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5행시 당선작, 드디어 나왔다!

자유한국당 5행시 당선작, 드디어 나왔다!

2017.07.21. 오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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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5행시 이벤트, 누리꾼의 성지라고 불리며 화제를 모았는데 드디어 당선작이 나왔습니다.

이 이벤트, 반응이 정말 폭발적이었지요.

이벤트가 열리는 동안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떠나지 않았고요.

댓글도 무려 2만 2천 건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기대했던 방향은, 물론 아니었습니다.

먼저 당선작 발표 현장부터 잠시 보시겠습니다.

[박성중 / 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 : 앞에 기자분들이 계시는데, 제가 미안한 말씀입니다만 자유한국당의 '자'부터 철자를 한 번 해주시기 바랍니다. 자, 자기 밥그릇을 유, 유난히 챙기니 한, 한 번도 국, 국민 편인 적이 없잖아, 당, 당연하지 않은가?]

이 작품을 발표하는 박성중 홍보본부장의 표정, 왠지 씁쓸해 보입니다.

이번 5행시 이벤트에는 쓴소리를 넘어 조롱과 비판이 봇물을 이뤄 당 분위기도 썩 좋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몇 개 더 소개해 드리면요,

자, 자랑스러워요 유, 유구한 역사 속에서 홀연히 한, 한국을 일으킬 한 사람 국, 국민을 위해 나타난 사람!

여기까지는 자유한국당 칭찬 글인 줄 알았는데, 반전이 있습니다.

당, 당당한 대통령 문재인!

자유한국당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을 칭찬하는 글이었네요.

또 볼까요?

자, 자유한국당을 지지합니다. 유, 유구한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 한,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서! 국, 국민을 위한 일꾼! 이번 시도 여기까지는 역시 분위기가 좋았는데, 당, 당신들을 '믿었던 만큼 내 친구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 없이 널 내 친구에게 소개시켜 줬고 그런 만남이 있은 후부터 우린 자주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믿었던 자유한국당에 대한 실망의 마음을 담았을까요, 김건모 씨의 '잘못된 만남'을 교묘하게 결합했네요.

물론 조롱 섞인 글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최우수상 당선작 중 하나인데요,

자, 자유한국당은 자만과 분열 그리고 반목으로 유, 유권자들은 등을 돌렸습니다 한, 한 번의 실패는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여 국, 국민의 말에 귀 기울이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당, 당당한 자유한국당으로 거듭나시길 기원합니다.

따끔한 지적을 담은 응원의 글이었습니다.

이런 응원의 글을 자유한국당이 진짜 원했던 거겠죠?

이렇게 자유한국당의 5행시 이벤트는 젊은 층이 많은 SNS에서 격려보다는 뭇매를 맞으며 막을 내렸습니다.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자유한국당,

뿐만 아니죠, 같은 보수 야당인 바른정당도 지난 대선에서 막판 선전을 하긴 했지만, 최근에는 확고한 지역 기반이나 지지층 없어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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