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탄핵안 통과 1년'...정치지형 상전벽해

'朴 탄핵안 통과 1년'...정치지형 상전벽해

2017.12.09.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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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을 비롯한 야 3당뿐만 아니라 옛 새누리당 비박계 등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탄핵안이 가결됐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탄핵연대는 사실상 와해됐고, 구여권은 지리멸렬한 상황입니다.

염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세균 / 국회의장 (지난해 12월 9일) : 299표 중 가 234표, 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서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 처리되는 순간입니다.

당시 야 3당과 박 전 대통령이 소속됐던 새누리당 내 비박계가 탄핵을 주도했고, 일부 친박계 의원들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후 헌법재판소가 탄핵 결정을 내려 조기 대선이 치러졌고, 문재인 정부 출범과 박 전 대통령 구속이라는 격변을 거쳤습니다.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탄핵안 가결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분당돼 33석을 가진 바른정당이 탄생하면서 4당 체제가 이뤄졌지만,

대선 도중 의원 13명, 또 최근 9명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면서 총선 직후인 3당 체제로 돌아갔습니다.

9년 만에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정국을 주도하면서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구여권이 사사건건 국정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을 향한 압박을 계속하는 모습입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성찰·혁신 어떤 모습도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국민의 염원인 적폐 청산마저 방해하고 있습니다.]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역시 민주당과 예산안 등 주요 사안을 놓고 협력하면서도, 탄핵의 성과를 특정 세력이 독점해서는 안 된다며 여권과 밀고 당기는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탄핵은 어느 한쪽의 독점적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국민의당은 그 명령을 가슴에 새기며 국가 개혁과 국민 통합의 길에 나설 것입니다.]

대선 패배 후 홍준표 체제가 들어선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한편 탈당했던 인사들이 하나둘 돌아오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여전히 충분한 체질 개선과 인적 쇄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친박계 의원들이 연이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고 있고, 더 나아가 이명박 정부 시절까지 수사가 확대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다사다난한 1년이었기 때문에….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재건된 이상 도약과 신뢰를 얻기 위해서 더욱 각고의 노력을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정치 지형도 재편됐지만, 새로운 차원의 정치 개혁을 향한 국민의 열망이 얼마나 충족됐는지는 여전히 물음표입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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