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 창건일에도 아직 모습 안 보여

김정은 당 창건일에도 아직 모습 안 보여

2014.10.10.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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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오늘 노동당 설립 69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진행하는데요, 관심은 한 달이 넘게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등장할지 여부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호준 기자!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게 벌써 37일째에 접어들지 않았습니까?

오늘이 국가적 기념일인 당창건 기념일인데 모습을 보일까요?

[기자]

북한은 오늘 당창건 69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진행합니다.

올해는 5년 주기마다 성대하게 행사하는 정주년이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부대행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럴 때는 보통 자정부터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것이 주요행사인데요.

김정은 제1위원장은 매년 당 창건 기념일마다 해오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과 지난해 모두 당창건일에는 새벽에 군 간부들과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고 조선중앙통신은 이 소식을 아침이 되기 전에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은 아직까지 김정은의 이런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관련 소식을 좀 늦게, 어떨 때는 하루가 지나 보도하는 과거 사례가 있는 만큼 예단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10월 10일 당 창건일에도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3일 이후 37일동안 자취를 감춘 김정은을 둘러싸고 쿠데타설과 정변설, 통풍설, 발목수술설, 뇌질환의 종류인 뇌어혈설 등 갖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김정은이 평양 북쪽 모처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혀 건강이상설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앵커]

오늘 북한 당창건일에 맞춰 남한 내 탈북자단체가 대북전단을 또 살포하겠다고 했죠?

[기자]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오늘 오전 11시 대북전단 20만 장을 북쪽으로 날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장소는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 통일휴게소 주차장입니다.

전단 내용은 주로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것으로 이번에는 고 황장엽 비서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황 비서는 북한이 주장하는 반역자로서 비참하게 죽은 것이 아니고 남측에서 잘 대접받았고 현충원에 묻혔다는 내용 등입니다.

오늘이 북한의 당 창건기념일이자 황장엽 선생 서거 4주기이기 때문에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고 단체 측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에 대해 북한이 상당히 강한 어조로 경고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서기국 보도를 통해 이번 대북 전단살포는 모처럼만의 남북관계 개선 흐름을 가로막는 발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황병서 총정치국장 일행의 인천 방문 이후 벌어진 망동에 경악한다면서 우리 정부가 이를 묵인할 경우 남북관계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전달된 조평통 서기국 보도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북 조평통 서기국 보도]
"만일 남조선 당국이 이번 삐라 살포 난동을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북남관계는 또 다시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들이 지게 될 것이다."

[앵커]

이에 대해서 그동안 우리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는 민간단체가 알아서 진행하는 것으로 정부가 간섭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는데요, 이번에 정부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간단체의 행동을 제약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었는데요, 이번에는 해당 단체에 전단 살포 자제를 완곡하게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고위급의 남측 방문 이후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는 해당 탈북자 단체에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유북한운동연합측은 전단살포 행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YTN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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