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탕 답변·막말 '겉도는 청문회'...개선책 시급

맹탕 답변·막말 '겉도는 청문회'...개선책 시급

2013.08.20.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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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국정조사의 꽃인 청문회가 사상 첫 증인 선서 거부에 이어 무성의한 답변이 속출하면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사실상 끝났습니다.

더구나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구태에 욕설까지 난무하면서 지금 방식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원세훈, 전 국정원장]
"제가 선서하지 못함을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인터뷰: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그 진의가 왜곡되거나 잘못 전달될 경우 증인에 대한 형사재판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습니다."

청문회는 시작부터 원세훈·김용판 두 핵심 증인은 재판중이라며 증인 선서를 거부했습니다.

다른 주요 증인들 역시 같은 이유로 무성의한 답변으로 버텼습니다.

[인터뷰:김도읍, 새누리당 특위 위원]
"컴퓨터나 노트북 게시글을 삭제한 적 있습니까?"

[인터뷰:김하영, 국정원 여직원]
"재정 신청중인 사건과 관련되어 있어서 답변드리기 곤란할 것 같습니다."

국정원 현직 직원의 신원보호를 위해 설치된 '가림막 공방'에 시간을 허비하거나...

[인터뷰:이상규, 통합진보당 특위 위원]
"진실을 차단하는 저 차단막, 국민과의 소통을 차단하는 저 차단막을 해 놓고서 무슨 청문회를 한다는 말입니까?"

[인터뷰:권성동, 새누리당 특위 위원]
"민주당이 오늘도 자신이 없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시간 때우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회의 도중 집단 퇴장하거나 방청석 참관 의원들까지 기싸움에 가세했고, 막말과 고성은 여전했습니다.

[인터뷰:이장우, 새누리당 특위 위원]
(이장우 의원, 조용히 해!)
"종북 이야기할 때 반론하시는 분은 종북세력의 한 분이라고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정청래, 민주당 특위 위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말이야 맨날 조작하고 왜곡하니까 우리도 그러는 줄 알아요?"

쟁점과 무관한 지역감정 조장 발언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조명철, 새누리당 특위 의원]
"우리 권은희 과장님 광주의 경찰입니까, 대한민국 경찰관입니까?"
(질문의 의도가 무엇입니까?)

급기야 심야 청문회에서는 의원과 증인간에 욕설까지 난무하는 등 막장으로 치닫기까지 해 현행 방식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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