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북 급변사태 논의"...틸러슨 발언 파장

"美-中, 북 급변사태 논의"...틸러슨 발언 파장

2017.12.14.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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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조건없이 대화할 수 있다고 제안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된데 이어, 북한 급변 사태에 대한 발언도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북한 급변 사태가 발생할 경우 미군과 중국군의 충돌을 막기 위해 협력한다는 해석도 있지만, 우리 정부가 소외된 상태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우려스럽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발언은 백악관의 부정적인 반응을 유발하면서 미국 행정부 엇박자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국무부는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라는 뜻이라면서 엇박자 상황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헤더 노어트 / 美 국무부 대변인 :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적절한 시기가 돼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란 겁니다.]

이에 따라 틸러슨 장관 발언은 본격적인 대화가 아니라, 탐색적 대화 또는 접촉 수준의 대화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파문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발언, 즉 북한 급변 사태가 발생할 경우 미군이 휴전선 이북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즉시 남쪽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는 발언을 둘러싼 파장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발언의 배경과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에 논평을 하겠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습니다.

[노재천 / 합참 공보실장 : 유사시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한미동맹의 군사작전 계획은 철저히 준비되고 훈련되고 있습니다.]

틸러슨 장관 발언은 기본적으로 주한 미군을 휴전선 이북으로 파견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포함해 북한, 또는 중국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제시한 이른바 4불 약속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렇지만, 미국과 중국이 우리 정부를 제쳐놓고, 북한의 긴급 사태 대응을 논의했다면, 이른바 코리아 패싱이 현실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가 대화 국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자주 제기되면서 우리 외교가 더욱 기민하게 움직일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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