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한국 외교관 성추행 파문...외교부 "무관용 엄벌"

칠레 한국 외교관 성추행 파문...외교부 "무관용 엄벌"

2016.12.19.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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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이,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는 듯한 상황이 방송사의 몰래카메라에 포착돼 현지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사실일 경우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해당 외교관을 중징계하고 형사 고발 조치할 예정인데요,

그동안 이뤄놓은 한류 열풍과 국가경쟁력을 훼손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배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칠레 한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 예고편에 등장한 한국인 중년 남성.

현지 소녀와 대화를 나누는가 싶더니 입맞춤을 시도합니다.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 : 너와 뽀뽀하고 싶어]

싫다는 소녀를 억지로, 실내로 끌어당기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 중년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학생의 제보에 따라 방송사가 이른바 함정 취재를 위해 다른 여학생을 접근시킨 겁니다.

[성추행 피해 주장 칠레 여학생 : 자살도 생각했어요. 수치스러웠어요.]

이 중년 남성은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던 우리 외교관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교부는 즉각 대사관 직원 A 씨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뒤 사실로 드러나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법령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A 씨에 대한 현지 경찰 조사 자료를 넘겨받는 대로 중징계는 물론 형사 고발 조치도 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외교 문제를 넘어 한류와 우리나라 이미지에 입힐 타격도 우려됩니다.

칠레에서는 우리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음원 차트 1위에 오르고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류 열풍이 크게 불고 있습니다.

그동안 애써 가꿔 놓은 신뢰와 이미지가 훼손되고 국가 경쟁력까지 떨어뜨리는 건 아닌지 정부는 이번 사건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배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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