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내일 평창온다...'메시지' 주목

김여정 내일 평창온다...'메시지' 주목

2018.02.08. 오전 10: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신범철 / 국립외교원 교수

[앵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외교무대판이 점차 더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내일 고위급 대표단 자격으로 평창을 찾게 되는데요. 그 의미와 또 향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 그리고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어제 상당히 큰 뉴스가 나왔어요. 고위급 대표단에 누가 올 것이냐, 여러 가지 예측이 있었습니다마는 결국 김여정이 포함되는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상당히 큰 뉴스였는데 어제 이걸 예측하셨나요?

[인터뷰]
네, 저는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을 했어요. 왜냐하면 일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단장을 맡게 될 걸로 생각을 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북한 내의 권력 서열상 그에 근접하는 부단장이 오기는 좀 힘들 거예요, 북한의 실질적인 권력 서열하고 그다음에 명목상의 지위가 다르다고 해요.

그런데 김여정 당 부장 같은 경우에는 실질적인 권력서열 이외에 이른바 얘기하는 백두혈통이라는 특성이죠. 김정은 위원장의 신임이 뛰어나고 그런 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상징적인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전달할 수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김영남 위원장이 단장으로 오더라도 선택될 수 있는 카드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입장에서는 김여정을 파견함으로 인해서 북한의 입장에서는 평창올림픽에 대해서 최대의 협조와 선의를 보여준다는 정치적인 제스처도 취할 수가 있거든요.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살짝 최휘를 끼워넣었죠.

[앵커]
그렇군요. 원래 고위급 대표단에 김여정과 함께 언급이 됐던 인물이 최룡해 아니었겠습니까? 그런데 최룡해보다는 김여정이 아무래도 파급력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인터뷰]
그렇죠. 김정은과의 관계가 북한에 있어서 곧 권력, 힘이기 때문에 자신의 친동생을 보낸 것은 그만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김여정이 최룡해를 대신해서 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최휘가 최룡해를 대신해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북한으로서는 이번에 고위급 대표단을 한국에 보내면서 자기들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김여정을 보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김정은이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이만큼 크고 그렇기 때문에 나의 혈육인 친동생을 보냈다, 이런 의미가 큰 거고요.

이제 와서 활동의 메시지는 사실 김여정이 김정은과 가깝고 김정은 위원장과 가깝고 실세라고는 하지만 아직 경력도 그렇게 많지 않고 또 나서서 어떠한 행동을 하기에는 부담이 따르는 것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야기나 그런 부분은 김영남과 이제는 최휘 또는 최휘를 대신해서 최룡해가 왔다면 오히려 남북 관계 전반이나 그런 얘기를 했을 테고 만약에 최휘를 대신해서 리수용이 왔다면 핵문제라든가 미국 관계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 최휘가 왔다는 점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우려스러운 부분은 대북제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인사거든요. UN 대북제재 대상이고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인데 그런 부분에서 약간 북한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조성된 거고 다른 한편으로는 선전선동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기 때문에 북한이 이번에 와서 사실은 대화의 진전보다는 선전선동 쪽에 더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여정이 왔다는 측면에서는 나름 북한으로서는 크게 한번 속된 말로 인심을 썼다 그렇게 볼 수 있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된 인물들을 전반적으로 훑어주셨는데요. 김여정이 내려오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게 백두혈통 얘기하지 않습니까? 백두혈통이 과연 어떤 것인지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결과적으로 북한 내에서 두 가지 정치 이데올로기가 있어요. 하나는 주체사상이 있고요. 두 번째가 혁명가계도인데요.

[앵커]
지금 가계도를 저희가 화면에 띄워놨는데요.

[인터뷰]
결과적으로 수령의 자질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것이죠. 다시 말해서 혁명을 위한 혁명의 완성을 위한 의무감으로 충만한 그런 가계에서 태어난 자들이 수령이 될 수가 있다는 건데요. 이 수령이 될 수 있는 기본 항목에 속하는 것이 백두혈통입니다.

그러니까 왜냐하면 북한의 입장에서 백두산이라는 것이 김일성이 백두산의 정기를 받아서 항일무장투징을 하고 북한에서 사회주의 건설을 이끌었다는 거거든요. 그 후광들을 그대로 잇는 인물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북한에서 주체사상하고 혁명가계론 두 개를 결합하면 수령 될 수 있는 자격은 기본적인 제1차적인 자격이 백두혈통이어야 합니다. 나머지는 다 사실은 깃털이라고밖에 볼 수 없어요. 그런데 이제 그런 의미에서...

[앵커]
일종의 왕가라고 생각을 해야 되네요.

[인터뷰]
그렇죠. 그런 면에서는 흔히 우리가 얘기하는 김여정을 실세라고 이야기하죠.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통념적으로 쓰는 실세라는 건 뭡니까? 지도자의 의중지도 바꿔버릴 수 있는 그리고 때로는 지도자한테 거슬리는 얘기까지도 할 수 있는 걸 실세라고 얘기하죠. 그런 입장에서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볼 때 제가 볼 때는 김정은의 최측근이라고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김정은의 착실한 대리자고 전달자일 뿐이지 실세는 아니죠, 엄밀하게 얘기하면.

[앵커]
실세는 아니고 김정은의 대리인, 대리자로 봐야 된다.

[인터뷰]
그냥 붉은 공주라고 보면 될 거예요.

[앵커]
그렇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김정은의 대리자라고 한다면 결국은 김정은의 메시지를 갖고 오지 않겠느냐, 이렇게들 예상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김여정이 온 것이 김정은의 메시지라고 봅니다. 내가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 나와 가장 가까운 혈육을 보낸다 하는 측면의 메시지인 거고요. 김여정이 와서 하는 활동은 조심스럽게 저는 평가를 하지만 상당히 자제하고 정숙한 모습을 보이고 약간 삼가는 모습을 보일 겁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간단간단한 이야기를 하면서 밝은 모습이라든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북한도 기여하고 있다. 그런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김정은의 구두친서나 문서로 된 친서는 대표로 오는 김영남이 전달을 하겠죠, 대표로서. 그리고 김여정은 그렇게 수행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만 그 자체,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뉴스 메이킹이 돼서 언론에서 많은 집중을 보일 테고 하는 행보 하나가 북한이 전하는 메시지 그 자체이기 때문에 특별히 적극적인 활동, 나서서 하는 활동은 삼갈 거라고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체적인 게 북한의 잘 짜여진 계산에 의해서 나오는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해서 고위급 대표단 3명이 어제 확정돼서 발표가 됐는데 말이죠. 김여정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말씀하신 것처럼 최휘도 있고 리선권도 있어요. 여기에 또 제재 대상 인물들이 있는 것이 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실은 최휘가 오는 게, 최휘가 지금 북한에서 현재 맡고 있는 지위가 문화체육상 자리예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동계올림픽이라는...

[앵커]
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으로 되어 있죠.

[인터뷰]
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으로 돼 있죠. 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기 때문에 동계올림픽이라는 행사로 볼 때는 못 올 이유는 없어요. 그런데 UN 제재에 걸려 있단 말이에요. 지금 우리가 그동안 계속, 이번에도 우리 정부가 UN 제재위원회에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것만 예외로 인정을 해 달라고.

그런데 예외가 3번 발생했어요. 첫 번째 예외는 갈마비행장에 우리 비행기가 취항을 할 때 미국의 재무부 제재를 결과적으로는 이게 지키지 않은 게 되니까 양해를 얘기한 거고요. 이거는 미국 제재를 뛰어넘은 거예요. 두 번째가 얘기된 게 만경봉호 입항이죠, 92호. 이거는 한미일이 공통적으로 제재하고 있던 거예요. 이걸 또 양해해 달라고 일단 한번 얘기한 거예요. 세 번째는 UN에다가 얘기하는 거예요. 원래 UN에 돼 있는 건 뭐냐하면 최휘는 UN의 여행금지 리스트에 올라 있는 인물이에요. 정확하게 이 인물은 원래 회원국들이 받으면 안 돼요. 안 되는데 이걸 예외로 해 달라. 그러니까 점점 예외의 범위하고 숫자가 늘어나는 건데 예외가 잦으면 더 이상 예외가 아니거든요.

하나만 더 말씀을 드리게 되면 어떤 거냐면 지금 예외적인 경우에, 물론 UN 결의안 초안에 이렇게 되어 있어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예외가 있을 수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은 원래는 어떤 목적이냐면 만약에 최휘가 비핵화 협상이 열려서 중요한 비핵화 메시지를 가지고 온다, 이런 경우가 UN의 예외 허용 취지에 맞는 예외예요.

어떤 얘기냐면 이제 북한의 의도라는 게 우연히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오는 거고 제재까지를 겨냥하지는 않은 거라면 두 개 더 남은 카드가 있어요. 이거는 오늘 확인이 될 텐데 만약에 오늘 오후에 통보가 와서 이 대표단이 고려항공 타고 오겠다.

[앵커]
아직 어떻게 올지는 확정이 안 된 거죠.

[인터뷰]
그렇게 오게 되면 또 한 번 예외가 되는 거예요. 두 번째가 지금 하고 있을지 아니면 오늘 오후에 있을지 열병식에서 만약에 북한이 새로운 대량살상무기를 선보인다면 두 개가 다 충족되면 사실은 최휘의 대표단 파견은 다분히 이건 제재 무력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아니면 조금 다른 쪽으로 봐줄 수도 있을 거예요. 분명한 거는요, 이번 평창올림픽이 굉장히 분위기도 좋고 남북한 간에 화해 협력 분위기가 굉장히 충만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서로 다른 분위기 이면에서 남북한이 쓰고자 하는 스토리는 분명히 다르다라는 거예요. 우리가 얘기하는 평화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평화예요. 북한이 얘기하는 평화는 핵 보유국 인정을 위한 평화입니다. 이게 지금 평창올림픽을 하루 앞둔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될 사실, 불편한 진실이에요. 그게 현실입니다.

[앵커]
지적하신 것처럼 지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의 접촉을 이뤄내고 있는 것은 이게 결국 어떤 기초가 돼서 미북 대화, 북미 대화의 재개 그러니까 비핵화를 하기 위한 북미 대화의 재개를 지금 얘기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오늘 말씀하는 중에 오늘 열병식 문제가 또 잠깐 언급이 됐어요. 오늘 10시로 예정돼 있지 않습니까? 지금 열병식이 외국의 지금 언론에는 공개가 안 되고 있는데 말이죠. 열병식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서도 또 앞으로의 외교 지형 그리고 미북 대화, 북미 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인터뷰]
저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미국의 입장을 돌이켜보면 1월 초반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대화의 성사가 자기의 공이다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해 달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그 과정에서는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평창올림픽에 오는 거였죠.

그런데 북한이 열병식을 한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때부터 미국의 기류가 바뀌는 거죠. 잘못하면 북한이 앞서 차두현 박사님께서 이야기한 것처럼 자기들이 핵을 보유한 채 평화적 공세를 하는, 북핵 평화를 가지고. 이런 메시지를 선전하려는 선전의 장으로 평창올림픽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미국의 우려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나와서 그다음부터는 하이재킹 당하지 않겠다, 그리고 강한 발언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부분이 북한이 열병식을 한다면 수위를 어느 정도 조절하느냐에 따라서 다시 우리 정부가 미국을 설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차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신형 대량살상무기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갖다가 공개를 한다면 미국에서는 아, 지금 북한의 흐름은 이렇게 우리와 대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선전으로 가는 것이다 이렇게 인식을 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대화를 조성하려고 해도 대화로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보다 저는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북측에 메시지를 전해서 이번 기회는 비단 평창올림픽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남북 관계 개선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북미 관계의 대화, 이런 것도 한번 고려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너희들도 또 열병식 때 나름대로 성의 표시를 해 달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고요.

지금 당초 외신들에게 이것을 공개한다고 북한이 그러다가 그것을 스케일을 줄였습니다. 이것이 우리 정부의 노력이고 북한이 그러한 것을 받아들여서 이렇게 한 것이라면 저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봐요. 그러면 잠시 후면 알겠지만 과연 열병식 때 어떠한 무기체계들이 전시되고 그런 여부에 따라서 또 우리가 오후에 대통령께서 펜스 부통령을 만나시니까 그걸 계기로 해서 이야기를 전달해서 북미 간에 사실 이번 기회에 김영남과 펜스가 만난다고 해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는 하지 못할 겁니다.

다만 자연스럽게 티타임 정도가 이루어진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서 티타임 정도가 이뤄진다면 언제 한번 만납시다, 언제 한번 논의해 봅시다 이 정도만 이루어진다고 해도 평창올림픽에서의 우리 외교는 성공이다.

다만 그렇지 못하고 북한이 열병식 때 또 이렇게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신형 무기체계를 과시하고 차 박사님께서 이야기한 것처럼 김영남이 내일 아침에 오는데 고려항공을 타고 오고, 그러면 미국도 사실은 만나서 대화할 명분이 그들 스스로 없는 거예요. 비핵화를 갖다가 추진하고 한다는데 북한에서 저런 모습을 보이는데 펜스가 만날 수 없는 거죠. 그런 상황이 되면 우리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자칫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도 보다 열심히 뛰어야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건군절을 맞아서, 70주년 건군절을 맞아서 오늘 열병식을 하는데 지금 조명균 장관은 앞서서 이 열병식이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측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하지만 북한도 수위를 낮추는 모습이 아닌가 싶단 말이죠. 이 부분은 북미 대화에 있어서 상당히 큰 시사점을 준다고 봐야 되겠죠?

[인터뷰]
그렇죠. 일단 외신 취재를 불허한다라는 거는요. 자기들의 매체를 통해서만 발표를 하겠다는 얘기고요. 이거는 화면이나 이런 면에서 전체적으로 수위를 보다가 조절을 하겠다는 의미도 있어요. 다시 말해서 좀 세게 나가야 될 것 같다고 얘기를 하면 대량살상무기 그대로 있는 것을 클로즈업해서, 부각해서 보여줄 수도 있고요. 아니면 실질적으로는 퍼레이드에는 등장했는데도 숨겨놓을 수도 있어요. 여러 가지 한미의 여기에 대한 정보 판단을 혼란을 주기 위해서 아주 살짝 보여줄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자기네들이 여전히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보이는 거고요.

사실은 저도 개인적으로 정부가 지금 굉장히 북한의 갑작스러운 여러 가지 요청에 인내를 하면서도 결국 평창 이후의 분위기에서 중요한 건 남북한 간의 화해협력뿐만 아니라 미북 간의 비핵화 대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분위기를 얻기 위해서는 지금도 대외적으로 다 발표하고 하는 건 아니거든요. 꽤 많은 교감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 하나는 어떻게 봐야 하냐면 미북 간의 대화를 중재하려고 하면 이게 한미 간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그게 돼야 미국도 아주 자연스럽게 한국을 신뢰할 수 있을 만한 대화 중재자로 판단을 하고 주도권을 받아들인다는 거죠. 그런데 지금 전체적으로 아마 이게 충분히 정보 설명이 안 돼서 그런지 모르지만 모양새가 썩 깔끔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차라리 제일, 만약에 북한이 오늘 오후에 고려항공을 타고 오겠다고 하면 오지 말라고 그럴 겁니까? 어차피 또 예외가 되거든요. 차라리 정부에서 전반적인 방침을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은 UN 제재라든가 아니면 각 국가별 제재에 있어서는 이 효과가 좀 잠정적으로 유보되는 걸로 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으면 오히려 이게 쉬운 건데 자꾸 예외, 예외, 예외가 나온단 말이에요.

이게 충분히 선의로만 받아들여지면 문제가 없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자꾸 나를 뭔가 속이고 뭔가 회피하고 따돌리려고 하는 게 아닌가라는 인상을 잘못하면 줄 수 있어요. 이건 굉장히 조심해야 됩니다.

[앵커]
어쨌든 그런 예외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남북 간 대화를 통해서 미북 대화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노력 때문에 그런 건데 말이죠. 그런데 지금 오늘 조금 전에 전해 드린 소식 가운데 북한의 외무성 국장이 방남대표단, 그러니까 고위급 대표단들이 미국 대표단과 만날 생각이 없다, 이렇게 선을 그었어요. 이거는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인터뷰]
현재 수준의 북한의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이 또 변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북한은 일관된 메시지를 사실 지금까지 주고 있었습니다. 뭐냐, 자신들은 핵 보유국이다. 그렇지만 남북 관계에 있어서 진정성을 보이고 관계 개선을 할 것이다. 주변국과도 잘 지낼 수 있다. 봐라, 평창올림픽에 우리 참석해서 단일팀도 만들고 이렇게 응원도 해 주고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우리에 대해서 과도한 압박을 하지 말아라. 미국의 행동은 어떻게 보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이고 그런 것은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다. 우리가 현재 시점에서 우리의 입장을 바꿔서 미국을 만날 의사는 없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기존에 해 오던 일관된 이야기고요.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지금 북한 외무성의 발언은요, 어제 펜스 부통령, 아베 총리 만남에 대한 화답일 가능성이 커요. 왜냐하면 미국 쪽에서는 만날 이유가 없다고 얘기했거든요.

[앵커]
잠시만요, 얘기 중에 대단히 죄송합니다마는 지금 현장 화면이 들어오는 게 있어서 좀 화면을 보면서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북한에서 온 응원단이 숙소를 출발해서 강릉에 있는 선수단으로 향했는데요. 앞서서 뉴스를 시작하면서 선수촌을 방문하는 차량의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런데 응원단이 이 차량에서 아직까지 내리지 않았습니다. 응원단을 태운 차량이 강릉 시내를 몇 바퀴 선회를 했다고 하는 것으로 지금 전해지고 있는데요.

지금 이 시각 강릉 선수촌에 응원단을 태운 차량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지금 볼 수가 있습니다. 모두 응원단 이번에 내려오는 응원단의 수가 229명인데요. 선수 입촌식에 참석을 해서 북한 선수들이 오늘 입촌 행사를 하게 되는데요. 여기에 참석을 해서 공연도 할 것으로 예정이 돼 있습니다. 지금 차량들이 주차장에 서 있고요. 지금 멀리서 저희가 화면을 잡고 있어서 응원단들이 내리는 모습은 가까이에서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차량들이 응원단을 내려주기 위해서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놓고 지금 있는 모습 보고 계십니다.

이번 응원단이 모두 229명인데 말이죠. 응원단이 어떤 활동을 벌일 것인가, 지금 예술단이 오늘 밤에 공연을 하지만 거기에 앞서서 응원단이 먼저 입촌식 행사에서 짧은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해요. 이런 것들이 조금 평창올림픽에서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인터뷰]
아무래도 민족 공조라든가 평화 메시지 위주로 짤막한 공연이 준비되지 않을까요. 여기에서 선전적인 내용은 안 나올 거예요. 그런데 특이한 것이 북한은 아직도 양성평등 개념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동안 응원단을 보낼 때 보면 전부 여성들 위주로, 이번에도 역시 굉장히 미모를 중심으로 뽑은 듯한 걸로 보이는데요. 보기에는 좋지만 북한에서 남성들은 응원을 못하는 건지 궁금해요.

[앵커]
오늘 응원단의 모습을 보니까 화려하게 응원단복을 입고 차량에 오르는 모습을 앞선 시간에서 저희가 보여드렸는데요. 응원단들이 오늘 또, 지금 내일부터 시작이 되는 평창동계올림픽 17일간의 열전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뛰는 경기장에서 화려한 응원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지금 남북 간의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또 문화적으로 교류를 넓힐 수 있는 그런 기회로 봐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워낙 지금 외교 상황이 복잡해 가지고 이게 조금 과거와는 달리 빛을 잃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인터뷰]
2000년대 초반에 응원단이 왔을 때에 비해서는 약간 관심도 덜한 건 사실인 것 같은데요. 아무튼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북한이 이렇게 한국에 와서 평창올림픽에 응원을 하고 참여를 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우리도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야 된다, 그런 부분은, 그것까지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해야 될 일들, 그러니까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남북관계의 진정성 있는 진전이라든가 북미 대화를 연계하는 이런 노력을 보다 좀 체계적으로 하고 우리도 북한에 대해서는 그러한 할 말은 잘 해나가면서 무엇인가 성사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어놓으면 이것이 서로 시너지를 이룰 수가 있다는 거죠. 북미 대화도 이루어지고 남북 교류도 되고 그러면 그것이 폭발력을 얻어서 상호 간에 신뢰가 쌓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그다음 단계로 나갈 수도 있고요.

그런데 지금 북한이 그러한 모습을 안 보이려는 태도를 여러 가지, 그러니까 제재를 일부러 위반하는 사람을 보낸다거나 만경봉호를 보낸다거나 이런 징후들이 나타난 거거든요. 그런 징후에 대해서 우리가 조금 더 선제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무언가 만들어내는. 아직도 평창올림픽, 패럴림픽까지 기간이 있으면 약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이 있다고 봅니다.

그때까지 만들면 되기 때문에 우리도 그 과정에서 어떻게 북한을 견인할 것인가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전략 그리고 적극적 행보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저도 정부가 굉장히 다양한 구상을 가지고 많이 인내하고 있을 걸로 믿어요.

[앵커]
그렇습니다. 지금 북한 응원단을 태운 버스가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놓고 지금 태권도 시범단이 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시범단이 먼저 내리네요.

[앵커]
태권도 시범단도 이번에 같이 왔는데요. 모두 26명이 왔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응원단의 모습이 멀리서 보이네요. 응원단들도 차량에서 내리고 있습니다. 항상 응원단이 남북이 함께하는 스포츠 행사에 자주 등장을 해 왔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도 그렇게 낯설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응원단의 모습이 멀리서 보이는데 취재기자들이 지금 뛰어가면서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응원단이 차량에서 내려서 선수촌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선수촌 밖에 있던 기자들이 일제히 차량으로 몰려들면서 취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까이서 찍은 화면인데요. 지금 막 들어왔습니다. 현장 화면인데요. 지금 응원단이 차량에서 내려서 지금 각자 자신의 장비를 챙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 일단 일렬로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응원단의 모습인데요. 손을 흔드는 응원단도 있고요. 이번 평창올림픽과 관련해서 예술단도 내려왔고 응원단과 또 태권도 시범단도 한꺼번에 다 내려왔습니다. 어제 280명이나 되는 방남단, 대규모의 방남단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서 내려왔습니다. 이 가운데 오늘 응원단과 태권도 시범단이 오늘 북한 선수 입촌식 행사에 참석을 하게 됩니다. 11시로 예정돼 있는데요. 11시에 입촌식을 마친 뒤에 짤막한 공연도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응원단도 악기를 다 들고 있는 걸 보니까 일정 정도의 공연도 가능한 것 같아요.

[인터뷰]
그래서 저는 지금 어떻게 보면 오늘 외신 기자 취재를, 열병식에서 불허한 이유도 사실은 관심이 분산되는 것 자체를 막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설사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선보였다고 해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응원단에 대한 취재 열기에 묻혀서 넘어가는 그 의도도 일부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자세한 것은 열병식 소식을 봐야 되겠지만요.

[앵커]
내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오늘 북한 선수단이 강릉 선수촌에 입촌식을 하게 되고요. 또 오늘 밤에는 예술단이 강릉아트센터에서 기념공연을 하게 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어느 정도 이렇게 성숙돼가고 있다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하지만 한반도 주변의 외교 상황은 점점 더 복잡해지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미국 같은 경우에 사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단장으로 오는데 말이죠. 북한의 대표단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해 달라는 당초에 요구가 있었습니다마는 이건 좀 완화된 것 같아요. 이번에 어쨌든 조우하고 그리고 짧게라도 만날 가능성은 있겠죠?

[인터뷰]
네, 그러니까 지금 거기서 회담을 갖겠다거나 이런 얘기를 안 한 거죠. 일부러 거기서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데 고개를 꼬고 외면하고 그럴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마치 북한은 계속 대화할 자세가 돼 있는데 미국 쪽에서 거부하고 있는 것처럼 지금 국내 일부 언론에서 보도가 되고 있는데요. 아까 외무상 쪽에서도 나왔지만 우리도 굳이 대화 구걸하지 않겠다는 얘기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 말이 빠져 있는 거예요.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건 굉장히 미국 쪽에서 똑같이 축하할 만한 일이고 긍정적인 것이지만 어떤 비핵화 메시지를 가져오지 않는 상황에서 여기에서 무슨 대화가 이뤄지는 건 곤란하지 않냐는 게 원래 본 의미라고 볼 수 있거든요. 이 면은 충분하게 부각이 안 되고 있는 것 같네요, 여전히.

[앵커]
지금 현장 화면을 계속 보고 계신데요. 이 시각 강릉선수촌 입구의 모습입니다. 북한에서 내려온 응원단이 지금 선수촌 안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북한 선수들이 입촌식 행사를 하게 되는데 여기에 응원단과 또 그리고 태권도 시범단이 함께 참석을 합니다. 아무래도 내외신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서 지금 많은 분들이 강릉의 선수촌 입구에서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희가 계속해서 외교적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는 문제들을 얘기하고 있습니다만 결국은 이제 이것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북미 대화로 북한을 끌어내기 위한 과정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과정은 사실 그렇게 순조롭지 않았던 것처럼 보여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초반에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월 중순까지만 해도. 거기에서 돌발변수가 나온 것이 열병식이고 그리고 추가적으로 미국 측의 시각에서 볼 때 세 가지 시각이 있는 거잖아요. 미국의 시각이 있고 우리 정부의 시각이 있고 북한의 시각이 있는데 미국의 시각에서 볼 때는 열병식이라는 돌발 변수에다가 북한이 자꾸 제재를 갖다가 걸고 넘어지려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 의심스럽고 불만스럽기 때문에 자기들은 비핵화를 강조하는 지금 상황인 거고요.

북한의 경우에는 사실 복합적인 배경은 있을 겁니다. 자기가 경제 제재로 어려워지는 측면도 풀어야 되는 과제도 있고 평창올림픽에서 선전을 하고 싶은 그런 생각도 있을 테고 남북 관계도 조금 진전시켜보고자 하는 그런 의도도 있을 겁니다. 어떤 것이 가장 큰 작용을 하는지는 아직 모르고 지금까지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어떻게 보면 과거의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 당당한 척 이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우리 정부의 입장인 거예요. 우리 정부의 입장은 서로 시각이 다른 이 두 당사자를 어떻게 하면 다음 단계의 대화로 만들어낼 수 있게 최소한 만남이라도, 의미 있는 만남이라도 갖게 하겠다, 이런 조건을 하고 있는 건데 지금 당장은 너무 시각 차가 크기 때문에 그게 어려워 보이지만 아무튼 평창올림픽 기간 내내 그런 노력을 해야 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양측에 좋은 소리만 해서는 결국에는 안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북측에서 제재라든가 열병식 때 ICBM이든가 이런 행보를 보이려고 할 때는 그거 하지 마라, 그거 하면 안 된다. 그거 하면 너희에게도 불이익을 줄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해야 되는 것이고 미국에 대해서도 지금 이 좋은 자리에 왔으니까 한번 만나보고 만남을 통해서 이야기라도 들어봐라. 그리고 우리가 미국한테 해 줄 수 있는 것들 그리고 또는 우리가 미국이 요청해서 우리가 해 줘야 되는 것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도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무언가 만들어봐야 된다는 거죠.

만들어보지 않은 채 양측에 좋은 소리만 하다가 3월 중순이 지나서 4월달에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되면 이때는 상황은 다시 작년 12월로 돌아갈 수가 있거든요. 그 부분을 유의해서 먼저 지금 상황에서는 일반적인 전제가 북한이 도발하지 않고 평창에 와서 대화를 갖는다. 이 전제를 깬 것이 북한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서 일종의 성의 있는 조치를 무엇이라도 보여라, 이렇게 얘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무언가 얻어내면 그걸 가지고 다시 미국을 설득하고, 그래서 가능하면 의미 있는 조우, 티타임 정도라도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하고 또 이번에 김영남 일행이 9일에 와서 11일에 돌아가는 걸로 일정을 통보했으니까 그게 안 된다면 다음 기회에 또 최룡해가 그 과정에서 올 수도 있는 것이고 아니면 뉴욕 채널을 통해서 접촉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11일까지의 의미 있는 접촉이 없었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할 수 있는 노력은 연합군사훈련이 진행될 때까지는 계속해서 해라.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앵커]
신 교수께서 북한과 미국의 선택한 시각 차를 말씀하셨는데 앞서서도 그 말씀을 잠깐 언급을 하셨어요. 북미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하면 미국 측에서는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 대화로 생각을 하고 북한에서는 핵무기 보유를 인정받기 위한 대화로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 시각차가 좁혀질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게 미국 측이 아니라 비핵화를 목표로 한 평화와 대화라는 건 우리 정부의 입장이기도 하잖아요. 그 시각차가 쉽게 좁혀지지는 않기 때문에 두 개를 타협할 수 있는 대안을 우리가 먼저 마련을 하고 양측을 설득시켜나가야 되겠죠. 중요한 것은 아마 제가 보기에는 외교 협상이나 대화에서 모든 걸 다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하는 게 바람직하고 한 건 아니에요.

사실은 지금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쓴소리라든가 미국에 대해서 우리가 할 소리 자체를 밖에 대고 얘기는 하지 않아서 그렇지, 이미 정부에서 했으리라고 믿고 있고요. 그게 당연히 상식적인 조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지금 평창올림픽에서 분위기를, 모멘텀을 그대로 이어가서 아마 전체적으로 4, 5월에도 이런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는 복안을 정부가 가지고 있고 그걸 실행시켜나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화면을 통해서 조금 전에 강릉선수촌에 들어가는 북한 응원단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일부 응원단, 지금 이 화면은 지금 숙소에서 출발하는 장면입니다. 앞서서 저희가 계속 생방송으로 보여드린 화면은 강릉선수촌에 도착한 화면을 보여드렸는데요. 강릉선수촌까지 수송한 버스들은 돌아갔고요. 지금 현재 저희가 자료화면으로 오늘 아침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방금 전에 차 박사님께서 얘기하신 부분, 질문해 주신 부분 그러니까 서로 입장이 다른 북한과 미국을 어떻게 한자리에 모으느냐. 그렇기 때문에 한계가 필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평창에서 비핵화 대화다, 아니면 핵 보유를 인정할 수 없는 거죠. 우리 정부의 입장도 그건 확고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대화를 가질 것이 아니라 지금은 일단 조건 없이 그러한 대화를 위한 탐색적 대화를 갖자, 이 부분은 사실 미국 국무장관인 틸러슨 국무장관도 이야기를 한 바가 있습니다. talks for talk 이라고 얘기를 했어요. 지난 12월에. 대화를 위한 이때의 대화는 비핵화 대화인 거죠. 대화를 위한 대화, 이때의 대화는 조건 없는 대화로서 한번 분위기 파악 차원에서 만남을 갖자. 이런 제안은 미국도 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틸러슨 국무장관은 아직도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우리가 잘 활용하고 이걸 가지고 다시 북한을 설득을 해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너희가 여기 와서 이번 면담, 펜스 부통령 면담할 때 비핵화 얘기는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그런 분위기 파악을 위해서 조건 없이 나와서 한번 이야기를 해 보고 너희들도 장기적으로 볼 때 지금 이러한 제재가 지속될 경우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에 너희들의 입장을 미리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이 조건 없는 탐색적 대화, 이것이 이번 평창올림픽 기간의 키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터뷰]
다만 그 전제는 있어요. 지금 펜스 부통령 일행도 그렇고 지금 김영남 위원장이나 김여정 부부장 같은 경우에도 자기들 일정이 다 있거든요. 이게 지금 이미 조율된 일정에서 사전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일 개막이 되게 될 때 이걸 자꾸 동선이라든가 이거를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 억지로 우리가 만들 필요는 없다라는 거예요. 오히려 그럴수록 양측의 경계감만 높아지고 또 오히려 그 중재 역할을 해야 될 우리에 대한 신뢰만 낮아지게 돼요.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는 열심히 물밑 작업을 해 봐야 되겠지만 이게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표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평창 기간 중에도 이게 된다면 이게 사실 평창올림픽이라는 원래 스포츠 행사의 취지에도 그렇게 썩 맞는 것은 아니고요. 효과도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저희가 얘기하고 있는 북미 대화의 가능성에 앞서서 지금 당장 급한 것은 지금 평창올림픽 이후에 지금 연기가 돼 있는 한미 간의 합동군사훈련을 재기할 것이냐, 재기의 시기가 언제일 것이냐, 이게 당장 큰 문제가 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다만 이거는 그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왜냐하면 북한이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는 건 우리가 평창올림픽 기간 중에 하지 않고 연기하겠다고 얘기한 건 작년 12월 아니겠습니까? 대통령도 말씀하셨고요. 사실은 그 이후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은 연기라는 의제를 받아들였다는 거예요. 이걸 만약에 평창올림픽 이후에 왜 군사훈련을 하느냐, 연기 안 하기로 해 놓고. 이건 말을 뒤집은 게 우리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분명히 이건 하고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앵커]
지금 북한에서는 보도에 따르면 한미연합훈련은 정면 도전이고, 북한에 대한 정면도전이고 재개를 할 경우에 남북 관계가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얘기를 했어요.

[인터뷰]
그게 전형적인 말 뒤집기고 결과적으로 외곽 때리기라는 거죠. 왜냐하면 만약에 그렇다면 처음에 북한 쪽에서 얘기할 건 완전히 올해 안 하겠다는 얘기를 하면 오겠다고 얘기했어야죠. 지금은 일단 통 크게 온다고 얘기해 놓고 않았습니까? 그리고 먼저 이게 중단이 아니고 연기라고 얘기한 건 우리 정부가 분명히 입장을 그렇게 밝혔단 말이에요. 그다음에 오겠다고 한 거거든요. 그러면 누구나 볼 때 이거는 이 의제는 수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거든요. 아, 일단 연기라는 거에 대해서는 동의를 했구나. 그런데 이걸 완전히 하지 말라는 건 말 바꾸는 거죠. 그건 누가 봐도 그렇죠.

[앵커]
북한은 이런 식의 주장에 대해서 글쎄요, 우리 입장은 조금 상당히 곤란한 지경이 아닌가 싶어요. 어떻게 봐야 되나요?

[인터뷰]
정부의 입의에서는 이러한 남북 관계의 모멘텀을 계속해서 평창 이후에도 이어가고 싶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그러한 요구에 대해서 마냥 대놓고 안 된다, 이 시점에서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또 우리도 우리 정책이 있는 거죠. 기본적으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그런 정책.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미 공조를 튼튼히 유지하겠다는 그러한 정책. 이런 것들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께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때도 한미 공조, 비핵화 공조 철저히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한 상황에서는 4월 군사훈련은 예정대로 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가 방송을 통해서 조금 전에 강릉선수촌에 도착한 응원단의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이 시간 현재 지금 보고 계신 장면은 조금 전의 화면들이고요. 녹화된 장면들입니다. 응원단들을 태운 버스들은 이 시간 현재 다 돌아가 있는 상태고요. 북한 선수들의 입촌식이 잠시 뒤에 있을 예정입니다. 응원단들은 태권도 시범단과 함께 선수촌을 방문해서 짧은 형식의 공연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된 내용들이 또 들어오는 대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저희가 스튜디오에서 응원단 모습도 함께 봤지만 북미 대화의 가능성과 관련한 지금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일단은 얘기를 좀 줄여야 할 것 같고요. 잠시 뒤에 계속해서 북한 관련 문제는 계속 논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화면을 통해서는 계속해서 북한의 응원단이 도착하는 모습을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북미 대화 너무 무거우니까요. 가벼운 얘기로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응원단들이 와서 지금 오늘부터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선을 보이게 되는데 말이죠. 여태까지 했었던 것과는 달리 보면 압니다. 어떤 공연을 준비했느냐고 물어봤을 때 보시면 압니다 했는데 기대가 되는 측면도 있어요. 과거와는 좀 많이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인터뷰]
지금 10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북한도 그러한 부분은 좀 변화됐고 보다 현대화된 새로운 걸 보여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태권도 시범단. 차두현 연구위원께서는 태권도 시범단 공연도 혹시 보셨나요?

[인터뷰]
그동안 북한 같은 경우에 태권도 시범단 시범은 우리뿐만 아니라 제3세계나 이런 데서도 동남아시아도 그렇고요. 다만 북한의 태권도라는 게 우리의 태권도하고 조금 달라요. 서로 다른 태권도가 어떻게 다른가. 이거를 한번 면밀히 보는 데는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요즘 말씀드리면 우리의 태권도는 사실 무술보다는 스포츠적인 측면이 강하요. 반면에 북한의 태권도는 조금 무술로서의 성격이 강한데 이걸 한번 비교하면서 관전하는 것도 굉장히 재미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예술단도 오늘 첫 공연을 하게 되는데. 사실 처음에 이게 체제 선전장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는데 내용도 많이 순화되고 레퍼토리도 많이 달라질 것 같다, 그런 예상이 있어요.

[인터뷰]
저는 그런 측면을 북한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실 응원단 와서 즐겁게 응원하고 그런 부분에서 남북이 화합하는 모습도 보이고 그렇게 즐거운 평창올림픽을 이렇게 만들어가야겠죠. 다른 한편으로는 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인터뷰]
저는 아마 응원단하고 예술 공연 활동은 굉장히 제가 보기에는 무난하게 진행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북한이 보여주고 있는 행태 자체가 내부적으로는 어떤 의도가 있는지 여러 가지가 의심이 되지만 최소한 외부적이 가능한 굉장히 밝고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쓸데없는 이거를 체제 선전이라든가 이런 쪽의 의미로 활용할 것 같지는 않아요, 아직까지는.

[앵커]
알겠습니다. 응원단과 예술단 그리고 또 북미 대화 가능성까지 함께 짚어봤습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 그리고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