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북한군, 김 씨 일가 만나려 손톱까지 뽑아"

탈북자 "북한군, 김 씨 일가 만나려 손톱까지 뽑아"

2016.04.29. 오후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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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 장해성, 前 북한 조선중앙TV 기자 / 송지영, 前 북한 아나운서 /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앵커]
다음 달 6일, 36년 만에 열리는 노동당 7차 당대회를 앞두고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한 매체에 따르면북한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은 "당 대회를 한다고 경제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당 대회를 핑계로 북한 주민만 들볶으니 모두가 지겨워한다"고 보도했는데요.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김정은이 당 대회를 목표로 경제적 성과를 내라며 주민들을 총동원한 일명 '70일 전투'였습니다. '70일 전투' 실적 달성을 위해 매일 아침 출근과 동원을 강요당하다 보니 주민들의 피로가 극에 달한 상황인데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부모들도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는 불편함을 토로한다는데요. 북한 노동당 당대회는 다가오는데 주민들의 불만은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야기 나눠보죠.

[앵커]
류주현 앵커가 전해드린대로 북한은 지금 당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다음주 금요일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이 동향들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차재원, 강미은, 두 분 교수님은 계속 계시고요. 지금 이 자리에는 전 조선중앙방송 기자시죠, 장해성 전 기자 그리고 송지영 전 북한 아나운서 두 분 또 나와 계십니다.

당대회를 앞두고 평양이 봉쇄가 됐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장해성 선생님께 여쭤볼 게 1980년에 바로 직전 당대회가 있었죠. 그때 조선중앙방송에 계실 때 아니에요?

[인터뷰]
있었습니다.

[앵커]
그때도 평양이 봉쇄됐었나요?

[인터뷰]
큰 행사를 할 때는 다 특별경비를 해야 돼서 봉쇄를 다 합니다. 봉쇄를 하는 걸 보면 주변에 평양시에 들어가는 길이 한 12개인가 14개인가 있는데 집합초소라고 호위사령부 안에 또 경비사령부가 있어요.

그런데 경비사령부 사람들이 다 나가서 지키고 있는데 특별경비주간이기만 하면 정말 일반 사람은 약간 다닐 수 있는데 군인이라든가 무기를 가진 사람은 일제 들어가지 못하고 일반사람들의 경우에도 통행을 못하게 합니다.

철저하게 봉쇄를 해요. 지나가는 건 초소에서 막고. 어쨌든 간에 다 막기만 하면 정말 바람 하나 샐 자리가 없이 틀어막습니다.

[앵커]
아니, 그런데 저는 아무리 특별경계기간이라고 그러지만 아니, 세상에 결혼을 못 하게 하고 돌아가셨는데 장례식도 못 하게 하고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딨어요?

[인터뷰]
그건 말도 마십시오. 김일성이 죽었을 때 있잖아요. 장례를 못 하게 해서... 그러니까 김일성이 죽었을 때 사람이 죽어도 절대 울지도 못 해요, 자기 부모가 죽어도. 울지도 못하고 슬그머니 가져가서 묻게 했지 절대 울지 못하게 했어요.

지금도 같아요. 당대회 기간에 누가 죽었다, 그러면 결혼식 같은 건 후에 할 수도 있는 거지만 죽은 건 어떻게 합니까?

[앵커]
그걸 어떻게 해요.

[인터뷰]
그걸 슬그머니 갖다 묻어야죠. 절대 사망했다고 해서 거기서 통곡을 한다거나 큰 소리를 내면 큰일나요.

[인터뷰]
원래 북한에서 이런 장해성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셨듯이 행사를 한다 이러면 특히 평양 같은 데는 지금 7차당대회가 5월초부터 시작입니다. 물 샐 틈 없이 봉쇄를 합니다.

그래서 평양 들어가는 길 큰길, 승용차 타고 큰길이 있고 기차를 타고 들어가는 길이 있고 오솔길까지도 경비초소에서 나와서 군관들이 10호 초소라는 곳에서 지키고 있습니다. 가다가 딱 걸리지 않습니까?

여행증 없잖아요. 너 어디서 사냐, 이거 따집니다. 감옥에 넣습니다. 감옥은 아니더라도 일단은 인민보안성에 넘깁니다. 그러면 거기에서 가두고 다시 가는 열차에다 태워 보냅니다.

[앵커]
여행증 없이 다녀보신 적 있으세요?

[인터뷰]
여행증 없이는 평양에 간 적이 없습니다. 여행증을 내야 평양에 갈 수 있고 여행증이 없으면 계속 돌다 서서 집에 와야 됩니다.

[앵커]
아니, 그런데 아주 끔찍한 얘기인데 바로 직전 당대회가 36년 전 1980년이니까요. 그때 우리 장 선생님이 기자생활을 하실 땐데 그런데 진짜예요? 당대회 때 김일성, 김정일을 만나기 위해서 손톱을 뽑았다는 거?

[인터뷰]
글쎄요, 나는 북에 있을 때 그 이야기는 못 들었습니다. 못 들었는데 5차 당대회, 70년대인가 그때 했는데 그때 남한 혁명가 말하자면 간첩으로 파견됐던 여자예요. 그 여자가 김일성.

[앵커]
우리나라에 간첩으로, 이선실 같은 여자요?

[인터뷰]
이선실인가. 그 여자가 남에 왔는데 김일성이 이빨을 뽑았던 적이 있어요. 김일성이 너는 할머니 역을 하면 좋겠다, 그래서 이빨을 뽑았는데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국군에 걸렸는데 국군이 할머니인줄 알고 짐까지 들어다 주더래요.

그래서 상당히 전유물로 내세웠습니다. 그래서 그걸 5차 당대회 때 그 여자가 주석단까지 올라앉았는데 그런데 이번에 어쨌든 6차 당대회 때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까 그래서 내가 직접 보지 못한 일이니까 손톱의 무좀을 보고 뽑았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깨끗한 손으로...

[인터뷰]
김일성, 김정은 행사에 참가하지 않습니까? 김정은한테 조그마한 건강에 해가 되면 그런 사람은 그 행사에 참가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미 행사에 가려고 평양에 가려면 초청장이 미리 지방까지 오는데 그 초청장을 가지고 가려면 먼저 신체검사를 해야 됩니다.

신체검사를 해야 되고 그 가는 열차에 혹시 홍역 환자가 탔는지 또 재수가 없어서 홍역 환자가 탄 기차를 타고 평양에 갔는데 이 사람은 아무런 일이 없는데 그 열차 바구니에 같이 타고 왔다면 이 사람은 해외도 못 참가 합니다.

그리고 이 사람한테 무좀이 생겼다, 이러면 김정은 동지를 모시고 하는 7차당대회인데 여기에 당신이 무좀이 다른 사람들한테 공중에 퍼져서 김정은 장군의 권위가 조금이라도 훼손이 되면, 그렇게 되면 어쩌냐.

너 손톱 뽑고 참여할래, 아니면 이 행사에 못 갈래. 하는 겁니다. 그러면 최대의 행사기 때문에 나는 무조건 뒤에 가서 김정은하고 사진 한 번이라도 찍는 게 영광인 겁니다.

나는 손을 끊어서라도 행사에 참가해야 되는 겁니다.

[앵커]
그게요, 그렇게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데 그 사람들, 김일성, 김정일. 그런데 왜 그렇게 빨리 죽어요?

[인터뷰]
주민들에게 너무 안 좋은 짓을 해서.

[인터뷰]
김일성이나 김정일이나 아무리 어떻게 더 살겠다고 해서 김일성이 100살까지 살겠다고 그런 말했어요.

[앵커]
100살까지 살고 싶었겠죠.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 항일투사들은 일찍이 죽을 권리가 없다, 100살까지 살아야 된다는 그런 말까지 했는데 일찌감치 82살인가 그때되니까 죽더라고요. 김정일이는 말할 것도 없고. 나보다 더 적게 살았어요.

[인터뷰]
두 분의 말씀을 들으니까 북한에서는 정말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어떻게 장례식을 못 치르다니, 죽어도 죽을 수가 없는 곳 아닙니까?

정말 세계 최대의 감옥이나 거대한 포로수용소 같은 곳 같아요.

[앵커]
강 교수님, 생각해 보세요. 이제 덥잖아요. 그런데 어떤 분이 돌아가셨을 때 당대회한다고 장례식을 못 치르고 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어요.

[인터뷰]
끔찍하죠.

[인터뷰]
사실은 이번에 노동당 7차 당대회가 발표된 것이 작년 10월달에 북한 관영기관들이 보도를 했습니다.

보도를 했을 때 사실 당초의 예상은 작년10월만 하더라도 우리가 남북이 8. 25 합의에 의해서 남북관계가 뭔가 개선되는 듯한 형국을 보였기 때문에 김정은이 태어나기 전에 당대회를 치렀던, 이 당대회를 36년 만에 연다,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김정은 시대를 개막하면서 뭔가 좀 대외정책에 상당한 변화? 일종의 개방, 개혁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분석들이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4차핵실험을 하고 지금 또 오늘 여러 가지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면 북한 사회가 더욱더 시대하고 거꾸로 가는, 더욱더 폐쇄되고 더욱더 억압적인 체제로 가는 부분에 있어서 7차 노동당대회가 저는 진짜 앞으로 북한 체제의 향후 파국을 어떻게 보면 예비하는 하나의 그런 것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가 드네요. 사실.

[앵커]
그런데요, 어쨌든 우상화되는 체제가 금이 가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김일성 생일에 김정은이 꼬마들에게 선물을 줬다고 하는데 이게 지금 완전히 찬밥취급을 받고 있다, 사실 옛날 같으면 상상이 안 되는 일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인터뷰]
그게 1살부터 초등학교 4학년생들까지만 줍니다. 중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은 안 줍니다.

[앵커]
옛날에 받아보셨어요?

[인터뷰]
네. 저도 선물 받았죠. 2월 10일 김정일 생일, 4월 15일 김일성 생일,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거든요. 그게 많은 것도 아니고 1kg 봉다리에, 지방 같은 데는 봉다리에 주고 그래도 평양은 혁명의 수도라고 곽에다 줍니다.

지방에서는 사탕 절반 500g, 과자 500g 그리고 콩사탕이라고 20g 정도 있고 껌 5개 들어가고 묵이 3개 들어갔습니다.

그걸 김일성의 선물이라고 해서 주는데 그걸 초상화 앞에 나가서 그 선물을 받고 아버지 원수님 감사합니다. 지도자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자기자리로 돌아왔거든요.

그리고 충성의 맹세까지 다지고. 그런데 그 선물을 예전에는 저희가 감사하게 받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수동적인 것으로부터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장마당에 나가면 개인들이 만든 사탕이나 과자가 더 맛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선물로 주는 거는 김정은은 아마 잘주라고 하겠죠. 그런데 질이 좋지 못한 걸 자기네도 최대로 만들려고 하는데 질이 안 좋다 보니까 사탕은 하나를 물면 15분 가야 합니다, 다 녹으려면. 이가 부러집니다.

그리고 과자는 벽돌과자라고 우리가 흔히 불렸는데 수령님의 과자를 벽돌과자라고 부르지 말라, 잡혀간다, 저희 어머니도 그렇게 말을 했는데 벽돌과자나 다름 없습니다.

이게 얼마나 뻣뻣한지 아무튼 너무 딱딱해서 이거 한번 먹으려면 인상을 찌푸리면서.

[앵커]
머리도 한번 격파 시도를...

[인터뷰]
그런 선물 사탕, 과자를 주니까 사람들이 감사하긴 감사하지만 그걸 장마당에 팔아서 개인들이 만든 사탕, 과자를 사먹고 이거는 팔아서 식량 먹는 데 보태는 거죠.

[앵커]
아니, 제가 인상깊은 북한 과자가 하나 있었어요. 우리나라 밀크캔디 같은 게 있잖아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그 밀크캔디를 뭐라고 이야기를 하냐면 젖사탕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왜 젖사탕이라고 그러나 했더니 이게 우유만 들어간 게 아니고 염소젖, 이런 게 섞여서 우유캔디라고 그러면 가짜다 이겁니다.

그래서 젖사탕이라고 부르는데 어쨌든 제가 볼 때는 그만큼 열악한 상황이라는 것을 우리가 알 수가 있는데 이거 그러면 장마당에서 요새 판다는 것도 걸리면 끝나겠네요?

[인터뷰]
걸려서 큰일 나지는 않습니다. 자기가 받았으니까 자기가 알아서 먹든 몰래 그걸 내다팔아서 식량에 보태든. 그러니까 몰래 파는 거죠. 내다 놓고 팔지는 않고 그냥 조금 끝에 봉다리가 보이게 내놓습니다.

그러면 선물사탕 팔아요 이러면 판다고 그래요. 얼마예요라고 하면 얼마라고 하고, 몰래 그걸 사서 보이지 않게 가져가고. 옛날에도 주고 팔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먹고살기 힘드니까.

[인터뷰]
이건 제 추측인데 우리가 개성공단을 가동을 할 때 지금부터 한 10년 전부터 북한 노동자,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줬다는 것 아닙니까?

하루에 2개. 연장근로를 하면 2개를 더 주고 해서 4개 정도. 근로자들이 5만 명 가까이 됐으니까 엄청난 양이죠. 1년에 한 달에 한 300만 달러 정도가 갔다고 합니다.

그것이 다 북한 장마당에 팔려나갔다는 거죠. 그러면 제 생각에는 아마 북한에 있는 어린 아이들도 초코파이를 먹어봤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작년 5월달부터는 북한이 그걸 스톱을 하고 자신들이 만든 걸로 대체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만큼 남한에서 가진 입맛으로 높아진 거죠, 이제는 안 맞는 거죠.

[앵커]
어쨌든 남북한이 한민족이라서 몰아주기 초코파이 계도 했다고 하는데 저도 참 답답합니다. 다음 주에는 노동당대회를 어떻게 꾸며지는지 알 수 있겠죠. 오늘 네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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