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이재명 "문재인 확장성, 더 성장하기 어려워, 대세론 꺾일 것"

[신율의출발새아침] 이재명 "문재인 확장성, 더 성장하기 어려워, 대세론 꺾일 것"

2017.02.02. 오전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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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이재명 "문재인 확장성, 더 성장하기 어려워, 대세론 꺾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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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2월 2일(목요일)
□ 출연자 : 이재명 성남시장

-‘꽃사과’같은 반기문, 사람들은 ‘야생산밤’같은 이재명 선택할 것
-반기문 불출마로 ‘문재인 대세론’ 반대현상 나타날 것
-문재인, 야권1위지만 일종의 ‘천장’ 있어, 성장하기 쉽지 않아
-文 예비 내각 발표? 당과 상의 없이하는 것 반대, 당은 들러리인가
-빅텐트, 여권이 참여한다면 이종교배, 참여하지 않을 것
-반문세력 결집 빅텐트? 이합집산에 불과. 성공 못할 것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와 다른 결론날 가능성 높아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신율의 출발새아침>에서는 설 연휴 후, 설 민심에 대한 각 당의 입장, 또 대선 후보로 나서고 있는 자치단체장의 이야기 듣는 시간 마련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계속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만, 어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오늘은 여기에 대해 유력 대선후보 중 한 분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이하 이재명): 네, 반갑습니다. 이재명입니다.

◇ 신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복이 정말로 많이 필요하시잖아요.

◆ 이재명: 네, 국민들이 만들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 신율: 설 때 어디 가셨나요? 성남에 계셨나요?

◆ 이재명: 저는 설에, 우리 세월호 가족들 차례 지내는 데 갔다 오고, 소녀상 지킴이들이 설날도 소녀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거기 보고. 해고노동자들 천막 농성하는 곳이 있어서, 우리 노동자들 좀 안타까워서 농성장 세 군데 갔다 왔습니다.

◇ 신율: 이것부터 여쭤봐야 할 것 같아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어떤 생각 하셨습니까?

◆ 이재명: 저는 작년에 출마 이야기 나올 때부터, 작년 연말 이전, 하반기 이후, 그때부터 저는 이분 완주 못하고 중간에 그만둔다고 공언했었죠. 그 공언대로 됐습니다.

◇ 신율: 그때는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 이재명: 그때도 말씀 드렸는데 국민들의 판단 기준이 화려한 공직, 경력으로 판단하던 시대가 지났고, 특히 공직에서 아무런 성과를 못 냈다든지, 공직을 이용해서 부정을 저질렀거나 사적으로 남용한 경력이 있으면 국민들이, 특히 박근혜 사태를 보면서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다, 그런데 이분이 이미 약간의 몇 가지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공직자로서의 제대로 된 성과를 못 냈다는 건 전 세계 언론이 지적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걸 금방 알아채고 지지율이 폭락해서 그만둘 거라고 봤습니다.

◇ 신율: 음, 지지율이 폭락할 것이다, 이렇게 보셨다는 건데.

◆ 이재명: 처음에는 멋있는데 가까이 보면, 제가 ‘꽃사과’라고 표현했죠. 꽃사과 같은 분인데, 보기엔 참 아름답고 좋은데 막상 먹자고 하면 참 먹기가 어려운. 결국은 그래도 야생 산밤 같은, 알이 차 있는 이재명 같은 사람을 선택할 거라고 얘기했었죠.

◇ 신율: 이게 역으로 따지면요. 참 지명도가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정치판, 정치세력에 들어가긴 힘들다는 걸 의미하는 것 아닌가요?

◆ 이재명: 그렇습니다. 이게 유명하다고 해서 선택되는 시대가 이미 지났고, 실사구시적인, 실용주의 시대가 왔습니다. 국민들이 매우 현명해졌기 때문에 작은 권한을 가지고도 제대로 그 권한을 행사하고 청렴하게 그 업무를 강단 있게 추진하는 사람. 사실 저 같은 사람과 반기문 총장 같은 사람은 워낙 대비되는 측면이 있는데 저는 기초단체장 아닙니까. 과거 같으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일종의 기적이죠. 이변이 벌어졌는데 국민들, 일부지만 기초단체장이면 어떠냐, 실제로 성남시장 일도 잘하고 빚도 갚고 공약이행률도 높고. 최근엔 이런 것도 있을 수 있죠. ‘공정사회’라는 게 시대정신인데, 이 공정한 사회를 위해서 치열하게 대통령까지도 싸우는 그런 사람이니까 기초단체장이라도 한 번 해봐라, 라는 요구가 생기는 거죠. 이걸 반대로 뒤집으면, 지위 높고 유명하고 경력 좋다고 사람들이 함부로 선택하지 않는단 뜻이기도 합니다.

◇ 신율: 어쨌든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문재인 대세론이 더 굳어지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 이재명: 저는 오히려 반대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표님은 야권의 1위 후보이긴 한데, 이게 일종의 천장 같은 게 있어서, 압도적으로 강하긴 하지만 더 성장하기가 쉽지 않은 고정된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소위 확장성이라고 하는데.

◇ 신율: 지지층이 확대되기 힘들다?

◆ 이재명: 그런데 반 총장이라고 하는 강력한 상대가 나타나니까, 야권이 위기의식 때문에 확 몰린 거죠. 근데 그 강력한 상대가 사라지면, 어차피 정권 교체가 된다면 좀 더 나은 정권 교체를 선택하게 될 거고, 그렇다면 그 내용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할 겁니다. 저는 오늘 얼핏 보니까, 소위 내각 예정자들을 발표했던데, 그 중에 조윤제 이런 분들 경제부총리 내정 섀도우 내각 발표한 걸 보고 대단히 놀랄 정도였는데요. 국민들이 그런 걸 보고 놀라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대로 바꿀 사람, 형식에 더해서 실제 내용상 정말로 대한민국의 변화를 만들. 대한민국의 제일 심각한 문제는 재벌입니다. 재벌과 싸워서 돌파하고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어낼 사람을 선택한다면, 저 이재명일 거라고 확신합니다.

◇ 신율: 예비 내각 이런 걸 발표하는 거 자체는 어떻게 보세요?

◆ 이재명: 지금은 조금 비상사태이긴 한데, 정치는 당이 하는 겁니다. 당이 하는데, 당에 있는 자원과 인력, 정책 이런 것들을 후보가 된 다음에 당과 상의해서 하는 건 몰라도, 후보도 안 된 상태에서 개인적으로 조직을 해놓으면 당은 들러리가 되지 않습니까.

◇ 신율: 바로 그 점인데요. 이재명 시장께서도 유력 대선후보 중 한 분이시니 경선에 참여하실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런 식으로 문재인 전 대표가 이미 대선 후보가 된 것처럼 행동을 한다는 소리가 들리는 상황에서 경선에서 구조적으로 어렵지 않으세요?

◆ 이재명: 불리합니다.

◇ 신율: 사실 이재명 시장께서는 비문 진영에 속하시는 분이잖아요.

◆ 이재명: 하하, 비문이라니. 이재명이죠, 이재명. 이재명과 문재인이 경쟁하는데, 문재인 후보를 비이라고 부르면 안 되는 것처럼 저는 비문이 아니라 그냥 이재명입니다. 좀 자제해주시고요. 경선이란 인기투표와 좀 다릅니다. 이건 여론조사에서 전화 오니까, 95%가 전화 안 받고 5%가 전화 받아서 물어보니까 대답하는 사람들 하고, 이중에 기껏해야 실제로 경선에 투표할 사람들은, 최대 지난 경선에서도 60만 명밖에 안 됐는데, 그중에서 30몇 만 득표해서 우리 문재인 후보가 후보가 됐습니다. 두 배 한다고 해도 100만밖에 안되고요. 50만 명의 지지자가 투표하면 이기는 거거든요. 열정적 지지자, 정말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만드는 게 경선이고, 사실 적극적 지지자, 진정한 세상의 혁명적 변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오히려 이재명 지지자들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모바일, 온라인 투표에서도 자신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 이재명: 저희도 ‘손가락혁명군’이라고 이름 붙인 열성적 지지자들이 있고, 그 우리 지지자들도 충분히 모바일에 적응해서 전 투표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야권연대 말씀하셨죠? 야권연대 말씀하셨는데, 이게 지금 현재 이야기되고 있는 ‘빅텐트’, 특히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대표, 정운찬 전 총리 이렇게 만나서 텐트 이야기가 나오는 모양이에요. 그러면 그쪽하고는 어떤 관계 설정이 있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재명: 저는 뭐, 책임져야 할 여권 세력이 참여하는 방식이라면 그건 절대 해선 안 될 이종교배에 해당된다고 보고, 거기엔 절대 참여하지 않겠죠. 두 번째로 야권이 만드는 뭔가 새로운 결합체라고 한다면, 민주당을 배제하는 방식은 옳지 않습니다. 이 야권을 최대한 통합해서 어떻게든지 확실하게 정권을 교체하고, 정권 교체 후에도 여소야대가 아니라 여대야소로 개혁동력을 확보해서 국민이 뜻하는 개혁을 해나가야 하는데 민주당만으로 이기기도 쉽지 않고, 이긴다고 한들 여소야대가 돼서 개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야권통합이 돼야 하는데, 야권이 연대가 돼야 하는데, 거기서 문 세력은 제외하고 민주당은 제외하고 모인다고 하면 그건 뭐 통합도 아니고 자기들끼리 이합집산하는 것에 불과하죠. 저는 그런 곳에 참여할 생각이 없고, 그런 방식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럼 문재인 전 대표 측도 참여하는 빅텐트 말씀하시는 겁니까?

◆ 이재명: 그렇게 말하면 빅텐트라기보단 야권통합, 야권연대가 되겠죠.

◇ 신율: 그런데 문재인 전 대표가 그런 통합에 적극적일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 이재명: 저는 그런 점 때문에 국민들이 이재명, 야권통합을 외치고 또 실제로 야권연합정부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이재명이 후보가 안 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야권연합을 위해 개혁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 이재명을 선택하면 되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측면에서도 이번 경선은 보통 일반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 신율: 그리고 지난 설에 세월호 가족분들과 시간을 보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어제 헌재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에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나왔었죠? 그런데 그런 얘기를 했었죠.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대통령에게 물을 수 없다”, “모든 나라가 대형재난사고 발생 시 국가 원수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 이런 주장을 했는데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이재명: 어떤 나라도 대통령이, 국민이 수백 명 죽어가는 상황에서 행방불명이 되거나 무관심하거나 그 상황을 쳐다보지 않는 예는 없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그 말은, (말씀이) 끝나신 거죠?

◆ 이재명: 말이 안 된다는 말입니다.

◇ 신율: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뭐냐 하면, 이재명 시장께서는 본인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로 규정하고 계십니다. 그렇죠?

◆ 이재명: 그렇진 않습니다. 그게 이제, 일종의 왜곡이고요. 교과서적 의미에서 본다면 대한민국은 부패, 특권, 반칙, 불법이 보수의 이름을 참칭하고 있고, 우리가 하자고 하는 건 법이라도 제대로 지키는 나라를 만들자, 합법적인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데, 서구의 기준, 교과서적 의미에서 본다면 실제로 이건 보수의 가치다,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은 정상적 사회를 만들자고 하는 게, 이게 비정상 사회다 보니 이게 마치 진보로 치부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선 진보가 맞지만, 이게 실제 내용은 보수의 가치기 때문에 참 슬픈 대한민국이다, 빨리 보수를 참칭하는 불법, 불의한 세력을 쳐내야 한다 이런 뜻으로 한 얘기였죠.

◇ 신율: 그럼 이재명 시장께선 본인이 생각하시기엔 어떤 성향을 갖고 있다고 보십니까?

◆ 이재명: 저는 법대로 하자, 반칙, 특권 이런 거 없애고 원칙대로, 상식대로, 법대로 하자라는 측면이 강하니까 보수적 가치가 강하다고 보이죠, 내용상은.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게 대한민국에선 진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저는 실용주의자입니다. 보수고 진보고 뭐가 중요합니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오늘은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모시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재명 성남시장이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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