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의 두 여자, '김여정', '리설주'

北 김정은의 두 여자, '김여정', '리설주'

2014.11.28.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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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이 '노동당 부부장' 직급을 맡았다고 보도해드렸습니다.

김여정이 북한의 권력 실세로 확인되면서, 북한 여성 실세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최고존엄인 김정은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와 권력 실세 김여정.

오빠의 부인인 올케와 남편의 여동생인 시누이. 쉽지 않은 관계인데요.

이 두 사람의 관계와 의미 분석해봤습니다.

먼저, 김여정이 맡은 노동당 부부장, 어떤 자리일까요?

김여정이 노동당 중에서도 '선전선동부' 나 '조직지도부' 에서 부부장을 맡았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있는데요.

선전선동부는 북한 주민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고 김일성 세습체계의 정당화를 하는 조직입니다.

김정은도 선전선동부의 부부장이었죠?

조직지도부는 노동당 내에서도 당 내의 당이다, 라고 말할 정도로 권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차관급 이상이다, 최소한. 그러나 북한은 노동당 중심의 통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또 당은 부장들, 비서들이 통치하지만 실제 실세는 부부장들이기 때문에 우리 권력과 비교를 한다면 청와대 수석 바로 밑, 그 정도기 때문에 상당히 권력이 높다, 그렇게 봐야 됩니다."

그런가 하면 김정은에 대한 영향력, 부인 리설주가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정일 때부터 여자가 나서는 것을 많이 억제했다고 하는데요.

김정은이 공식적인 행사에 리설주를 대동하는 것은 그만큼 리설주를 각별하게 생각하고, 신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평양에서 리설주와 동명이인인 사람들이 개명을 하지 않자 평양에서 추방시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은 김일성 때부터 '최고존엄'과 같은 이름을 못 쓰게 했지만, 부인 이름까지 막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또한 리설주가 김정은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여정과 리설주는 옷차림으로도 역할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리설주는 서양식 의상과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김정은이 젊은 지도자라는 것을 강조하고 북한 사회가 경직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최근 등장하는 김여정의 모습은 인민복 차림의 모습이거나 야전복 차림으로 오빠 김정은을 따라다니며 일꾼의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최연소 노동부 부부장이라는 직급을 맡으며 권력 실세로 등장한 김여정.

김정은의 각별한 대우와 신뢰를 받으며 김정은의 곁을 지키는 내조의 여왕 리설주.

여인천하를 방불케 하는 김정은 체제에서 앞으로 두 여인들이 어떤 행보를 이어갈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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