만 또 농담을 해 본다면 잘 살아 있으니까 별 걱정들 마시라, 그래서 아마 공개적으로 데려오지 않았나 재미있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앵커]
남측 언론에서 워낙에 많이 보도가 되다 보니까 조금 의식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그날도 사실은 안찬일 소장님이랑 나왔을 때 제가 저쪽에 앉아서 그때도 말씀을 드렸지 않습니까?

북한이 정말 국제사회에 인정받는 국가가 되려면 저런 것 때문에 처형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제가 말씀드렸고 소장님도 그렇게 저한테 물어보셨는데 그걸로 살아나셨다면 참 다행이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이제는 오늘도 와서 정상국가의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저런 것 때문에 처형하고 그러면 안 되는 거죠. 그런 어떤 폭압적인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면 사실 지금의 모습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겁니다, 사실.

그래서 이번에 보여준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 앞으로도 북한 주민들을 향해서도 좀 참다운 지도자의 모습으로 옮겨갔으면 좋겠어요.

인권도 보호하고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겠지만 그런 모습이 계속 보여질 때 국제사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이미지가 정말 좋은 이미지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소장님, 그리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영상으로 소개를 해 드렸는데 오늘 동선에 여러 가지 포착이 되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카메라에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북에 가서 징계가 있지는 않죠?

[인터뷰]
측근이기 때문에 통전부장이면 우리 대한민국의 구석구석을 다 뒤지고 정보를 캐가는 사람인데 왜 그렇게 동선에 대해서 사전 훈련이 잘 안 되어 있는지 왔다갔다 하면서 헤맸는데 아마 다른 장소에 오다 보니까 익숙된 장소가 아니다 보니까 그런 것이 아닌가.

신변에 무슨 이상이 있을 만큼 약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배석할 정도로 상당히 좀 신임을 받는 인물이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거의 우리 국정원장과 같은 카운터파트너로서 대남정책 이런 데서는 앞으로도 탄탄한 자리를 지킬 것 같습니다.

[앵커]
수행단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여동생 김여정. 이번에도 역시나 가장 지근거리에서 오빠, 김정은 위원장을 챙겼는데 CNN이 이렇게 표현을 했다고 합니다.

외신들이 오늘 김여정에 대한 기사를 상당히 많이 썼는데 회담장에 유일한 여성으로서 일종의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분석했더라고요.

[인터뷰]
게이트키퍼, 문구가 좋의 의미는 아닌데 아무튼 김여정의 역할이 김정은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오늘 정상회담에서도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 옆에 임종석 비서실장이 있었고 이쪽에 서훈 국정원장이 있었는데 김정은 위원장 쪽을 보면 서훈 국정원장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김영철 통전부장이 있었는데 그 왼쪽에는 김여정이 있었단 말이에요.

이것은 나름 김정은의 비서실장 역할을 실질적으로 하고 있다, 그것의 반증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남측에 내려올 때만 해도 어느 정도 실력자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남북 정상회담, 공식 남북 정상회담일까지 바로 옆에 배석할 정도면 상당한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평양의 특사들이 갔을 때도 배석해서 우리 대통령의 친서를 바로 김여정 1부부장에게 넘겨주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이번에도 볼펜도 특별히 준비된 볼펜으로 다 서명하도록 하는 그 볼펜은 안 쓰고 김여정 부부장이 딱 꺼내준 볼펜을 쓰고 또 문서 딱 갖다놓고 꽃다발 받아가고 사실 김여정은 지금 정치국 후보위원 아니겠습니까?

서열이 상당히 높은데 물론 김정은 위원장하고 비교할 바는 아닙니다마는 이제 말씀을 하신 대로 비서실장급이니까 그냥 지근에서 모든 걸 보좌하면서 단지 심부름만 하는 게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의 머리에도, 브레인에도 적극적인 기여자가 되는 그런 위치까지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오늘 회의할 때도 보니까 농담도 놓치지 않고 메모를 계속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아까 비서실장 이야기를 하는데 말씀하셨는데 저도 거기 동의해요. 비서실장 역할을 실제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실세 중 실세가 된 거죠. 부부장이라는 직책이 북한에서는 높은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실제적으로 김여정이 하는 역할은 부부장 이상으로, 김정은의 가장 지근거리에서 김정은의 모든 것을 보좌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북한 내에서 위상이 점점점 올라가고 있는 게 아닌가.

결국은 김정은 입장에서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김여정 말고 또 누가 있겠습니까? 본인이 항상 불안해하는 것은 체제를 전복하려는 의도가 있는 군부든 이런 세력들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김여정을 측근에 두고 그다음에 김여정이 일정 부분 권력을 쥐도록 해서 다른 권력이 본인을 공격하려는 것을 예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아마 지근거리에 계속 보좌를 하도록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이 하루아침에 평화가 바로 오는 건 아니고 이제 평화로 가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고요.

이야기가 나왔지만 다자회담으로 앞으로 가야 되고 갈길이 멀지 않습니까? 우리의 정부가 오늘 선언을 시작점으로 해서 어떤 전략을 짜야 되는 걸까요?

[인터뷰]
한반도의 진속가능한 평화, 그리고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평화체제, 갈길이 멉니다. 지금 첫 출발이라고 하고 이번 구호조차도 평화 새로운 시작인데 일단 남북 간에 진전이 있으면 그것을 갖다가 미북 대화로 잘 연결시켜야죠.

거기에서 비핵화 문제가 풀리면 비핵화와 평화 체제 협상이 같이 가는데 우리 정부는 종전 선언을 먼저 하고 평화 협정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평화 체제, 평화체제라는 것은 평화 협정 하나가 있고 실질적인 평화 조치가 이뤄져서 진정한 평화가 찾아온 그런 상태를 말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비핵화 진전을 이루면 종전선언을 하고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 협정 협상을 하고 그 과정에서 지금 남과 북이 합의한 여러 가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실현해 나가면서 평화 체제를 만드는 과정이 있습니다.

비핵화가 짧으면 2년 만에 올 수 있다 얘기를 하는데 이러한 평화 체제도 거기에 맞추면 빠르면 2년 안에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양쪽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열심히 달리게 해야죠.

[앵커]
제가 궁금한 건 중요한 부분인데 비핵화가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서 이뤄지는 것이지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남북 간에 약속한 그런 여러 가지 부분들을 함께 이행해야 될까요, 아니면 비핵화의 가시적인 게 나타났을 때부터 시작하는 게 좋은 걸까요?

[인터뷰]
사실은 비핵화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이후에 할 수 있는 게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경제협력을 하려고 해도 현재 UN 대북제재로 인해서 경제협력을 할 수 없습니다.

철도를 지어준다거나 금강산 관광을 한다거나 개성공단도 UN대북제재가 살아있으면 못 합니다.

그런데 제재는 언제 풀어준다고 미국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느냐면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때 풀어주겠다고 합니다.

그럼 그것이 이루어진 이후에야 가능한 것이거든요. 그것이 아니면 우리가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라 우리가 또 징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는 그것이 왜, 이건 어떻게 보면 비핵화와 무관하게 우리가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문제점은 불가역성이라는 거죠. 자칫하면 확성기를 해제했는데 비핵화가 안 되면 확성기 다시 가동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이고 그런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비핵화와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

다만 그런 과정에서 준비회담, 그러니까 5월에 군사 당국자 회담 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통해서 전체 로드맵 같은 건 미리미리 그리면서 북한을 6월달에 있을, 5월 말에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미북 정상회담에 보다 긍정적으로 유인하는 그런 복합적인 전략을 우리 정부도 구사해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남북 정상이 만나서 판문점 선언을 했고요. 이것이 평화의 시작점이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그리고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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