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제로' 진보정치 앞날은?

'시계 제로' 진보정치 앞날은?

2014.12.20.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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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진보정치 자체가 커다란 시련을 맞게 됐습니다.

앞으로 진보정치 재편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활로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때 '진보정치 아이콘'으로 불렸던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하루아침에 백의종군 신세가 됐습니다.

수감 중인 이석기 의원은 옥중에서 금배지를 잃었습니다.

19대 총선에서 바람몰이를 했던 통합진보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다만 재야인사나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정치세력화를 이뤄 마지막 불씨를 살려보겠다는 각오입니다.

[인터뷰: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 원탁회의에 모였던 각계각층의 민주·양심 인사들, 이 모임을 계속 발전시켜서 진보정치를 새롭게 복원시킬 수 있는, 그런 기틀을 만들고자 합니다."

진보정치가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제 유일한 원내 진보정당은 통합진보당과 한솥밥을 먹다가 갈라져 나온 정의당만 남았습니다.

정의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선명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김종민, 정의당 대변인]
"대한민국 헌정 사상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긴 판결로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탄생한 헌재의 역사 중 가장 치욕적인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대중인지도가 높은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의원, 노회찬 전 의원 등을 앞세워 세력 확장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보정당 새판짜기를 추진하고 있는 함세웅 신부와 김세균 서울대 교수 등 진보·개혁 인사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합니다.

일각에선 최근 신당 가능성을 언급한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내년 2·8 전당대회 이후 진보 진영과 결합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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