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30일로 연기...새누리 "의장 폭거, 사과해야"

본회의 30일로 연기...새누리 "의장 폭거, 사과해야"

2014.09.26.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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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화 국회의장이 오늘 본회의에서 법안처리를 보류하고 오는 30일 다시 본회의를 열기로 하면서 여야에 최후협상 시한을 못박았습니다.

새누리당은 이완구 원내대표가 법안처리 불발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반려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등 의장의 폭거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코너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협상 기회를 얻게 된 새정치민주연합 표정도 알아보겠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박조은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오늘 예상을 깨고 본회의에 올라와 있는 91개 법안을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죠.

[기자]

당초 본회의 시작 전까지 여야의 막판협상은 결렬되고, 새누리당이 단독 본회의를 열겠다며 법안처리에 대비하고 있었는데요.

정의화 국회의장이 3시쯤 본회의를 개의한 뒤, 법안 처리를 보류하고 본회의를 곧바로 산회시켰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 30일, 나흘 뒤에 본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150여 명 정도, 상당히 많이 참석하고 있었는데, 정 의장은 발언 기회없이 곧바로 회의를 끝냈습니다.

[앵커]
정 의장의 이런 결정, 배경은 뭔가요?

[기자]

어제 박영선 원내대표가 정 의장을 찾아와 주말이라도 당의 총의를 모아 세월호법을 합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정 의장이 이 요청에 진정성을 확인하고 시간을 주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정 의장은 오는 30일에는, 어떤 경우라도, 합의가 안 되더라도, 본회의를 소집해 모든 법안과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여야에는 합의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더 주고 동시에 오는 30일을 마지막 협상 시한으로 못박은 것입니다.

단독 법안처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본회의 강행에 대한 명분을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앵커]

새누리당은 법안처리 의지를 강조했었는데, 이완구 원내대표가 사의표명을 할 정도로 반발이 크다고요?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접 소집한 본회의를 갑자기 연기하면서 새누리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본회의 직후 이뤄진 의원총회에서는 이완구 원내대표가 법안처리 불발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등 충격파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김무성 대표가 남은 협상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의원 전원 명의로 사의표명을 반려해 최종 수리는 되지 않았지만, 정 의장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큰 상황입니다.

기습적인 산회 선포는 국민에게한 약속을 져버린 것이라며, 정의화 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을 곧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한번의 기회를 더 받은 야당의 분위기는 다르겠군요?

[기자]

오늘 새누리당이 91개 법안 처리 의지를 강력하게 나타나면서 코너에 몰렸던 새정치연합은 다시 협상에 나설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르면 오늘 중에라도 이완구 원내대표를 만나서 세월호법을 포함안 현안을 협상한다는 방침입니다.

정 의장에 본회의 연기에 대해서는, 국회선진화법에 반하는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새누리당과는 정반대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박영선 원내대표로서는 어제 세월호 유가족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 변화를 나타낸 점을 토대로, 절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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