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동두천기지 잔류의사 표명...논란 불가피

미군 동두천기지 잔류의사 표명...논란 불가피

2014.09.18.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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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평택이전이 확정된 주한 미 2사단 예하부대인 동두천 210 화력여단을 한강이북에 계속 잔류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사시 즉각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이미 국회 비준 등을 거친 문제여서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논란이 예상됩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210 미 화력여단.

주한 미 2사단 예하부대로 2천여 명의 병력에 다연장로켓과, 단 한 발로 축구장 여러개를 초토화시키는 전술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와 브래들리 장갑차 등 중화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지난 16일부터 열린 한미통합국방협의체에서 오는 2016년 말까지 이전이 확정된 이 부대의 잔류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사시 한미연합군의 대응속도가 느려 북한의 전쟁의지를 초기에 꺾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정부 당국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210 화력여단을 포함한 미 2사단 모든 부대는 지난 2002년과 2007년 합의사항에 따라 2016년 말까지 평택이전이 확정된 상황.

이 기지를 매각해 용산기지 이전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하려던 국방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기지 재활용 방안을 모색중인 해당 자치단체의 반발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특히, 국민에 약속하고 국회비준까지 받은 사항인데다 전시작전권 전환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측의 잔류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도 정부의 고민입니다.

미국은 용산에 있는 한미연합사령부도 최소 인원이 아닌 최대 인원 잔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용산기지 이전사업도 재논의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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