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mm 함포 오발' 수병, 결국 하늘로

'76mm 함포 오발' 수병, 결국 하늘로

2015.07.26. 오전 04: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1월, 해군 유도탄 고속함인 황도현함에서 76mm 함포 오발 사고가 발생해, 수병 1명이 크게 다쳤는데요.

이 수병이 170일 넘게 병원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였지만,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권민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21일, 충남 태안 앞바다를 지나던 해군 황도현함에서 76mm 함포 한 발이 갑자기 발사됐습니다.

함포 장전 장치가 고장 나 해상 사격훈련을 취소하고 평택항으로 돌아가던 도중이었습니다.

이때 갑판에 있던 오 모 일병이 포탄에 머리를 맞아 수원 아주대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아덴만 작전'의 석해균 선장을 살렸던 이국종 교수가 치료를 전담했지만, 상태는 위중했습니다.

170일 넘게 생사의 기로에서 사투를 벌인 오 일병은 결국 지난 17일 새벽, 21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해군은 국군 수도병원에서 부대장으로 장례식을 치렀으며, 정호섭 해군 참모총장이 조문했습니다.

추후 진행된 조사에서 함포의 신형 부품과 노후 부품 간 미끄러짐 현상이 오발의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0월, 서해 NLL 남북 교전 상황에서도 고장을 일으켰던 76mm 함포의 구조적인 문제였던 겁니다.

해군은 이에 따라 유도탄 고속함 10여 척에 설치된 76mm 함포를 모두 개량했습니다.

해군은 또 사고 이후 성능 개량 정비 주기를 12년에서 6년으로 대폭 줄였지만, 치밀하지 못했던 장비 교체의 책임은 묻지 않았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