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박성진 후보자 논란, 그리고 해명

[이브닝] 박성진 후보자 논란, 그리고 해명

2017.08.31. 오후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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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가 독재 미화, 뉴라이트 역사관 옹호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오늘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간의 논란과 오늘 해명 정리했습니다.

먼저, '건국일' 논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는 1919년 일제 시대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보고 있지만, 박 후보자는 보수진영의 주장처럼 1948년 이승만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대통령의 독재 또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정부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박 후보자, 뭐라고 해명했을까요, 들어보시죠.

[박성진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 사실 건국과 정부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연히 헌법에 기술돼 있는 헌법 정신과 가치에 대해서 존중하고 인정하고 수용함을 알려드립니다. ]

다시 말해, "몰랐다"는 겁니다.

박 후보자는 또, 탄핵 촉구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뉴라이트' 핵심 인사를 모교인 포항공대 행사에 초청한 것이 알려져 이념논란이 벌어졌었지요, 이에 대한 입장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성진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 뉴라이트라는 말을 제가 들어본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 생각해본 적도 없고, 제가 그 회원도 아니고, 그분들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판단을 하려고 하는 그런 관심도 거의 없었습니다.]

이 밖에도 박 후보자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으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과학자로서 진화론을 부정하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한 사실에 대해서는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박성진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지난 28일) : 저는 창조론을 믿는 것이 아니고 성경에 기록된 창조 신앙을 믿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창조과학을 한 번도 연구한 사실은 없습니다. 저는 과학적인 방법론에 입각한 진화론도 당연히 존중하고 있습니다. 공학도로서.]

정치권 반응은 어떨까요?

당마다 온도 차가 있는데, 먼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국민의당과 정의당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어제) : 문재인 정부 인사 난맥상이 도를 넘었습니다. 인사5대 원칙은 쓰레기통에 들어간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꺼내들고 국민적 기준에서 냉정하게 판단할 때가 됐습니다.]

[추혜선 / 정의당 수석대변인 : 인사청문회에 오를 자격조차 없음이 드러났다. 박 후보자의 역사관은 문재인 정부의 철학에도 부합하지 않을 뿐더러,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도 완전히 어긋난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만 유신 찬양만은 절대로 안 된다며 홀로 지명 철회 발언을 했을 뿐입니다.

여권의 입장은 어떨까요?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내에서 문제 제기를 하는 분들도 있다, 또 개인적으로 뉴라이트 사관은 민주당 정당 이념과 맞지 않는다고 본다며 다소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자는 "나라에 공헌하고 싶다"며 일단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 인사 낙마 여부의 가늠자로 여겨지며 이른바 '문재인 정부 데스노트'라는 별명을 얻은 정의당이 박 후보자를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어,

여론 추이는 조금 더 치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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