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노회찬 "황교안 출마? 야권에서 가장 반기는 구도일 것"

[신율의출발새아침]노회찬 "황교안 출마? 야권에서 가장 반기는 구도일 것"

2017.02.02. 오전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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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노회찬 "황교안 출마? 야권에서 가장 반기는 구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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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2월 2일(목요일)
□ 출연자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반기문, 타 주자들과 게임 끝까지 끌고 갈 목표, 동력 달라
-반기문 불출마.. 이솝우화 떠올라. 떠날 땐 말없이 떠나야
-황교안대행 출마한다면 탄핵 인정하지 않겠단 말... 쉽지 않을 것
-야권에선 황교안 출마가 가장 반가운 구도일 것
-반문결집? 정치퇴행, 비전이나 철학 될 수 없어
-장관 전화 폐기 의혹...사실이라면 과거 범죄행위에 대비하는 집단적 증거 인멸 행위
-결선투표제 처리 위태로워, 더민주 결단 필요한 상황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신율의 출발새아침>에서는 설 민심에 대한 각 당의 입장, 차례로 듣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죠. 저희가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오늘은 정의당으로 가봅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이하 노회찬):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어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갑자기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노회찬 대표께선 감지를 좀 하셨어요?

◆ 노회찬: 물론 중도사퇴의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요. 포스터가 벽에 붙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왜냐하면 지지율이 계속 하향 추세에 있었고, 2월 말까지 가면 아마 한 자리 숫자까지도 뚝 떨어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그걸 지탱하지 못할 거라고 봤어요. 평소에 직업이 정치인인 분도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그랬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사퇴한 것 같습니다.

◇ 신율: 지금 노 대표님께서 ‘직업이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란 표현을 쓰셨는데, 이게 정치인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하고, 정치판이 굉장히 거친 모양이죠?

◆ 노회찬: 그런 측면이 한편으론 있고요. 다른 한편으론 지금 나와 있는 여러 후보들 경우엔 꼭 당선이 아니더라도 이번 대선에서 겨루는 게 자신의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반기문 총장 같은 경우엔 당선 아니면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당선가능성이 적고 회복되기 힘들다고 판단하니까 모든 걸 다 놔버리는, 그런 점에서 게임을 끝까지 끌고 갈 어떤 목표나 동력이 다른 분과 많이 달랐던 거죠.

◇ 신율: 반기문 전 총장이 “일부 정치인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태도로 이들과 함께 가는 게 무의미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런 얘기도 하고, 인격살해에 가까운 가짜 뉴스 때문에 자기가 불출마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했는데. 어떻게 보세요?

◆ 노회찬: 이솝우화의 포도를 따먹지 못한 여우가 저 포도는 시다, 이렇게 얘기하는 우화가 있는데 그 얘기가 좀 떠오르네요. 떠날 땐 말없이 떠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이렇게 되면 문재인대세론이 더 탄력 받는 것 아닌가요?

◆ 노회찬: 한편으론 그런 면이 있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조기에 대세가 형성됐기 때문에 오히려 불확실성도 커진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고요. 막판에 대세를 이룬 게 아니라 조기에 대세를 이뤘기 때문에요.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고 판이 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도 그렇게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 신율: 노 대표님이 보시기엔 반 전 총장 표가 어디로 갈 것 같으세요?

◆ 노회찬: 아마 여러 가지로 좀 나눠질 거라고 보고요. 뭐 충청표나 중도표 이런 부분은 각각 좀 더 연고가 있는 쪽을 찾아서 가지 않겠습니까.

◇ 신율: 황교안 권한대행 쪽으로도 갈 수 있나요?

◆ 노회찬: 제일 많이 갈 걸로 보이고요.

◇ 신율: 제일 많이 간다. 그러면 노회찬 대표께서 보실 때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출마할 거라고 보십니까?

◆ 노회찬: 쉽지 않을 거라고 보입니다. 일단 제가 12월 국회 긴급현안 질의에서 현재의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더 크냐고 물었을 때, 황 총리는 대통령보다 자신에게 더 크다고 얘기했는데, 그게 겸양지사라고 할지라도 현 사태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이 탄핵이 기각된다면 몰라도 대통령이 탄핵이 인정되는 상황이 되면,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공동책임인 부분이 많지 않습니까. 대통령이 탄핵됐는데 그 대통령과 함께 했던 국무총리가 출마한다면 탄핵을 인정하지 않겠단 말밖에 되지 않거든요. 탄핵 심판을 받아들이고 반성하겠단 태도가 전혀 아니지 않습니까.

◇ 신율: 역설적으로, 노회찬 대표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문재인 전 대표 입장에선 황교안 권한대행이 대선 후보로 나오는 게 오히려 쉬운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노회찬: 그건 아마 문재인 후보든 안철수 후보든, 어떤 야권후보 누구라도 새누리당 쪽은 박근혜 정부를 잇는 후보로서, 황교안 총리가 나오는 게 가장 바람직한, 가장 반가운 구도인 거죠.

◇ 신율: 지금 현재의 지지율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 구도로 보면 황교안 권한대행이 나오는 게 유리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노회찬: 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황교안 총리가 그런 걸 다 알 수 있는 사람이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요.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라고 봅니다.

◇ 신율: 지금 더불어민주당 내 의원 모임 중에 ‘민주평화국민연대’란 게 있는 모양이에요.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이 연대에 나서야 한다, 야권연대를 제안한다” 밝혔습니다.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정의당 쪽에선 참여할 의사, 있으십니까?

◆ 노회찬: 아직 판세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 정의당도 정권교체가 중요하다고 보고, 그냥 대통령만 바뀌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나라 정책이 국민들이 바라는 바대로, 좀 더 진보적인 정권 교체가 되도록 정의당도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 가지 길이 다 열려 있단 것이고, 다만 기본적으로 이번 선거에 있어서 각 당의 후보가 최종 정리가 안 돼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기엔 이른 상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신율: 국민의당 같은 경우는 사실 좀 야권연대보단 빅텐트에 집중하고 있지 않습니까? 반문세력이 결집하는 ‘빅텐트’. 정의당 입장에서 볼 땐 반문이라고 얘기하는 제3지대 빅텐트는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정치라는 게 비전, 철학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승리를 위한 정치공학적 접근으로써 가는 게 아닌가. 사실 반문이라는 게 비전이나 철학이 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사실 반문이란 게 문재인 전 대표 쪽이 아니란 공통점 말고는, 묻지 마 연대를 하는 식이라고 하면 오히려 정치퇴행을 가져오는 게 아닌가. 그렇게 해선 이기기도 힘들뿐더라 설사 이기더라도 좋은 승리가 아니라 나쁜 승리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의당은 반문이든 반 누구든 간에 그런 식으로 이합집산하는 데는 결코 참여할 가능성이 없고요. 다만 야권으로의 정권 교체가 위태로워지는 상황이 온다면 야권연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 만약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정의당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희의 비전과 철학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완주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 신율: 그럼 그 평가가 안철수, 손학규, 정운찬 연대에도 해당되는 겁니까? 지금 말씀하신 그런 평가가요.

◆ 노회찬: 네, 그분들이 무엇이 같은지는 잘 모르겠거든요. 이제까지 다른 어떤 길을 걸어왔던 분들이, 1등이 아니란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거잖아요. 1등 아닌 사람 다 모이자는 건 그야말로 정치퇴행의 시작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신율: 이건 조금 다른 얘기인데요. 현직 장관, 청장들이 ‘업무용 휴대전화’를 훼손해 폐기했거나 폐기를 계획하고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가 나왔습니다. 명분은 “북한 해킹 염려 등 보안”이라고 하는데, 이 보도가 만일 사실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 노회찬: 저는 북한 해킹 염려라면 이분들만이 아니라 국내의 주요한 장성급이나 여러 국가의 안보와 관련된 연구기관이 참 많지 않습니까. 이 부분도 다 해당돼야 하는데, 제가 볼 땐 정권 교체 시에 다시 특검에 이은 과거사와 관련된, 과거의 범죄행위에 대비하는 집단적 증거 인멸 행위가 아닌가, 이런 의혹이 사실 듭니다.

◇ 신율: 북한은 명분이고, 실제론 이유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럼 왜 그런 걸.

◆ 노회찬: 이미 우병우 전 수석이나 김기춘 전 비서실장 같은 분들이 휴대폰 다 정리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이 특검 소환이나 검찰 수사에 대비했다고 볼만한, 합리적 의심을 할 만한 측면이 많다고 봅니다.

◇ 신율: 그리고 어제 헌재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에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나와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대통령에게 물을 수 없다” “모든 나라가 대형재난사고 발생 시 국가 원수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 주장했는데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노회찬: 그런데 도대체 어떤 나라에서 국가재난이 발생했는데 국가원수가 7시간 동안 행방불명, 행방이 묘연한 어떤 나라가 있었는지 알고 싶어요. 지금도 7시간이 기억도 안 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중요한 상황에 대통령이 자기가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상황이라면, 그것만으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충분히 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9131님이 우리 노회찬 대표께 여쭤보는 겁니다. ‘결선투표제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노회찬 원내대표에게 좀 물어봐주세요.’ 어떻습니까?

◆ 노회찬: 결선투표제와 관련해선 새누리당의 반대가 심한 상황이고. 더민주당의 태도가 애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걸 추진하려던 동력이 정의당, 국민의당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국회에서 처리되는 게 위태로운 상황이란 말씀 드리고요. 더민주당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신율: 지금까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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