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내대표 출사표..."단합" vs. "담합"

박지원, 원내대표 출사표..."단합" vs. "담합"

2012.04.26. 오후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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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민주통합당 박지원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들었습니다.

계파갈등 해소와 정권 재창출을 위한 결단이라는 평가와 친노계와 권력을 나눠 갖기 위한 담합이란 비판이 상충하고 있습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당대표 출마를 고민하던 박지원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하루 전 이해찬 고문이 제안한 이른바 '투톱 체제' 구상을 받아들인 겁니다.

친노계를 대표하는 이 고문이 당 대표를, 호남과 구민주계를 대표하는 박지원 최고위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구상입니다.

박 최고위원은 강력한 리더십을 통한 정권 교체를 약속했습니다.

[인터뷰: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저의 목표는 오직 12월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교체하는 것입니다. 제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경험과 열정을 다 바쳐 정권교체로 보답하겠습니다."

이미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병헌, 유인태 의원은 비민주적인 담합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이해찬, 박지원, 두 당사자가 참석한 오전 회의에서도 비판 발언이 터져 나왔습니다.

[인터뷰:김한길, 민주통합당 당선인]
"패권적 발상에서 비롯된 담합으로 당권을 몇몇이 나눠가지고자 시도한 것이 사실이라면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투톱 체제' 논의에 문재인 상임고문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등 당내 대권 주자들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두 사람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 공존합니다.

특히 이해찬 상임고문은 담합이 아닌 단합이라며 계파 갈등 해소를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이어가는 우리 당이 집권을 하기 위한 대동단결이라니까요."

이처럼 이해찬·박지원 투톱 체제 구상에 대한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다음 달 4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을 둘러싸고 갈등이 더욱 증폭되는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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