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의혹 녹취 완전 조작"...국민의당, 대국민 사과

"문준용 의혹 녹취 완전 조작"...국민의당, 대국민 사과

2017.06.26. 오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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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고용정보원 특혜 의혹을 놓고 폭로전이 계속됐죠.

그런데 국민의당이 문 대통령의 개입 정황이 담긴 증거라며 공개했던 자료가 완전히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조작 사실을 공개하고 사과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 선거일을 나흘 앞두고 네거티브 공방이 정점으로 치닫던 지난 5월 5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아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특혜 입사에 직접 관여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며 녹취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국민의당 공개 녹취파일 (5월 5일) : 아빠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걔가 뭘 알겠어, 아빠가 하라는 대로 해서 했던 거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어.]

국민의당은 준용 씨와 미국의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다닌 동료의 증언이라며, 네거티브 공세에 더욱 고삐를 당겼습니다.

[김인원 /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부단장 : 문 씨 스스로가 주변에 특혜취업에 대해 자인했기 때문에 문준용 씨의 특혜취업은 더는 허위사실이 아닌 진실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러나 모두 조작된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녹취를 제보했던 당원 이 모 씨로부터 남동생과 함께 조작한 자료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은 물론, 당사자인 문 대통령과 준용 씨에게 머리를 숙였습니다.

[박주선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정말로 죄송합니다. 아울러 이 부분에 대해서 당사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아들 문준용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박 위원장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당 차원에서도 진상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박 위원장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라며, 이번 사건을 대선 공작 게이트로 규정했습니다.

[백혜련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대선 공작 게이트로 파장이 커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엄청난 범죄입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뒤늦게 진실이 밝혀져 다행이라고 말했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선거기간에 제기한 고소 철회 등을 결정하겠다는 밝혔습니다.

대선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 재기를 모색하던 국민의당으로선 이번 조작 파문으로 또 한 번 엄청난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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