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화 다음에는 북미 대화 집중"

"남북 대화 다음에는 북미 대화 집중"

2018.01.21.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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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 대화 국면을 북한과 미국의 대화로 연결하기 위해 외교력을 집중한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북핵 문제 해결 차원에서 북·미 대화는 필요한 절차지만, 우리가 당사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고난도의 외교 역량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통일부와 외교부는 정부 합동 업무 보고에서 남북 대화 이후 북·미 대화 프로세스를 위해 외교력을 집중한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 분위기를 올림픽 이후까지 연결해서 대화의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 평창의 성공을 통해 한반도 평화로 접근해 가는 작지만 소중한 계기를 만들도록 우리도 국제사회도 지혜를 발휘했으면 합니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대화의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구상과 노력에 대해 지금까지 미국이 보여준 반응은 비교적 긍정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 대화에 100% 지지 의사를 밝혔고,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언급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사례로 평가됩니다.

캐나다에서 열린 한반도 문제 외교장관 회의에서 대북 제재와 대화에 대해 균형감을 강조한 것도 미국의 협조를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북·미 대화가 실제로 이뤄지기까지는 곳곳에 장애물이 쌓여 있어서 결과를 낙관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북한이 핵보유국 목표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미국은 북한의 핵 보유 인정을 전제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구조가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구조적인 어려움 속에서 북한과 미국을 설득해 대화를 성사시키고, 대화 성사 이후에도 북·미 회담장 밖에서 우리 정부 구상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전례 없는 수준의 고난도 외교 역량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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