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해병대원 자살...가혹행위 의혹 제기

잇단 해병대원 자살...가혹행위 의혹 제기

2011.07.11.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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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제 포항에서 자살한 해병대원이 '작업 열외'라는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군은 합동조사반을 꾸려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배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 소속의 정 모 일병은 부대 목욕탕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병대는 자살이라고 밝혔지만 유가족들은 가혹행위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일명 '작업 열외'를 당했다는 주장입니다.

군대내 여러 작업에서 빠지는 것인데 후임병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악용돼 수치감을 준다는 것입니다.

정 일병의 아버지는 "부대에서 코를 곤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했으며, 죽은 아들의 가슴 주위에서 멍 자국 등 구타 흔적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발견된 유서에서도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 생을 마감하려 한다. 그까짓 것 못참느냐고 하지만..." 등의 글이 들어있어 구타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해병대측은 작업이 익숙치 않은 신병을 가르치는 차원에서 작업열외를 시킬 수는 있지만, 고의적인 작업열외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병대는 집단 따돌림 등 가혹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녹취: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그리고 유서내용 외에도 또 다른 내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여러 정황 증거를 다 파악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총기사건이 발생한 강화도 해병대 2사단 해안 부대에서도 가혹행위를 한 김 모 병장과 신 모 상병이 구속됐습니다.

김 병장은 총기사건의 공범 정 모 이병 바지에 살충제를 뿌린 뒤 불을 붙이고, 팔에 담뱃불로 화상을 입힌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수사본부는 주범인 김 모 상병에 대해서도 건강 상태가 나아짐에 따라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배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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